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서울대공원 총동창회 산행

섬돌 2010. 5. 3. 17:02

일 시 : 2010년 4월25일 10시~늦은4시

장 소 : 서울 대공원 산책로

함께한 친구들 : 강석용(이서윤), 곽형근, 권승칠, 김무성(성기), 김문성(정혜영), 김세봉, 김영진, 김지영(최미경)
          김진혁 ,김창덕(김희정), 박 돈, 박상수, 박찬정(양승자), 배희정, 백완기(민주), 백종대(김정인),
         송재혁(김연숙+관호)심응선(이경자), 윤치명, 이대영, 이동훈, 이문호, 이승배(종서), 이종영, 장흥기, 전시호
         정승수, 정종수(김현정), 조병국, 주태섭(임채린), 최권호, 최재현, 탁윤효  총 46명

 

봄 날의 꿈길은 곱고 아름답기만 하다.

꽃들의 웃음소리가 창문을 간지럽히며 아침 잠을 깨운다.

겨우내 보지 못한 친구들의 얼굴을 그리며 달려간 서울대공원!

 

 고단한 삶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바람에 꽃비가 되어 떨어지는 벚꽃길을 걸어본다.

 묵은 한숨을 토해내고..... 봄향을 마음껏 들이켜 본다.

 

 온통 꽃들도 웃음 가득히 봄볕을 만끽하고 있다.

 꽃들의 웃음이 어쩜 이순간만큼은 내마음과 하나 인것 같다. 

 모든 친구들도 꽃을 닮아 아름답기만 하다.

 

 서울 대공원!

 먼 추억의 터널을 뚫고 기억을 더둠어 본다.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았던 옛 길을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 걸어본다.

 

 반가워 움켜잡은 친구의 손등을 통해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고.....

 영혼이 맑고 따뜻한 친구의 기운을 통해 우린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안부도 물어보고.....

 

 혹시 뒤떨어진 친구가 있는가 뒤돌아 챙겨도 보며......

 

 오르는 산책로엔 진달래 꽃, 개나리 꽃, 싸리 꽃들 봄인사를 나누며 우릴 반긴다.

 눈길 닿는 곳 마다 꽃길로 이어져......

 어느새 나도 꽃이 되었다.

 

 제일 명랑하고 수다스러운 개나리꽃들이 여기에서도 조잘조잘 봄을 노래한다.

 

 그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용두팔 친구들 마음에도 콧노래가 흥얼흥얼~~~ 

 

 조금 더 오르니.....

 오롯이 피어나는 하얀 목련이 너무도 고고하기만 하다.

 마치 꿈이 영글어 가는 것 같다.

 빙그레 웃어주면 금방이라도 활짝 크게 웃어 줄 것 같기도 한데.......

 너무 짧은 삶이 안스러워 조용히 입만 맞추고 발길을 옮긴다.

 

 조금만 내려가면 다람쥐 공원일텐데.....

 뻐국이의 간절한 소원을 위해 오솔길을 택해 더 오르기로 했다.

 

 먼곳 연포천 대장들이 마나님을 대동하고 함께 하였고...

 

 배낭에 넣어 온 복분자 한잔 술에 마지못해 따라오르는 권호의 어깨가 축 처져있다.

 

 정말이지....한 모금씩 복분자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날씨가 더웠음인지 내가 아랫도리까지 벗어 제끼고 통풍을 즐기는 창덕이의 뒷태에 빠져있는동안 승배는 뭘 그리도 뚫어지게 쳐다

보는지.....ㅋㅋ

 

 뭔가 깨달았다는 듯 빙그레 내보이는 승배의 웃음이 마치 부처님의 염화미소(?)같기만 하다.

 

 유난히도 길고 추웠던 지난 겨울!

 게으름뱅이 나뭇가지에도 연두빛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더욱 순수하고 고운 빛깔로 피어나는 신록들.....

 봄이 오고 있음이리라.

 우리네 삶도 어쩜 자연을 닮아 있는지 모른다.

 술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봄향 가득한 자연에 취해버렸다.

 

 용두팔의 점심시간!

 빙 둘러앉아 서로에게 술 한잔도 권해보고....

 문성이가 늦둥이들 (승배아들 종서, 재혁아들 관호,  ** 딸 **)을 소개도 해주고 ...._()_

 아빠들의 늦둥이 자랑들로 한바탕 웃음꽃도 피워본다.

 

 

 다들 쌍쌍이 앉았는데......

 워찌 한쌍이 짝궁이 바뀌어 버렸네???

 그래도 표정만큼은 젤로 친해보여~~~ㅋㅋ

 

 걱정이 많았던 정기 산행겸 총동창회 모임!

 찬정의 걱정은 기우가 되었고...

 많은 친구들이 동부인해서 즐겁고 신난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고...

사실은 사진을 세번이나 찍었는데, 찍을 때마다 딴청을 피우는 친구들이 있어 두장을 올리니, 윗 사진과 비교해 반성도 해보시고..

 

 이젠 먹을 것 다 먹고...

 볼 것 다 보고(?).....

 졸립기도하고 빨리 찢어져서 낮잠도 즐기고 싶은 표정들이다.

 

 여기 저기 기웃대며 동문들의 행운권을 주어 모으는 뻐꾸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용두팔은 빈털털이로 하산을 해야만

했다는 슬픈 전설을 남긴 총 동창회 모임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사람이 지치니....우리가 꽃구경을 온 것이 아니라, 산위에 진달래꽃들이 우릴 구경하고 있는 듯 해서 웃음이 난다.

 

 행운권 추첨도 끝났고.....

 내년을 기약하며 다들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이제 겨우 대공원 정문을 나서는데....

 벌써 패잔병들이 된 듯한 표정들로 널부러져 있는 민주산악 동지들!

 그래도 멋진 썬글래스로 부끄러움은 살짝 감추었구나...ㅋㅋㅋ 

 

 코끼리 열차라도 태워 보내야 하는건데.....

 그래야 다음 산행에도 열심히 따라 나설텐데...

 민주 산악회 동지들의 아픔을 꿀꺽 삼키며 아침에 만났던 분수대 길로 발길을 옮긴다.

 

때마침 그 길가에 늦자란 보리밭 같기도 하고.....

유심히 꽃들을 들여다보니 윗 자란 금잔디를 닮은 푸르름 가득한 곳에 눈길이 닿아, 지나가는 승배 부자를 불러 부자간의 정을

함께 담아 올린다.

 

"아들아! 푸르고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네~~아부지...아부지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어쩌면 용두팔 모든 친구들의 소망일게다.

다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자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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