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향기로운 친구하나...

섬돌 2010. 8. 3. 16:43

 

      貧賤之交 不可忘  빈천지교 불가망

  가난하고 천할 때 사귄 벗은 잊을 수 없다.

              << 後漢書, 후한서 >>

 

 부자일 때 친구는 누구나 사귀기 쉽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다.

 

 세조의 왕위 찬탈에 분개하여 속세를 떠나 평생을 자연과 벗삼아 살았던 매월당 김시습.

그리고 그보다19살이나 어렸으나, 단종의 생모를 복원해 달라는 상소를 올려 평생 벼슬길이

막혀 술로 지새다가 38살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한 추강 남효온.

 

 이 두사람의 우정을  그들의 호를 따서 ‘겨울산과 가을강의 사귐이자 고독과 허무의 대화’라고

묘사하였는데, 이는 김시습이 남효온에게 '무현금'(줄없는 거문고)를 보내 달라고 하자, 회신에

'무성종'(종이에 그린 종)을 보낸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무현금은 마음을 통해 거문고 연주를 들어야 하고, 무성종은 마음으로 그 울림을 들어야 함을

나타내었음이다.

 

 이렇듯 친구는 물질적이고 계산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의 울림으로 서로를 안아 주어야 한다.

 

 가까이 두고 오래 사귀는 벗이란 의미의 친구도 중요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자존을 지켜주며

끝까지 함께 마음아파 해주는 친구가 더욱 소중한 의미로 다가 설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연못 한가운데 오롯이 피어나는 연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친구하나 내곁에 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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