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내가 나도 버리지 못하면서...

섬돌 2010. 7. 29. 10:34

 

                      잣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고

                꿀은 백성들의 집 벌통 속에 있는데

         제가 무슨 재주로 그것을 구해 드리겠습니까.

                       << 정붕의 서신 >>

 

 조선 중종 때 선비인 정붕은  그의 성품이 고매하고 강직하여 중종이 가까이 두고 쓰려고 하였으나

고사하는 바람에, 청송부사를 제수하였다.

 

 그런 그에게 친분이 두터운 좌의정 성희안이 청송의 토산물로 유명한 잣과 꿀을 부탁하니, 이와같은

답장을 써 보냄으로써,  오히려 그를 낯 부끄럽게 하였다.

 

그리고 그는 성희안의 사죄편지를 받는 날 - 홀연히 청송부사 자리마저도 박차고 나와  다시는 그런

부탁을 받을 수 없도록 자연을 벗삼아 살았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지저분 한 곳이 정치판인데........

 그외에도 가끔 우리의 삶 속에서도 가끔 명예욕에 얽매여, 자리보전을 위해 세력을 만들고........

온갖 권모술수와 현란한 미사여구가 난무함을 볼 때가 있다.

 

때론 구름처럼.... 바람처럼.....

걸림없이 살아 갈 순 없는 걸까 .. 생각해 본다.

 

진정한 버림이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아상을 버리고 자연과 하나되는 이치에 기초되어야 하는 것일텐데......

 

내가 나도 버리지 못하면서 어찌 도(道)를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