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년 4월 21일 토 09:00~ (날씨: 맑음)
장 소 : 과천 서울대 공원 둘레길
참석 인원 : 김규일, 김재영, 김상현, 김세봉, 김영진, 김용회, 김재원, 백종대, 송필만, 이규완, 이승배, 임순만, 정승수, 최인규
황재목, 정재민 : 총 16명
미세먼지가 뿌연 하늘이지만 그래도 .... 맑게 개인 4월의 봄날!
다들 바쁜 주말의 짬을 내어 용산고 총 동창회 주관 산행에 참석해 준 친구들!
여느 산행처럼 큰 배낭에 먹거리들을 담아 오진 않았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정들을 듬뿍듬뿍 담아와서 서로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9시 모임이지만 8시가 되기도 전에 과천 대공원에 도착해서 매표소부터 지하철 입구까지 상황을 파악해 보고 친구들을 기다려 주는
김재원 산악회 회장의 책임감과.......
집안일도 바쁜 와중에도 얼굴을 내밀어 오늘 행사를 독려 해 주고 간 황재목 본회회장!
그리고 신임 사무총장의 마음 씀씀이들이 고맙다.
오래 전 산악대장을 역임했던 임순만을 필두로 출발!
가벼운 트래킹 차림으로 다들 홀가분하게 산행을 시작했다.
두런두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나른한 봄 햇살 속을 산책하듯 걷는 것도 나름 여여롭고 좋다.
가다가 심심하면 동네 건달같은 포즈도 취해보고 .....ㅋㅋ
대공원 둘레길에서......섬돌생각
연분홍 겹 벚꽃 흐드러진 공원길을 따라 걸어요
젊은 날 추억들이 꽃 향기 출렁이며 날아드네요.
가뿐 숨 몰아쉬며 무심코 살아 온 세월
바람에 날리는 반짝이는 꽃잎들
한장 두장 기억 저편을 더듬다 보면
가버린 사랑도
버리고 온 아픈 기억들도
봄길 가득이 꽃비로 날립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작은 떨림을 느껴 보세요.
사색의 연못가에 머물다 보면
화두를 놓쳐버린 수행자의 눈빛처럼
잔 바람에도 흩어져 버리는 물 그림자
수면아래 얽히고 섥힌 고뇌의 삶들이
속 빈 울음이 되어 물밑을 떠돌다
사연 가득한 연서로 피어 났네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념의 시간
잃어버린 심지하나 불 밝힐 수 있을까?
대공원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 작은 연못길을 끼고 산길을 오르니, 산림욕장(둘레길)의 이정표와 함께 오늘 산행의 들머리에
도착했다.
숲길로 접어드니 한결 공기의 색깔도 다른 듯 하다.
푸른 숲 속의 어린 나무들이 이제 막 새순을 틔우고 우리를 반긴다.
본회 총무는 산아래 다람쥐 광장에서 점심 식사 준비와 음료수 등을 챙기느라 함께 오르지 못하고......
충분한 공지가 안되어 간편 복장으로 참석한 친구들이 마실 식수조차 충분치 못해 부족한 물을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야트막한 산림욕장으로 송림과 활엽수가 우거진 산길 여기 저기에는 많은 벤취를 만들어 놓아 휴식을 갖기에는 좋았다.
어제 마신 주독도 빼며......
키큰 나뭇잎 사이로 산란하는 빛들의 축제
숲이 깨어나는 소리와 푸르른 기운들이 온 몸으로 달려든다.
우리도 이내 숲이 되어 걷는다.
산속에는 꽃들도 가득하다.
산벚나무의 수 많은 음표마다 노랫가락이 매달려 있는 듯 하다.
개복숭아 꽃에는 달콤한 내음이 묻어 난다.
산유화 - 김소월 시인 -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저만큼에서는 선배님들이 꽃과 어우러져 산에서 사네. ㅋㅋ
겹 벚꽃 나무 아래를 거닐 때는 콫노래를 불러보자.
잠시 머물다 보면 내마음 모두 빼앗겨 버릴까봐.......
정들기 전에 흥얼대며 취한 듯 지나쳐 가자.
그래도 빼어난 미모 숨길 수 없어 자꾸 뒤돌아 봄은 아직도 우린 청춘인가 보다.
이쯤에서는 아마 그리움 한조각 남아 있을지 모른다.
어쩜 다들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은 술도 안먹고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상현이는 아랫도리가 터질 듯 빵빵하다.ㅋㅋ
종대도 빨리 가고 싶어 안달이다. ㅋ
아직도 갈길이 멀다.
나란히 서서 굽이굽이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 온다.
산에 다닐 때는 한눈 팔지 말고......
스마트폰 보지 말고....
자연을 경계삼아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걸어야 한다.
산 친구들과 벗 되어 걷는 산행에서 숨겨진 그들의 빗장을 걷어 내 보는 일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내려서는 길 - 26회 선배님들이 잠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신다.
같이 온 친구들과 추억하나 남기고 싶은 마음이 우리와 같을 게다.
하얀 이팝나무(?) 꽃 무덤도 만나고.....
꿈꾸며 서있는 멀리 청계산의 경치도 참나무 액자 한가운데 걸어 둔채 보고 싶다.
꽃나무와 곧게 뻗은 소나무가 어우러져 봄 꿈에 젖어 있다.
이순의 나이에도 언제나 너희들을 보면 반갑고 활기가 넘친다.
한겨울 내내 침묵의 수행을 거쳐 오롯히 거듭나는 산초나무 새순이 참 예쁘다.
"나 살아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묵묵히 이겨낸 시간이 있었기에 새 꿈으로 피어나지 않더냐!
오늘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다같이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은 채........
침묵하기도 하고, 떠들며 걷는다.
길목마다 쉼터가 있으면 쉬어서 간다.
이렇듯 육신의 짐도 내려놓고....
서로의 안부도 물어가며.......
없던 정도 새록새록 쌓여간다.
얼마나 아름답고 예쁘냐?
톡하면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오늘은 집에 일찍 가야쥐~~ㅋㅋ
갈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할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님의 <낙화 >에서
낙엽은 낙엽끼리 모여산다
조병화 시인님의 시에서....
우리는 함깨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사는게 아닐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걸림없이 어우렁 더우렁 ........
용우회는 용우회로
용조회는 용조회로
용당회는 용당회로
용두팔 산악회는 용우팔 산악회로.
허지만 우린 모두 용두팔이 아니던가!
서먹하면 자주 만나보자.
한번 두번 만나다 보면 절친이 되는게 우리들 삶이 아니던가.
<산악회장 김재원>
< ㅋㅋ>
<용당회장 김재영>
<용두팔 감사 김규완>
<용당회 홍은동지회장 이승배>
<용두팔 잉꼬부부 마스코드 백종대>
<영원한 용두팔 산악 후미대장 김세봉>
<조금은 미숙하지만 무쟈게 열심히 노력하는 산악회 총무 송필만>
이모습 그대로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모습 그대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모습 그대도 10년 후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세월이 가도 변함없는 그대들이 보기 좋다.
우리들이 추천해서 뽑은 본회 회장단에서 처음하는 행사에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총동창회 행사에 함께 해 준 친구들을 위해 정재민 사무총장 과 김규일 전 산악회장이 행사장에 남아 점심 및 모든 준비를 감당해
줌으로써 다들 편안하고 즐거운 모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다시한번, 모두들을 대신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우리 용두팔 친구들 모두!
활짝 핀 봄꽃처럼 항상 빛나고 건강하길 소원한다.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많이 웃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
하산길에 잠시 호숫가 그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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