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남기기(친구)

아! 남이섬

섬돌 2015. 6. 29. 18:10

 

일    시  :2015년 6월25~ 6월 26일 (토) 

장    소  : 가평 우체국 수련원 - 남이섬 - 호명산 귀곡산장

인   원   : 김용회 부부, 이경환 부부, 임순만 부부, 우리부부

어젯밤 가평에 있는 우체국 수련원에서 삼겹살을 구워가며 진한 술 파티를 갖고......

8시에 가까운 올갱이 해장국 맛집을 찾았다.

그리고 여행지로 선택한 남이섬!

고등학교 시절 함께 왔던 친구들과 이젠 옆구리에 또 하나씩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찾아 온 곳- 남이섬

 

표를 끊고 잠시 그늘에 앉아 수다를 떨다.

강바람에 파르르 소름이 돋는 강물위로 아침 햇상에 퍼지며 활기를 띈다 .

배에 올랐다

아침시간이라 나오는 배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남이섬에 도착하면 바로 왼편으로 처녀 조각상과 함께 시비가 보인다. 

유월의 뜨거운 태양을 머리에 이고 보리가 황금빛으로 넘실댄다.

푸르른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길게 뻗은 활엽수림 흙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참으로 몇년만에 본 사람들인데도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되어 걷는 모습이 평화롭다

부부가 함께 걷기도 하고......친구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아낙들끼리 지난 삶을 얘기하며 숲이 우거진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여행~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다

순만이와 자영씨가 먼저 자리에 않고...

이어서 경환이와 수옥씨도 포즈를 잡는다.

옹회네는 신혼같이 다정다감하고.....

덩달아 우리 부부도 함께 앉았다.

인공으로 만든 조그만 연못에 수초들이 자라고....부상들이 하늘을 헤엄쳐 다니고 있다.

갸녀린 풀잎에는 까만 물잠자리들 삼형제가 꾸벅꾸벅 낮잠을 즐기는 한가한 여름날

푸르른 초목들의 소리없는 함성을 들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느릿느릿 ~~~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풀향기 그윽한 숲길을 따라 걷노라면 걸음 걸음이 행복이요, 평화요, 즐거움이다.

메타스퀘이어 숲길에서 부부가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섰다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서있는 나무들처럼 서로에게 위안이되고 힘이 되어준 부부.

힘들고 고된 역경의 나날을 딛고 이제 아름다운 인행을 시작하는 이도 있다

오래 살다보면 서로 닮아간다고 하지 않던가!

오랜세월을 함께 한 솥밥을 먹다보니 웃음 색깔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모습대로 항성 편안한 모습으로 자주 만나기를 바래본다.

고교시절에 함께 놀러왔던 친구들끼로 약 30년이 넘어서 다시 찾았다.

이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아내의 표정이 오늘따라 평안해 보인다.

팻말처럼 부부는 연인처럼 한곳을 보고 오래 걷는 동무같은 거다.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를 깍아 내리지 않고 보듬어 안고 함께 가는 친구~

오늘 우리 부부도 이런 생각을 갖고 이길을 걷는다.

순만이네 부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중년???

 

세월은 덧없이 강물처럼 흘러만 간다.

우리네 인생도 언제나 젊을 듯 .......그러나 세월을 비켜 갈 수는 없는 법~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것.

부부로 만나서 서로 사랑도 하고

인생을 나누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

 

남이섬의 어느 정자아름처럼 아내를 연인으로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야말로 작은 행복이 아닐까?

이 섬의 설립자의 말처럼 " 나는 당신의 내조덕에 존재하오" 는 서로에게 꼭 와 닿는 말이 아닐까 싶다.

길을 걷다보년 친구와 함께 걷기도 하고....

때로는 홀로 외롭게 걸을 때도 있다

그럴때는 자연이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한발자욱 뒤에서 묵묵히 아내를 바라봐 주고 응원군이 되어 주는 것도 행복이다'

때로는 함께하던 친구를 잃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마음속에 두고 살다보면 또 만날 수 있겠지/////

마음 속 그리움을 편지에 적어 빨간 우체통에 넣어볼까?

호젓한 그늘집 책방에 앉아 무료함을 달래볼까!

파란 능금이 빨갛게 익어갈 때 쯤이면 혹시나 그리운 친구를 만날 수 있으려나.....

연못가에 우두커니 서있는 석등에게 그들의 소식을 물어본다

묵은 추억위에 또다른 추억 하나를 얹혀보려고 시작한 여행!

연못위 떠 있는 노란 꽃이 참 예쁘기도 하다.

수풀 사이로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도 눈에 띈다.

능소화 주홍빛 꽃이 주렁주렁 열린 능소정의 모습도 이채롭다.

항아리를 뒤집어 멋있는 정원을 만들어 놓은 어느 작가의 예술혼도 볼 수 있어서 좋다.

30년전 이곳 잔디밭에 축구도 하고 텐트도 치고 놀 수 있었는데.......

그 옛날 다른사람들의 공을 빌려 축구를 하다 공이 한강물에 빠져 2월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해서 공을 건져다 주던

추억이 담긴 남이섬!

지금은 울창한 수풀을 이루었지만 그때는 키작은 나무들이었는데.......

추억을 더듬어 가며 걷는다.

안데스를 넘어 온 뮤지션들의 샹송과 아름다운 곡들을 그늘에 앉아 들을 수 있는 호강도 누렸다

음악소리를 들으며 한가로인 산책을 즐기는 공작새 가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단풍나무 군락지에는 더위먹은 단풍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고......

  인공 조형물에서 쉴새없이  낙수물이  또로록 똑 앙증맞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다.

작은 울림이 물결을 이루며 내게로 몰려온다.

맑은 떨림이 내 가슴에 박힌다.

나는 물이 되었다.

그리고 하늘과 숲과 함께 연못가를 거닐고 있었다.

연잎이 고개를 삐쭉 내밀고 나를 빼꼼이 쳐다본다.

여기저기

하얀 꽃....

연분홍 빨간 꽃.....

작은 연못에 꽃들의 웃음이 가득하다.

연못을 지나 어느 남미(?) 지역 사진 전시회장을 찾았다.

전통 사자머리 복장에 춤추는 모습도....

온갖 꽃과 나비 곤충을 형상화한 사진도.......

어느 전사의 형상 앞에 잠시 포즈를 취해본다.

나도 덩달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또 다른 커다란 연꽃 군락지를 찾았다.

습지 식물이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한 꽃!

결코 시기하거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꽃!

홀로 피어 있을 떼면 한마리 고고한 학처럼 고결해 보이고........

어울려 함께 있을 때는 주변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꽃.

연꽃의 여름 향연에 한참을 심취해 있었다.

꽃과 더불어 나도 청초한 한떨기 꽃이고 싶었다.

남이섬 중앙로에는 하연 풍선처럼 수많은 전등일 메달아 놓았다.

아마도 해가지면 멋진 등불이 빛을 발할 것이다.

 

한 낮에는 숲 속 가득이 열린 하얀 풍선같아 보기 좋다

남이섬 한바퀴를 돌아 어느 평상에 잠시 쉬기로 했다.

햇살 따뜻한 어느날 오후 - 청솔모 한마리가 우리곁 가까이까지 와서 재롱을 피운다.

외래종이라고는 하지만 그 하는 행동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한참을 평상에 누워 지나는 구름도 바라보다가 낮잠에 젖어 들었다. 

꿈같은 하루가 또 지나간다.

우린 오늘 남이나라 공화국에 들러 - 꿈을 꾸고 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같이 호명산 귀곡사장에 들러 팥빙수에 차한잔 걸리고......................

고맙다 친구야~~~~~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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