봉사

1사단 11연대 2대대 법회

섬돌 2009. 11. 3. 21:32

 일시 : 2009년 10월25일(일)

 장소 : 1사단 11연대 2대대  야외법회

 법회인원 : 약120명

 

 무성했던 푸르름이 가을 바람에 힘없이 낙엽으로 흩 날립니다.

여기 저기 분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야외 법당엔 젊은 혈기가 가득합니다.

낙엽이 뒹구는 야외에서 야단법석을 벌이는 것도 참 낭만적입니다.

 

푸른 하늘......떨어지는 낙엽......

그 속에 부처님의 법음이 가득합니다.

 

 제대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고참병이 이제 갖 들어온 이등병들과 추억을 만들어 달랍니다.

 밝게 웃는 이등병의 모습에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고참병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그 사랑을 또 후임병에게 나눠 주겠지요.

 

 법문에 앞서 장병들을 일으켜 세워 가까이 모여 앉으라고 해 봅니다.

 누구하나 거스름없이 행동을 통일해 열심히 들어주는 장병들이 고맙습니다.

 나름 줄을 맞춰 앉은 장병들에게 늦게 올 친구들을 위해 한켠을 비워놓으라고 이르시는 정률 스님!

 장병들을 위한 스님의 정성은 대단하십니다.

 

 드디어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는 장병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졸고 있는 친구들도 없습니다.

 이중에 하나! 스님의 법문에 진정한 불자가 될 수 있다면........

 가만히 합장하고 그런 소원을 빌어 봅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더욱 법문에 빠져드는 장병들...

 초록견장은 분대장이고, 노란 견장은 갓 전입온 신임병들에겐 병아리처럼 예쁜 노란 견장을 달아 관심을

갖어 주도록 배려한 요즘 군대.

 많이 민주화가 되어 있슴을 느낍니다.

 

 오늘은 군종병이 지난 한미 합동 훈련으로 휴가를 나가 스님께서 직접 집도를 하시며 법회를 보십니다.

 전 오늘 찍사가 되어 여기 저기 기웃됩니다. 

 

 지난 달 법회 때 훈련 잘 받으라고  후원금까지 탈탈 털어 주신 덕분에 부대가 좋은 성적을 얻어 많은 장병

들이 휴가를 갈 수 있어서 마음이 좋으시다는 스님!

 오늘은 그래서 조금 인원이 적었지만 마음은 풍성해 보입니다.

 스님의 얼굴에도 부처님의 미소가 가득하네요......^^*

 

 스님의 뒤를 이어 이번엔 친구이자 전 대한불교 조계종 청년회 회장이었던 정상옥법우가 장병들의 건강과

 멋진 부대 생활을 통하여 헛된 군대 생활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군 복무를 하라는 당부와 격려사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사실은 스파케티가 좀 늦어져 시간도 벌어야 했습니다.)

 

 상옥 법우를 따라온 아이들도 조막손으로 일을 거듭니다.

 스파게티에 넣을 치즈를 열심히 까고 있습니다.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봉사왔다고 부모를 따라 이렇듯 모든 치즈를 다 까서 소스에 넣을 수 있었

습니다.

 정영수 법우가 힘들게 소스를 열심히 젓습니다.

 솥을 쏟을까봐 김주선 법우는 노심초사하고 있네요.

 

 어느덧 면발도 다 익었습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버너 두개가 양쪽에서 화기를 쏟아내고....

 조급한 마음에 몇번을 먹어보고 더 휘저으며 초조한 시간은 흘러갑니다.

 이미 아이들은 저 언덕에서 뛰어 내려오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시간에 늦지 않게 장병들에게 스파게티와 피클 ....그리고 콜라

 누구하나 돌아가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약150명분을 했는데 면발이 부족합니다.

 다시 면발을 더 끓여 더먹고 싶은 장병들에게 두번씩 배식을 해 주었습니다.

 다들 배불리 먹었다며.....

 담에 또 스파게티를 해달라네요...(우린 순대나 떡볶이기 더 손쉬운데...ㅠㅠ)

 

 장병들 간식시간이 끝나고....

 우린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연병장에 펴놓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곤 마지막 설겆이까지 일심동체가 되어 말끔히 해치웠습니다.

 스님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저도 사진찍는 틈을 제외하곤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도 고사리 손을 보탭니다.

 정말 예쁘고 귀엽습니다.( 마음이 너무 예쁘잖아요)

 이젠 우리도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다들 아쉬움이 남는지....서로에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달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다들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