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산이라도 가야겠다

섬돌 2010. 6. 10. 14:19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첩첩 바위를 휘몰아쳐 온산을 포효하는 물소리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가까이 말소리조차 분간키 어렵고나.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시비 소리 들릴까 걱정스러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일부러 물더러 온산을 휘돌게 하네.

                    << 題伽倻山讀書堂 제가야산독서당>>

동문선에 수록되어 있는 최치원의 7언절구 한시로, 신라시대 진성여왕8년 시무십조라 하여 상소를

올렸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자 절망하여 해인사에 은거하며 남긴 서정적인 글이다.

 

합천 해인사는 가지산으로 둘러쌓여 골이 깊은 늘 수량이 풍부하다.

가지산이 연잎에 비유된다면, 해인사는 꽃의 암술의자리를 차지할 만큼 아늑하고 수려한 곳이다.

 

그는 아마도 산그늘 아래서 세속의 모든 시비를 내려 놓고 싶었을게다.

시리도록 차가운 물소리를 들으며 어지럽고 무너져 내리는 신라의 단상을 내려 놓고 싶었을게다.

 

섬돌아!

시국을 걱정하는 큰 그릇은 아닐지라도.......

시끄러운 세상만큼이나 시비에 휘둘려진 어지러운 마음 내려 놓기위해 산이라도 가야겠다.

 

먼데 산은 가지 못할지라도,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잠시 시름을 내려놓아야겠다.

 

산은 사람은 키운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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