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2년12월16일 일요일 맑음
장소 : 도봉산
인워 : 권승칠, 김규일+1, 김상현, 김성권,김세봉, 김종권, 박 돈, 박종범, 박찬정, 송재혁, 오진탁, 이명철,
이문로, 이장원, 정승수, 조병국, 황기수, 김창덕 , 이승배 (20명)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하여 노출이 심해 모두들에게 미안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똑같은 코스로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강석용내외, 강홍렬, 김용민, 김종권 아내, 김태선, 박병준 박창현, 백종대 내외, 심상혁, 원창연, 유광수
이제만, 송봉환친구들의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어 서운했습니다.
단촐한 모임으로 용두팔 정기산악회를 열고 있지만, 모두의 마음에는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을 마음에
담고 있었을 것입니다.
포대능선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선두는 가장 힘들어 할 것 같아 승배를 앞장세우기로 했습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산행이 사작됩니다.
아기자기한 암릉의 계곡을 조심조심오릅니다.
해가 갈수록 친구들의 발놀림이 조심스럽고 신중해져감을 느낍니다.
겹겹이 껴 입었던 옷들을 하나 둘 벗어 베낭에 넣고 송글송글 땀방울이 이마에 맺힙니다.
산 중턱에 오르니 겨울을 나는 명주(성권이의 말?)가 나뭇가지에서 삶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온통 낙엽으로 뒤덮인 가운데 오롯이 파란 생명하나 붙들고 있는 모습에 눈길이 갑니다.
작은 생명하나도 이렇듯 소중하게 자신을 지켜내고 있음입니다.
숨가쁘게 따라오르다보니 친구들의 산행하는 모습을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쫓아 가기도 힘겹습니다.
오늘 선두를 맞은 승배는 잠시도 쉬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재촉합니다.
헉헉........
누가 그를 나약하다고 앞장세웠는지..........
(규일이가 준 약 덕분이라는 설도 분분하고)
병국이가 준비해온 고구마 과자와 아내가 준비해 준 군고구마로 간단하게 탁주한잔에 목을 축입니다.
식도를 타고 내리는 시원함에 잠시 고단함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산허리쯤 도달하니 산아래 공기와 많이 다릅니다.
골짝이를 따라 오른 맑고 싱그러운 솔바람을 맞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잠시 쉬어갑니다.
군데군데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하고 발아래 음지에는 얼음으로 미끄럽습니다.
겨울이되면 나무들은 초연해집니다.
그런데 나는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는 나무들의 겨울나기가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움은 사랑일겝니다.
사랑은 참는 것이겠지요.
모진 추위와 눈바람속에서도 한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음은........
성숙해져가는 우리의 마음에서도 가능해야 할텐데.........
포대능선 자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각자 준비해온 주념버리들을 꺼내어 서로에게 권하며, 함께 먹을 수 있음은 용두팔의 자랑입니다.
따뜻한 물한모금일지라도 나누어 먹는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이며 사랑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챙겨주는 따뜻함이 있기에 우린 행복합니다.
훌훌 날라다니는 승배가 그나마 우릴 기다려줘서 잠시 독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겨우내 중성비만(뱃살)을 빼겠다는 굳은 의지로 브레이크터진 기관차러럼 내달리는 승배가 오늘은
정말 싫습니다.
헥헥~~
너 옛날도 생각하며 못따라가는 후미도 생각해 줘야지......(능글맞게 웃기는~~~)
사진을 찍는 중에도 열심히 산아래에서 우릴 기다려 주는 친구들을 위해 휴대폰을 하는 조병국총무!
전임 산악회장 김성권과 현 대장 박돈...6반대표 박종범
멀쑥하게 잘생겨서였을까?
하산길에 이들를 희롱하는 여인들의 꼬드김도 있었습니다다.
대 놓고 프로포즈를 하는 여인들을 뒤따르는 우리 때문이었을까? 모른체 지나칩니다.
(암튼 인물은 잘나고 봐야혀~~)
뒤이어 용두팔 산악회의 대감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꾸준히 지탱해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처음으로 저도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어깨를 맞대려하니 쑥스럽구만요......^^*
우측으로는 도봉산 정상이 손에 답힐 듯 가까이에 서 있습니다.
정면으로는 나뭇가지 위로 어렴풋이 수락산의 정상이 구름위에 떠 있습니다
모두들 자연경관에 흠뻑 빠져 각자의 스마트폰에 열심히 담아봅니다.
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도 아마 산을 닮아 있어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일겝니다.
각자의 마음이 아름다움으로해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음이지요.
하산길에 들른 망월사!
신라 선덕여왕8년 혜호선사가 건립한 이 절은 경주를 바라보고 있다고 하여 망월사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세봉이의 뒤로 보이는 전각은 영산전입미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10대 제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담아 만든 전각이지요.
이들이 서 있는 오른쪽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금강문입니다,
금강석처럼 단단하고 깨지지 않는 마음으로 수도하여 성불하라는 의미가 담긴 문이지요.
산골짜기에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올망졸망 지어세운 절이 참 고풍스럽습니다.
무위(無爲)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종권에게.....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을을 떨구고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른 것 (걸림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도 알아보며..
사업하는 친구 성권이에게 비로자나불과 관세음보살을 모신 본당을 담아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해
주려고 했습니다.
심한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현이에게도 똑같은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습니다.
뒤이어 종범이도;;;;;;;;
신성한 곳에서 맑고 뜨거운 정기를 듬뿍담아 가서, 모두들 소원성취되기를 간절히 발원해 봅니다.
무릅은 아파오는데......
아지도 깍아지른 계단을 내려가야만 합니다.
한참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지만, 어쩔수 없이 친구들이 기라리는 산 아래로 내려 가려면 이 곳을
내려 가야지요.
우리들 인생에 있어서 오르막길도 중요하지만, 내리막길도 조심조심 내려가야만 건강하게 살 수
있듯이......
산길도 마찬가지 조심조심 안전 산행을 해야만 건강하게 앞으로도 산행을 할 수 있을 겝니다.
드디어 내려선 용두팔 산악회 총회장소!
엉금엉금 내려서니 벌써들 술이 한순배 돌았고......
전골찌게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풍성한 순대 정식에 몸이끌려 앉으려하니, 비주류가 아니라며 내 쫓았습니다...ㅠㅠ
삼삼오오 둘러앉아 맞있는 점심을 먹으며......
적잖이 곡차로 분위기들도 업되어갈 무렵.
총무님의 진행으로 총회 개회를 알리고.....
권승칠의 재무보고.
박돈 대장의 금년 산행 보고가 이어졌다.
이어서 오진탁 의 감사보고까지......
그런데 왜 박찬정 회장님의 인삿말 사진이 없어진겨?(미안혀유~)
이렇게 2012년 용두팔 산악회 정기총회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재작년보다 작년......작년보다 올해!
점점 줄어드는 듯 한 산악회원들의 빈자리가.........
해를 거듭할수록 빈자리가 늘어가면 갈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다들 바빠서.....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보고 싶습니다.
다들 2012년 연말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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