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왕단의 관용

섬돌 2011. 4. 14. 12:45

     

                          왕단의 관용

송(宋)나라 때 재상 왕단(王旦)은 항상 구준(寇准)을 칭찬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구준은 오히려 그런 왕단을 계속 비난만 하였다.

 

그런 구준을 왕은 더욱 중용하려 하자 조정에서 왕흠약등 여러 신하들이 반대하며 이르기를,

요나라와 성 아래에서 맺는 성하지맹(城下之盟)의 굴욕적인 수모를 잊으셨냐며, 그 당시 구준의

고주(孤注: 노름판에서 마지막 전재산을 걸고 승패를 겨눔)로 이용되었다고 아뢰자 왕은

그를 지방관으로 내려 보냈다.

 

파직된 관리가 다시 조정에서 다시 기용하려면 절도사라는 허명을 달아 주었는데, 이를 사상이라고 하는데,

구준은 ‘사상’이라는 직명을 얻으려고 왕단을 찾아갔으나, 거절하자 다시 화를 냈다.

 

그러나, 정작 왕이 구준을 지방하급관리로 내려보내려고 하자, 왕단이 아뢰기를,

“구준은 재능이 있고 명망이 있으니, ‘사상’의 직함이라도 주십시오. 그래야 조정도 빛날 것입니다.”

이에 왕은 그에게 사상의 직함을 내렸다고 한다.

                                  << 중국을 말한다 >>

 

도량이 넓은 왕단앞에 구준은 늘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을 헐뜯고 비방하는 이에게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어찌 너그럽게 관용을 베풀 수 있으랴.

 

허지만, 구준도 뜯어보면 대단한 과감성을 칭찬해 줄만큼 좋은 점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는가하면, 장점도 있음을 간과하면 안될 것이다.

 

인간(人間)이란,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말하는 것으로 그 간격을 좁히려 한다면, 남의 허물을 덮어주고

그의 단점을 이해하며 어우르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나이를 먹어가며 보다 더 대범하고 포용력있는 사람이 되지는 못할망정, 밴댕이 속처럼 쉬 토라지고

화를 이기지 못하는 성질이 되어서야 어찌 아름다운 노후를 맞을 수 있으랴.

 

많은 공부중에 으뜸이 마음 공부이거늘.......

부끄럽고 작아지기만 함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