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 그림자(습작)

덕유산 눈꽃산행중에

섬돌 2016. 1. 19. 21:32

 

겨울바람이 할퀴고 간 모감주나무 가지에도

아직도 그리움 주렁주렁 매달린 당단풍나무에도

키 작은 조릿대의 시퍼런 설움위에도

가만 가만 흰 눈이 내립니다.

 

지지리도 궁색했던 가난이 싫어

칡넝쿨만큼이나 모질게

버티고 견뎌낸 지난 세월

어느덧 우리들 머리위에도

밤 새 소곤소곤 흰 눈이 덮였습니다.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 내리라던

푸르른 약속들은

숨소리 펄떡이는 옹달샘처럼

마음가득 솟구치는데

속절없이 흰 눈만 산 속 가득합니다.

 

우리네 인생  새 봄으로 거듭난다면

마음 밑둥 작은 사랑 흔들어 깨워

새순 틔우고 꽃눈 반짝일 수 있을까요.


꽃밭 가득 맑고 아름답게 향기로 채우고 

오손도손 정겹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눈밭에 서서 하얀 산이 됩니다.

'내 인생 & 그림자(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오는 날의 운문사<사진 펌>.  (0) 2017.01.04
12월 어느 날 지하철에서...  (0) 2016.12.29
백련사 동백나무 숲에서  (0) 2016.01.11
겨울나무(나목)  (0) 2015.12.18
내고향 금산  (0) 201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