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鼠常留飯 위서상유반 쥐를 위해 밥을 놓아두고
憐蛾不點燈 연아부점등 나방 때문에 불을 안켜고
自從靑草出 자종청초출 마당에 절로 난 풀까지도
便不下階行 편불하계행 안밟고자 계단 밟기를 조심하네.
<< 禪詩, 默庵禪師 , 선시 묵암선사 >>
세상에 태어난 모든 미물까지도 나와 다르지 않음이요, 생명의 존중함을 익히 알고 깨달아 일갈(一喝)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속 좁은 인간이 편을 가르고, 너와 나를 나누어 편협에 사로잡혀 살고 있지는 않은지.......
불자(佛子)들이면 누구나 독송하는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의미조차 행하려 노력하지
않음에야 어찌 부처님 법을 구한다고 할 수 있으리...
단순히 '색(色)이 곧 공(空)이요, 공이 곧 색이다.'란 글자에 매달리지 말고, 넓은 의미로 해석해
보고 실천해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색이란? 있는 것....보이는 것....유상....유위로 이어진다고 본다면
공이란? 없는 것....보이지 않는 것....무상.....무위와 연이 닿아 있다고 봐야 할 때, 우린 각자의
몸안에 내재되어 있는 '나'라는 존재로부터 보다 자유로워 져야만 주체와 객체의 구분마져
떨쳐버린 삶은 영위할 수 있을게다.
그러나, 나같은 범부가 이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더불어 사는 사회와 세상 속에서만이라도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만이라도 내야겠다.
공부가 적어, 아직도 육류를 탐하는 자신이고보면.......
이 마저도 두고두고 업을 쌓는 일이 되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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