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명성산 산행 추계 체육행사 (용두팔)

섬돌 2012. 10. 28. 09:05

일 시 : 2012년 10월 27일 (토)  07:30 신사역- 08:30 노원역 - 09:30 명성산 도착 - 명성산 산행 및 자인사 주변 관람

         -13:30 대성식당- 15:00 명성산출발

인 원 : 임서규 선생님 ,심상혁 ,채영병 ,곽형근 ,김완섭 ,박찬정 ,김영진, 이문호 ,최재헌 ,이웅 ,백종대부부 ,정승수부부 ,

          권승칠 ,김용회 ,박종범 ,김상현,  현용해부부 ,전시호, 강석용부부 ,김지영부부 ,송봉환부부               총27명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6시 ...

 가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었고, 어슴푸레한 길을 아내와 함께 나선 용두팔 추계 체육대회 행사인 명성산 산행!

 비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석치는 못했겠지만...

 행사를 준비한 본회 회장단들은 서운한 내색을 감추고 참석한 친구들을 위해 아침부터 부산하기만 하다.

 

 부득히한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었던 범상이는 새벽바람으로 달려와 맥주 박스찬조하고 갔다

 친구들의 정성과 사랑을 싣고 빗 속을 달려 도착한 명성산 입구!

 언제나처럼 산은 초연히 그렇게 그자릴를 지키고 섰다.

다들 주섬주섬 각자의 베낭과 쌕을 메고 버스에 내려섰는데......

갈등이 되는 듯 싶다.  산으로 갈까?  산정호수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볼까? 

오늘 함께한 친구들과 단체사진을 찍는다.

많은 친구들이 마석치는 못했지만 올해 78세이신 임서규 수학 선생님이 졸업 후 35년만에 함께 해 주셔서 다들 뜻깊은 날이었을게다.

선생님을 필두로 산행을 시작한 팀들은 단풍길 고운 입구에서 잠시 머문다.

 형근이와 영진이도...

문호와 상혁이 그리고 완섭이도 ......

나랑 알콩달콩 함께 살아가는 내 짝궁도...

명성산 억새의 하얀 꿈을 담아 내리는 시냇물 소리 벗을 삼고, 빨간 단풍잎 뿌려놓은 예쁜 산길을 사색하며 오른다..

현란한 단풍나무 군락을 지나 오르는 길엔 계절 내내 품어 온 추억들을 풀어 내듯  아련히 피어나는 물안개.....

 우리는 그 추억의 길을 찾아 그 숲길로 들어 선다.

한참을 걷다보면 나도 너를 닮아 있음을 안다.

포근한 마음이여!

행복하고 안락한 가을의 정취에 나를 내려놓고 산과 하나가 되어버렸다.

저 다리 건너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세속의 욕심을 저 냇물에 씻어 내버리고 맑고 고운 영혼만으로 산을 올라야만 될 듯 싶다.

바닥가득이 귿림이고 작품인 길.

혹여 밟으면 상처가 날까 갓길로 조심스럽게 지난다.

친구야!

만추의 가을 숲처럼 우리의 우정도 진하게 물들여 보자.

영진이의 섬세함고 문호의 우직함고 상현의 속깊은 사랑이 가을 산과 참 잘 어울린다.

 등룡폭포!

가을속 깊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의 울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옛 후삼국때의 궁예의 울음소리일까?

명성산을 울음산이라고 한 비밀을 품고 용이 하늘로 솟구치는 형상을 한 폭포를 지난다.

산허리. 빗줄기는 굵어지고.....

어느 상인이 만들어 놓은 천막에 아직 주인은 오르지 않았고.....

우린 곡차와 과일로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여기서 기다릴테니 올라갔다 오라는 산악회장 - 찬정이의 잔꾀(?)에 산악회를 사랑하는 마음오로 정상에 함께

가기를 바라는 친구들.

 

사랑의 속삭임었을까? 협박이었을까? 아니면 회유였을까?

막걸리 한사발에 힘을 내어 다시 산길을 오른다.

욼긋불긋 가을 이야기들이 온산 가득이 바람을 따라 내린다.

가을은 그리움도 영글어 잔잔히 우리들 마음에도 색을 입힌다.

올해는 어떤 색깔의 그리뭄이 내 마음을 적시었을까?????

단풍길을 벗어나니 이젠 억새숲이 펼쳐진다.

가을비에 젖어 축처진 어깨로 서로에게 의비하며 버티고 선 억새들...

이미 은빛 억새 꽃들은 풀풀 하늘로 날아올라 전설이 되어버렸다보다.

풒잎에 동그랗게 맺힌 빗방울엔 오늘의 산그림이 선명하기만 하다.

꾸밈없는 모습을 담아 낸 물방울에 나의 모습도 웃고 있다. 열심히 땀흘려 오르는 친구들의 모습도......  

갈참나무 아래 잠시 쉬며 산등성을 올려다 본다.

드디어 우리가 오늘 목표로 했던 팔각정이 눈에 들어 온다.

마음들이 급해졌다.

드디어 팔각정에 올랐다.

갑자기 세찬 바람과 빗방울이 굵어졌다.

임서규 선생님께서도 거뜬히 오르셨다. 78세라는 연세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오히려 따라오르던 친구들이 뒤쳐지기 일수였다.

 

비바람에 물안개까지 최악의 조건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모습들은 모두가 추해보이지만, 꿋꿋이 비바람을 뚫고 오른 잔한 모습이다.

<완규, 영진, 상현, 종범, 찬정, 문호, 임서규 선생님, 영병, 웅이. 상혁, 형근,....그리고 나>

 팔각정에서 내려서니 금새 거센 비바람은 잠잠해지고.....

 운무가 걷히며 산들이 촉촉한 속살을 내보이 시작한다.

 

 하산하기 전에 하나의 억새군락이라도 더 담아두어야겠다.

하나가 아닌 우리이기때문에 이러한 비바람 폭풍우에도 꿋꿋이 서 있음을.....

그리고 푸르른 날에 꿈을 피워 낼 수 있음을.....

영병이의 마음에도 억새의 꿈이 담겼을거야.

우리 부부의 마음에도 서로 의비하며 살아가는 억새를 담아보아야지...ㅋㅋ

오를때보다 물이 많이 불어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우릴따라 흘러 내린다.

친구처럼 내 귀를 간지럽히며....

친구야!

가끔은 쉬었다 가자.

앞만보며 달려온 세월

 

이젠 가끔 뒤돌아보고, 주변을 둘러도 보며......

때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을 벤취에 앉아 남은 인생을 꿈꿔보자.

 

살아온 삶이 힘들고 고단했다면

살아갈 인생은 꿈꾸며 행복해야 하지 않겠니.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느낄수 있는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다면 고운 눈빛하나 건네어보자.

 

삶의 조각들이 낙엽처럼 차곡이 쌓여지듯이

언젠가 오늘이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명성산을 내려서서 대성식당으로 행한다.

산정호수도 바라다 보이는 곳!

사진기도 빗속에 수증기로 흐릿해지고....

그래도 다같이 추계 명성산 추계 체육행사는 명성산 산행팀과 호수주변 둘레기을 함께한 친구들의 조우로 시작되었다.

선생님과 심상혁 회장의 건배제의로 다들 건배와 함께 2012년 행사도 익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다정한 웃음소리로 화기애애한 아내들의 모습도 보기좋다.

다들 오늘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함께하는 용두팔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아! 다음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하자.

두팔! 두팔! 용두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