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1월 제1사단 11연대 3대대 일월성 부대 방문 (2010년)

섬돌 2010. 1. 24. 17:58

 일시 : 2010년 1월24일 (일)

 장소 : 1사단 11연대 3대대 일월성부대 160명

 법회내용 : 불교의 사물(범종,법고,목어,운판)과 어떤자세로 세상을 살 것인가?

 준비물 : 우동,(계란, 어묵, 김, 등...)

 참석 : 박동성, 하경훈, 이은순, 김주선, 한유순, 정승수, 정상옥

 

 날씨가 많이 풀렸다.

 오늘은 밤새 우려낸 육수에 우동을 만들어 주는 날!

 

 

다들 장병들이 법회를 보기 전에 지난달 먹고 난 뒤 설거지를 해 두었던 그릇을 깨끗히 행구고 있다.

이번에는 다행이 새로이 대대장님이 부임하셔서 식당에도 뜨거운 물이 나온다.

주선법우와 은순법우가 열심히 그릇을 씻고 아내가 아픈 팔로 거들고 있다.

  그릇 씻기를 마친 후 잠깐의 틈을 내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늘 법회 참석인원은 160명...

  준비해 온 음식은 약200명 분...

 

 항상 아쉽고 안되었다는 안타까움은 오늘도 똑같다.

 인원이 많게는 160명에서 200명 정도가 모이는 법회에 법당이 없어 식당을 빌어 법회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새로 부임해 오신 대대장님 말씀이 교회에는 약80명 정도가 다니는데....

 외부의 도움으로 지금 있는 교회를 새롭게 다시 짓는다고 하신다.

 그런데 정작 배가 넘는 인원들은 .....ㅠㅠ

 

 여름엔 나무그늘에 둘러앉아 법회를 보고...

비가오거나 겨울이면 이렇듯 식당을 빌어 법회를 본다.

 그래도 다들 진지하게 오늘 법회를 보기 위해 이렇듯 앉아 있음이 대견 스럽다.

 훈련도 끝나고...

 휴가들도 끝나서인지, 지난 여름만큼 많은 장병들이 모였다.

 이들이 모두가 바르게 살아 보겠다고...

 종교활동에 자진 참석한 인원들이다.

 생각만 해도 우리의 미래는 밝다.

오늘 법사는 전 대한불교 청년회 회장이 이었던 상옥이가 대신해 주었고, 불교의 사물(범종,법고,목어,운판)과 어떤자세로 세상을 살 것인가?에 대하여 강의를 해 주었다.

 

오늘따라 촐망 촐망 열심히 듣는 장병들의 눈빛이 아름답다.

 

법회가 끝나고.....

항상 해 주는 이야기지만, 제대 후 집에 돌아갈때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라는 인사도 해 주었다. 

 장병들이 먹을 우동을 삶기 전에 준비에 열중인 경훈!

 오늘따라 무쟈게 열심히 일을 한다.

 법회를 마친 장병들이 맛있게 우동을 먹고 있다.

 뜨거운 국물을 호~,호~ 거리며 먹는 장병들.....

 다 먹고 다시 뒤로 돌아와 줄을 서는 장병들도 있다.

 

 여기저기 삼삼오오 서서 먹는 우동이지만....

 한그릇이 모자라 ...

 이내 그릇을 내미는 친구들....^^*

 먹는다는 것은 행복이다.

 병장도 먹고 이등병도 맛있게 먹는다.

 혹여 이등병이나 일병이 손을 내밈면, 내 군생활이 생각나서 계란도 하나 두개 더 담아주고......

 어묵과 새우도 두 세번 더 담아준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구들도 있다.

 나중에 온 장병들에겐 국물을 닥닥 긁어 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우리는 국물이 부족해 어묵에 남아있던 국물에 물을 더 섞어 점심을 대충 때웠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열심히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뒤돌아 보라고 한다...ㅋㅋ

 조금 찔린다.(사실은 나도 한방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으니까..부끄)

 

 그래도 다음에 먹을 그릇들이기 때문에 깨끗이 잘 닦았다.

 

 오늘 법회도 무사히 마치고...

 장병들에게 비싸지는 않지만, 정성이 담긴 훌륭한 우동도 나누어 줄 수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내가 가진 조그만 여유를 나누어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접는다.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