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6월 용두팔 수리산 산행기

섬돌 2019. 6. 17. 10:55

일   시 :2019.06.16 일요일  날씨- 화창

산행지 : 수리산역 - 임도오거리 - 무성봉- 슬기봉 - 태을봉 - 산본역

참석자 : 김세봉, 김영진, 김용회, 김재원, 김주형, 박상수, 박준호, 박찬정, 백종대, 송필만, 용명원, 이동관, 이재민, 임순만, 정승수,  
황기수(16명)

반짝이는 유월의 햇살이 신록의 여름을 재촉하는 일요일 아침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사는 친구들

웃음소리를 그리워 할 줄 아는 친구들

누군가 그리워 할 줄 아는 친구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

오늘도 그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한 아침이다.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이동관 대장을 선두로 수리산 자락을 오르기 시작했다.

푸르른 그림자 드리운 산길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묵묵히 행선하는 스님처럼 오르는 친구가 있다.

못만난 그동안의 안부를 물어보며 함께 담소를 나누며 오르는 친구도 있다.

묵묵히 저 뒤에서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친구들을 챙기는 그런 친구도 있다.

나를 돌아보며 함께 걷는 산행!

힘들고 어려울 때는 쉬어가는 것도 ......

다같이 서로를 위로하며 기다려주고, 시원한 탁주 한사발 내밀어 주는 것도....

세상사는 모습 속 우리들 모습을 본다.

나이들어가며 더함도 덜함도 없는.... 그저 한 길을 더불어 가는 친구들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 일행은 무성봉을 거쳐 슬기봉을 걸어 올라야 한다.

중간 중간 갈증이 나면 물도 마셔가며....

나 자신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밤새 얼려놓은 얼음에 시원해진 물한모금을 나누어 주는 마음도 만난다. 

발빠른 친구들은 못걷는 친구들을 기다려 주는 배려의 마음도 있다.

그렇게 또 우리는 모두가 하나가 된다.

무성봉?

김무성(?)이 언제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 이름을 성기로 바꾸었나???

아무튼 야트막한 무성봉 (258m) 표지석 앞에서 삼삼오오 흔적을 남긴다.

이제 또 출발이다.

오늘은 왠지 동관대장과 용회가 치고 나간다,




팔각정을 (슬기정) 을 지나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친구들....

맨날 후미에서 버벅대던 준호도 오늘은 힘차게 앞서 걷는다.

맨날 큰키에 넓은 보폭을 갖추고 선두를 고집하던 기수는 느긎하게 후미에서 오른다.

지난 겨울 장단지 근육이 끊어져 고생했던 재민이의 발걸믐도 제법 나아진 듯 하다.

안나푸르나의 기운이 아직도 펄펄한 영진이도 씽씽~~

1박2일동안 소주 26병, 와인, 캔맥주.....등으로 사경을 헤매이면서도 회장님 후환이 두려워 술독에 고생하는 종대.

과묵하다 못해 입에 곰팜이가 필정도인 명원이...ㅋㅋ

매달 한번씩 용두팔 산악회에는 참석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는 상수.

선글라스팀 앞으로......


5반도 모여봐~~


술친구는 여기~


후미 배짱이들도 한컷!

나도 모처럼 용두팔 두목과 함께 ....


기수- 승수- 상수 / 자칭 수 Line도 ....


실과 바늘 같은 용회와 순만..

아마 여기에 없는 친구들은 저만큼 앞서 올랐을 것이다.


오르다 힘들며 쉬면서 산아래 산본 신도시의 전망도 내려다 보며.....

어젯밤 술독에 빠져서 함께 오지 못한 상현과 웅이를 대신해 두목의 쿠사리를 먹고 있는 종대는 딴청을 하고...ㅎ


그래도 오늘 첫번째 봉우리 - 슬기봉에 도착!

시장기를 느낀 친구들은 사잇길로 발걸음을 재촉해 지나쳐 간다.

그래도 남는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흔적들 아닐까.....



야!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각자가 준비해온 정성이 쏟아져 나온다.

혼자 먹기에는 벅차게 준비해온 친구들의 음식들 속에 그들의 진심이 담겨 있음일게다.

꼭꼭 보관해 두었다가 친구들 주려고 꺼내 온 중국 명주 - 일단호주

혹시 국수가 불을까봐 새벽바람에 삶아내어 냉동으로 준비해온 골뱅이 무침국수

깻닢 말이 김밥, 묵은지말이 김밥.... 농사지은 무공해 야채와 푸짐한 고기들.....

구수한 오리구이까지.....

이루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풍성한 친구들의 마음이 더욱 더 점심 식단에 가득해서 좋다.

우리가 거쳐 온 산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작은 바윗길 모퉁이 돌아서는 친구의 모습도 담아보고....

솔잎 사이 빼꼼이 보이는 먼데 산의 한가한 모습도 엿보며 걷는다.

백종대


박상수

임순만


김영진

박준호

황기수, 김세봉

그리고......나도 살짝.


솔내음 가득한 산길에서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근심없는 푸른하늘 한가롭게 노니는 뭉개구름에도 눈길을 보내보자

갓 피어나는 새순들의 손짓도 반갑지 않더냐.

늘 같은 듯 다른 표정의 숲속 모습들이 궁금하지 않더냐.

비로소 느끼며 호흡하는 나를 볼 때 보이지 않는 미소와 마주할 수 있음을.......

내가 사랑하는 산이 아닐까 싶다.

저 아래 사잇길로 앞서 태을봉을 향해간 친구들도 있다.

아직도 올라야 할 태을봉이 저편에서 빼꼼이 고개를 곱추세우고 있다.

당당한 태을봉의 기새애 다리가 풀려버린 명원.

아슬아슬한 비탈바위를 조심조심 밧줄에 몸을 의지하며 내려서는 친구들...



험난한 바윗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가끔은 병풍바위처럼 멋지고 위풍당당한 모습들을 대하기도 한다.



자!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태을봉에서 다들 모였다.

주형이가 사준 아이스크림으로 당도 보충하고 더위도 식혀서일까 다들 불끈 주먹도 쥐어보고...

다음 산행까지 건강하자고 약속도 해 본다.

백종대

용명원


임순만

임순만, 이재민

김영진

김세봉



박준호

박상수

김주형

김용회


산악회 표지도 바꿔볼까해서 한줄로 서서 사진촬영도 해 보았다.

오늘 우리가 걸어온 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들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그만큼 건강해지고 행복했으리라 믿는다.

산행을 마치고 산행의 아쉬움을 산본역 근처 생맥주집으로 옮겨 회포를 풀어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 두팔 두팔 용두팔~~"

다음달 계곡산행에는 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위해 다같이 힘써보자는 회장님의 인삿말과 함께....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더욱 강성한 용두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는 마음을 담아 건배도 했다.

그리워만 하지 말자.

보고 싶다고만 생각치 말자.

꿈만 꾸지 말고 일어나 함께 해 보자!

바로 내 곁에 즐거움과 행복이 손에 잡힐 수 있음을 .......



 (2006년 수리산 산행속 친구들)

그립다 친구들.....

어데로 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