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9년 3월 17일 일요일 날씨 화창
장 소 : 수락산
인 원 : 강석용, 강홍렬, 김규일, 김무성, 김상현, 김세봉, 김영진, 김용민, 김용회+1, 김재영, 김재원, 김주형, 김태선,
박상수, 박종걸, 박준호, 박찬정, 백종대, 송봉환, 송재혁, 송필만, 오재득, 오진착, 용명원, 이구용, 이규완(9), 이동관,
이명철+2, 이승배, 이장원, 임순만, 정승수, 정재민. 황기수 청38명
I always want to see you even if you just beside me. (네가 내 곁에 있어도 나는 늘 당신이 보고 싶어)
시산제를 마치고 몇몇 친구들과 함께 들른 술집 벽위에 쓰여진 글귀가 너무 우리들 마음에 와 닿아 여기에 다시 올려 봅니다.
수락산역 1번출구 수많은 인파들 가운데에서 우린 서로에게 손 내밀어 반갑게 맞이하며 안부를 묻습니다.
이른 아침 산위에 얼굴을 내민 저 태양보다 어쩌면 온종일을 담아 낸 석양의 붉은 노을이 더 아름다울 수 있듯이......
우리도 60여년을 희노애락을 품어안고 열심히 살아내었듯, 저녁하늘처럼 멋지고 뜨겁게 지금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친구들 모습에
내 마음도 벅차 오릅니다.
늘 곁에 있어도 보고 싶은 친구들.......
마음 따뜻한 친구들이기에 그럴겝니다.
휴일 아침 - 끼니를 거른 채 친구들을 보고 싶어 달려나온 친구들과 따듯한 오뎅탕에 속을 채우고 부지런히 시산제 장소로
오르는 친구들....
울적하게 마음을 짓누르던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말고 청명한 하늘과 흰 구름.
춥고 어두운 겨울밤을 반짝이는 별들과 바람소리 벗 삼아 침묵하던 나무들도 소근소근 봄 싹을 틔우며 부산한 아침
지난 해 보다 추운 탓에 아직은 옷깃에 노란 꽃망울을 감춘 생강나무들이 빼꼼이 고개를 내미는 일요일 아침- 아직
늦잠을 자는 나무들을 깨우며 우리들도 한걸음 한걸음 봄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 섭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챙겨주는 용회부부의 금슬이 참 예뻐 보입니다.
걸음 걸음 내 딛는 그 길을 따라 오르며 어쩌면 부부는 하나로 닮아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함께 할 때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오늘 수락산 기슭에 준비한 시산제 상차림 모습 - 한해의 안녕과 모든 산꾼들의 건강을 바라며 올리는 우리들의 정성입니다.
집집마다 호주(세대주)가 있듯이 산과 들에는 그 곳의 본래 주인이 있을 겝니다.
산의 주인을 우린 산신령이라 부르고.....그 분의 정원에서 가끔은 경망스러울 때도 있고 왁자지껄 떠들기도 하며 거닐 때도
있으련만 항상 자비로운 마음으로 굽어 살펴 주십사 ....시산제를 올리는 것일 겝니다.
시산제에 앞서 회장단의 바쁜(?) 준비 시간을 틈타 오랜 만에 함께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곁에 서서 사진도 찍고
밀린 이야기 꽃들도 피웁니다.
어느 시간 쯤 흘러 오늘을 더듬어 보면 빙긋이 웃음도 짓겠지요.
내 머리에 하얀 서리꽃이 내리고 얼굴에 주름이 하나 둘 깊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는 친구들도 먼 훗날 내 젊은 날의 청춘이었다고
오늘의 모습을 보며 빙긋이 미소지을 수도 있을 겝니다.
시산제에 앞서 모두들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용두팔 친구들을 위해 시산제 준비며....일찍부터 서둘러 올라와 매년 같은 자리에서 시산제를 올릴 수 있도록
봉사하는 회장들의 노고를 우린 잊지 않을 겝니다.
때로는 조금 불편하고 내 마음과 맞지 않아도 늘 뒤에서 준비하는 친구들의 고마움에 우린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 2019년 시산제 축사를 해 주기로 한 본회 황재목 회장님께서 부득이한 가정사로 참석치 못해 대신 김재원 산악회장님의 축사와
함께 시산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다함께 고국 영령과 산악인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갖고....
산악인 선서와 자연보호 헌장까지.......
제를 지내기 앞서 간단한 식순 행사를 마쳤습니다.
1. 분향강신 : 오늘 시산제의 초헌관인이며 산악회 회장 김재원의 분향 강신
★ 초헌관인 회장께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분향하고 산신을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강신에는 종헌관의 촛불 점화 초헌관의 향을 피운 뒤 시작
2) 강신문 낭독
★ 단기 4353년 서기 2019년 기해년 3월17일 용두팔 산악회 회원 일동은 한 해동안 무사하게 산행 할 수 있게 도와 주십사
하고 정성으로 제물을 마련하였아오니 산신령님께서는 우리 인간세상에 왕림하시어 흠향하옵소서.
(잔에 술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3번 향 위에 돌리고 술잔을 향 앞에 내려 놓습니다)
3. 참신 : 이어서 다들 삼배의 예를 올렸습니다.
4. 초헌 회장 김재원을 필두로.....
용두팔 산악회님께서 첫잔을 올리겠습니다.
(산신에세 술을 올리고 삼배 후 무릎 꿇고 앉습니다)
(초헌 후에는 축문을 읽습니다)
5. 독촉 : 시산제문 낭독 (후미대장김세봉)
6. 아헌 : 산악대장 이동관께서 두번째 잔을 올리겠습니다
7. 종헌 : 용우팔 산악회 후미대장 김세봉께서 세번째 잔을 올리겠습니다.
8. 헌작 : 용두팔 전임 회장단들의 삼배를 시작으로.......
원주, 춘천, 포천등 멀리 사는 송봉환, 강석용, 오진탁 친구들과 용두팔 감사 김영진이 함께 뒤를 이어 헌작을 했습니다.
다음으로 김주형, 백종대, 김영진과 함께 전임 등산대장이었던 임순만이 금년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다녀온 기념으로
한작을 하고.............
산악회의 숨은 고수 김상현이 헌작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각반 친구들이 삼삼오오 뒤를 이어 헌작을 마쳤습니다.
시산제를 마치고 모든 친구들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본인 사진이 제일 잘 나온 것으로 보관하길 바랍니다(사진을 클릭하면 복사가 가능토록 했습니다)
다같이 둘러 모여 우리 용두팔의 구호 " 두팔 두팔 용두팔~~"도 힘차게 외치며 술잔을 마주칩니다.
좋은 글귀하나 있어 마음에 담아 두고 싶고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렇게 살자
보고 싶은 거 같이 보고
먹고 싶은 거 같이 먹고
가고 싶은 데 같이 가고,
그렇게 살자, 우리! '
나이들어가며 외로워질 수 있는 우리들~~
서로에게 위안이되고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웃으며 만나고 함께 걸어가자.
오늘 시산제 제례비로 걷힌 친구들의 정성에 함박웃음을 짓는 회장의 표정이 참 근엄하기만 합니다. ㅋ
알뜰살뜰 잘 모아서 연말 정기총회에 보다 더 좋은 선물을 나누어 주고 싶다던 회장단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든 친구들도 알고 있겠지요!!!
나도 엉겁결애 증명사진하나 남기고......ㅋㅋㅋ
등짝을 맞댄 사이라나 어쩌나???
순만이와 고미자님~~~
종대와 김정화님~~~
도대체 뭔 그림인지요?
다들 함박웃음이 가득한 그들의 웃음에 괜한 질투??? ㅋ
이명철교수와 함께 용두팔을 찾아주는 제자분들의 예쁜 마음씨가 봄빛에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워째 똑같은 사진기로 찍었고, 똑 같이 웃어보라며 찍었는데........
같은 사진기에서 왜 어떤 사진은 칙칙하고 거무튀튀하게 나올까요?
어딘지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도 듭니다.
집에 두고 온 보석들이 봄볕에 더 빛날 수 있음을....... 함께 하던 옛날이 그립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푸르른 하늘과 새 봄을 키워내는 나뭇가지들을 뒤로하고
우린 물과 바람소리가 내어주는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어떨 때는 혼자서 자신을 돌아보며 걷기도 하고
누군가와 말 벗삼아 오솔길을 걸어 내리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길도 참 멀고도 험한 길이지요.
그 길위에서 우린 친구라는 버팀목으로 함께 머물 수도 있답니다.
서로에게 서운해 하거나 이익을 바라지 말고
가만히 곁은 내어주는 그런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문득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이 그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꽁꽁 얼었던 계곡에도 물이 흐릅니다.
봄을 재촉하는 자연의 발걸름에 오늘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결코 시들지 않는 푸르른 사철나무들처럼 우리의 젊음도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인 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젊음을 잘 지키며 멋지고 즐겁게 살아 가는 것이 우리의 희망 아닐까요?
그런 줄 알면서도 술집으로 직행~~ㅋ
오리백숙과 닭 백숙으로 푸짐하게 점심 상이 차려졌고.....
내려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 김영진, 강석용>
<송필만, 김주형>
<김용회 장명순>
<김정화, 고미자, 강홍렬>
<이세봉, 이승배>
<황기수, 이명철>
<오재득, 백종대>
<박종걸, 김재원>
<이동관, 송필만>
<이규완(9), 송봉환>
패스~
<정승수, 박상수>
<이구용, 박준호>
<김규일, 용명원>
<정재민, 송재혁>
<임순만, 오진탁, 정재민>
패스~
<박찬정, 이장원>
<송봉환, 백종대>
<이규완, 송봉환, 강석용, 오재득>
패스~
<김태선, 박상수>
<김용민, 강석용>
<송봉환, 백종대>
용민이가 열심히 친구들의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이 우리 삶의 가장 젊은 날일테니까요.
친구가 보고 싶어 문득문득 달려 나가고 싶을 때도 았을테지만, 비오는 날 창가에 앉아 커피향 드리우며 추억을 그리워 할 수도
때로는 컴퓨터 책상에 앉아 지난 추억들을 찾아 여행을 즐길 수도 있을겝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싶은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글도 쓰는 것이겠지요.
한순배 두순배 술잔이 돌고.......
친구들의 여흥도 높아져만 갑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 더욱 흥이 나는 것이겟지요.
용두팔 산악회 의 전설?
누가 누가 더 쿨까?
해마다 이어지는 알수없는 그들만의 키를 올해는 용두팔의 꺽다리 황기수가 심판으로 나섰습니나.
아직도 해마다 자란다는 그들의 키 크기는 내년에는 누가 더 자라 있을까요?
다같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들만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이 자리를 한껏 빛내 주었습니다.
이젠 그 무겁고 갑갑한 모자를 벗고 나니......
더이상 감출 것이 없는 종대의 4박자 춤사위와 구성진 노래가 좌중을 들었다 놨다~~~
웃음꽃이 그칠 새가 없었습니다.
뒤이어 고미자님의 창과 사랑가의 답가는 또한번 친구들의 눈과 귀를 충분히 호강시켜 주었지요.
다들 넘치는 끼와 흥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이렇듯 즐겁게 웃고 떠들며 함께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황기수의 빛나는 어록 중에 하나만 기억이 나서 여기에 적어 봅니다.
오늘 함께 하신 이명철 교수의 제자분들 이름 고미자의 <고>와 김정화의 <정>을 합쳐 영원히 용두팔의 고정 멤버가 되어 주십사
너스레를 떠는 친구의 입담은 언제나 우리들의 잠자는 대뇌를 때려대곤 합니다.
서로 사랑하겠다는 다짐의 하트도 날렸습니다.
우리 모두가 날린 하트가 봄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전체 용두팔 친구들의 가슴마다에 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산행에 또다른 하트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구로 침목도 도모하고......
벽에 쓰여진 글씨가 자꾸 마음에 와 닿았던 그 식당에서, 우린 또 다음을 약속하기로 하며 건배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안녕히 들어갔으리라 믿으며, 다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오늘 시산제의 기운이 그들 가정에도 충만하여 가정의 평화와 함께 다음에 함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 봅니다.
"두팔 두팔 용두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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