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년 4월 8 일 (일요일 날씨 쾌청) 10:00~ 17:00
장 소 : 과천청사역 11번 창구 앞
등산로 : 관악산 향교 앞- 케이블카 우측 능선 - 연주대 아래 - 연주암 - 하산 - 주주모임
방안에서 움추리고 있을 때는 봄이 성큼 우리앞에 다가온 줄 몰랐다.
한기를 느끼며, 언제나 봄의 전령이 찾아오려나 생각했는데........
한강을 건너 관악산 남쪽 과천청사 역을 빠져나와 보니 봄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찾아 들었다.
작년 이맘 때즘 6반 반창회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번개 산행으로 준비하였기에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 주리라고 생각치 못했는데.....
그래도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기위해 연일 제쳐놓고 달려와준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반갑고 고맙다.
비록 7명이서 오르는 산행이지만......
어쩌면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 몫까지 함께 배낭에 짊어 매고 산을 오른다.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이친구, 저친구의 이야기들을 꺼내어 놓다보니 산행이 한결 즐겁다.
풀섶에 숨어 핀 연분홍 진달래 꽃은 봄 햇살이 눈부신듯 벌써 그늘로 몸을 숨긴다.
하나 둘 풀어 제친 옷가지는 배낭위에 얼기 설기 묶어 메고 ......
중턱도 오르기 전에 목한번 꺽고 가자는 나의 바램은 무참히 짖밟힌 채 .......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친구들!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엄홍길 대장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다들 포근한 산내음에 젖어 겸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듯 하다.
오르기도 전부터 3시 전에 하산해서 LG 야구를 응원해야 한다는 승배.
오늘 다들 적당한 꾼(?)들이 모였으니 관악산 정상으로해서 사당으로 내려가자고 보채는 윤효.
바람난 10대처럼 싱글벙글 웃음으로 대답하는 찬정.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묵묵히 따라오르는 종범.
MTB 자전거로 다져진 근육을 자랑했지만, 그동안 허리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젠 거뜬하다는 준태.
언제나 찬정의 그림자처럼 함께 해주는 다정한 친구 형근.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어 기분 좋은 승수.
몇년 전 화마에 그을려 덩그마니 줄기만 남은 소나무 곁에 윤효를 세운다.
따라오른 찬정도......
6반 모임이라며 굳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형근의 자상함으로 우리끼리 어깨동무도 해보고......
형근아! 그래도 너도 친구잖아~~~
멀리 관악산 송신탑이 올려다 보인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행이어서인지 자꾸 꽤가 생기고 걸음 걸이도 늦어진다.
눈치를 채었는지 넓은 너럭바위에 자리를 잡는 오늘의 등산대장 -찬정!
일단 좌우 상하를 둘러보고,,,,,,,
산아래 경마로 돈잃고 거렁뱅이가 된 폐인들을 안주삼아...... 막걸리 8되를 풀어 놓는다.
막걸리 한잔을 걸칠 때마다 구수한 입담이 시원한 웃음소리로 허공에 풀풀 날린다.
이젠 걸죽한 막걸리 힘으로 다시 올라가야지~~~~
어느 덧 점심시간이 훌쩍넘어 아늑한 곳에 둥지를 틀고 뺑 둘러 앉아 점심을 준비한다.
여느 때처럼 풍성하지 못했지만, 찬정표 순대국에 두부조림, 김치볶음, 김밥등.....
그래도 우리 모두는 즐겁기만 하다.
조촐한 만남에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함께 웃을 수 잇어 좋은 시간!
늘 근엄하게 보이던 준태의 이런 개구장이 모습도 볼 수 있어 좋다.
아침부터 줄곳 LG 야구에 대한 열변을 털어 놓는 승배의 입심때문에 오늘 꼭 이길 것이라고 한마음으로 응원도 해주고......
산 아래에서는 함께 하지 못한 희우가 산아래에서 기다리겠다면 전화를 하고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올라 선 연주암!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이
(근)래들어 자꾸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타래를 따라 나선 길
(범)상치 않은 친구들과의 만남 때문일까?
(준)비되어진 만남이 아니어서 더 좋다.
(태도)가 불손해도 마냥 즐겁다.
(찬)란하게 쏟아지는 봄 볕이 우리들의 친구이고
(정)많고 따뜻함이 가득한 너희들 모두가 친구이니
(승)승장구 신나게 봄노래 볼러나 볼까
(배)부르고 즐거움이 가득하니
(윤)사월 해길다 꽤꼬리 소리라도 함께 했으면
(효)과음 만끽하며 오늘을 더더욱 만끽하련만.......
그래도 친구들이 곁에 있어 마냥 즐겁기만 한 관악산 산행!
아자! 아자! 화이팅~~~~
곧이어 있을 6반 반창회에서는 보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합도 넣어 본다.
개울가를 지나는데 누구랄 것도 없이 족욕을 즐기면 좋겠다는 말에 .......
근데 왜 이렇게 신발이 빨리 안 벗겨 지는 것이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물가에 앉기느 앉았는데.......
어찌나 물이 얼음장 같이 차던지~~~
깊은 산속 옹달샘을 찾은 토끼처럼 발 담가 놓고 수다좀 하고 가려 했는데......
에고 에고 발시려워~~
지금도 그렇고....
한참을 지나고 나서도 다들 땡볕에 썬텐만 하고들 앉았구려,,,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물가에 앉아 노닥노닥 ~~ 산아래 희우는 아직도 주차를 못해 우왕좌왕~~~
아무튼 후다닥 번개 산행은 어렇듯 산위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뒤로하고.....
산아래 호프집에서의 뒤풀이 술 한잔과 귀신잡는 당구신동 희우와의 당구 한수 배움으로 오늘 하루는 또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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