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언젠가는 내 가슴에도...

섬돌 2010. 7. 30. 18:18

 

         身榮塵易染     신영진이염

         心垢非難洗     심구비난세

 몸이 영화로우면 티끌에 물들기 쉽고 , 마음의 때는 물로 씻기 어렵네

                 << 東文選, 동문선4권 >>

 

동문선 4권  최치원의 우흥(寓興)이라는 오언고시의 5연과 6연에 나오는 글이다.

 

몸이 힘들고 어려울 때면, 오직 살기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하지만,  형편이 나아지면

혹여 유흥과 잡기에 물들기 쉽다.

 

그러나  잡기와 오락보다는 어쩌면 마음이 타락하기 쉽기에 경계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이

아닐까 싶다.

 

지천에 널린 꽃들도 제각각 그향기가 다른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도 각각의 향기가 있다고 한다.

마음이 깊을수록 그 향도 짙을텐데......

 

더는 때가 끼지 않도록 매일 몸만 씻어낼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작은 꽃나무 하나를 심어 열심히

가꾸어야겠다.

 

비록 지금은 버려진 황무지에 고약한 냄새가 날지라도.....

언젠가는 내 가슴에도 작고 예쁜 꽃 한송이라도 피어나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