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튜울립이라도 한송이....

섬돌 2010. 4. 29. 13:37

    

무릇 꽃을 재배하는 것은 오직 마음과 뜻을 굳건히 닦고 어질고 너그러운 성질을 기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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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초기 문신이자, 서화가인 강희안은  대다수 선비들이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하여 원예나 골동품 수집등

취미 생활이 수양과 학문탐구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멀리 하였으나, 그는 꽃과 나무를 가까이 하였다.

 

 그는 '양화소록'에서 '소나무에서는 굳은 의지를........

 국화에서는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은일(隱逸)을........

 매화에서는 높은 품격을......... 그리고  난초에서는 품격과 운치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화초에도 품계를 매겼다.

 

1품에 소나무, 대나무, 연꽃, 국화,  2품에 모란,   3품에 사계화, 월계, 왜철쭉, 영산홍, 진송, 석류, 벽오동 외에도 4품에

단풍 5품에 흰철쭉 , 6품에 붉은 철쭉 7품에 목련등.......

 

 얼마전 입적하신 법정스님께서 불일암에 머무실 때 난초를 가꾸셨는데, 어디를 멀리 다녀오시면서 '늘 암자에 놓아둔

난초가 걱정되더라' 고 하신 글을 본 적이 있다.

 

화초를 가꾸되 너무 얽매이지 말아야 함을 일컬어 하신 말씀일게다.

혼자 사는 스님은 불일암에 온 즉시 그렇게 아꼈던 난화분을 어느 신도에게 건네 주었다고 한다.

 

허지만, 꽃과 초목을 가까이 함은 마음의 여유와 평안함을 가져다 주는 효과도 있음을 몸소 느끼곤 한다.

마음이 어질고 굳건함까지 받아들여 배움에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화초들이 주는 마음의 너그러움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꽃피는 봄날!

화훼단지라도 한번 들려 보고, 천원짜리 튜울립이라도 한송이 사들고 웃을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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