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용두팔- 9월 삼악산 산행기

섬돌 2019. 9. 16. 09:39

일         시  : 2019년 09월 15일

산 행 코 스  : 강촌역 도착 -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 - 등선 1폭포 - 흥국사 - 용화봉 - 신연교 - 강촌역

참 석 인 원  : 강홍렬, 김세봉, 김영진, 김용회, 김재원, 김태선, 김형수, 박기철, 박상수, 박준호, 송필만, 오재득, 오진탁

용명원, 이구용, 이명철외 2명(김정화, 고미자) , 이문로, 이장원, 정승수,  총 20명


(서두에 오늘은 사진이 많다... 가급적 개인사진들은 호불호가 달라 삭제없이 올려 놓았고....클릭하면 복사하기가 가능하며....

더 용량이 큰 사진을 원하는 친구는 요청하면 원본을 보내줄 에정임 - 카톡 밴드로 올려준 사진 중 몇개는 캡쳐해서 함게 올렸음)

추석 한가위 휘영청 밝은 달이 오대산 산자락에서 빼꼼이 얼굴을 내밀었다.

달님! 달님! 우리달님~~~

9월15일 삼악산에 비소식이 있는데....맑고 푸른 하늘 열어주소서~~_()_ ........♥

차창에 비친 북한강이 햇살에 반짝인다

강촌역에 모인 용두팔 산악회 친구들의 "두팔 두팔 용두팔~" 불끈 주먹을 쥐고 힘차게 구호르 외치며 추억을 담는다.

기도 덕분일까(?) 햇살 고운 구월의 푸른 하늘과 함께 오를 삼악산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산은 그리 크지 않지만 깍아지를 협곡사이로 오르는 삼악산 등선폭포 들머리.......

2013년 함께 했던 친구들 생각이 난다.

오늘 산행은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마음을 갖고 걷는 박준호가 선두대장을 자청하고.......

등선1폭포 앞에 다를 모였다.

엊그제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한 폭포의 낙숫물 소리가 시원스럽게 계곡을 적신다.

그리고......

세속에 찌들었던 우리들 마음도 깨끗이 씻어내는 듯 하다.

폭포 위 전망대에서 올라선 형수와 태선이 영진이가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그새 나도하며....함께하는 용회.

오늘도 후미대장을 맡은 세봉과 함께 홍렬이 사진을 찍어 준다. (고맙)

서로 주거니 받거니...ㅋㅋㅋ

뒤돌아 보니 협곡 사이로 봉래산(?) 방향 능선과 맞닿은 푸른 하늘... 그리고 뭉개구름이 가을이구나 싶다.

민주산악궁 때 한 패였던 형수를 참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조금 오르다 보니 자그만 승학폭포가 가을을 재촉하는 듯......

부지런히 산위 소식을 실어 내린다.

아담한 골짜기 한켠에 숨어 내리는 모습에서 수줍음 많던 젊은 날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저 물이 모여 커다른 내를 이루고 한강으로 흘러내리겠지.

하나 하나의 친구들이 모여 커다란 울림으로 용두팔을 이루듯.......

이곳은 옥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옥녀담!

작은 소에서 머물다 흘러 내린다.

용이 하늘로 승천했을까(?) 비룡폭포를 지나며 커다란 꿈에 도전하는 명철이 비상을 염원하며 함께 한 김정화님 함박웃음을

짓는다.

오른 쪽을 주렴폭포가 힘차게 물줄기를 내려 쏟으며 옴폭한 소를 이루고 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품에 안고 싶은 풍경들....

귀 기울여 듣다보면 자연의 소리들로 허기진 마음을 고요히 채운다.



    나의 기도

                                 - 섬돌 -

품 안에 파란하늘과 푸른 숲을 담았구나.

맑고 투명한 마음이어서

걸림없이 누구나 담아내는 널 보면

욕심많은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져.

 

늘상 보태고 채우다 보면 부자가 되려니

뒤돌아 보면 마음가득 터럭만 쌓였구나

바쁜 듯 한가롭게 풍류를 즐기는 걸 보면

본래 마음 그대로 잊고 살았던 날 불러 세워.

 

옹달샘 열린 웃음소리 내 마음 속 법음이었고

반짝이는 눈동자 고운 미소는 날 비추는 거울이었네.

하루를 살더라도 감사의 여백을 늘 남겨두면서

가는 생명선 위에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내야지.

제일먼저 춘천에서 달려온 진탁이 배낭에서 '기혈을 채워 두려움이 없어지고 추위를 타지 않게 한다'는  20년산 귀한 천문동주꺼내

친구들과 나누어 맛을 본다. 마치 6년산 짓은 인삼주 향이 목젖을 타고 온몸 구석구석으로 그 기를 실어 나르는 듯 하다.

그리고 후일 증거 보존을 위해 찰칵!!!

오늘 산행은 선두와 후미 간격이 채 50m를 벗어나지 않을만큼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함께 오른다.

가다가 힘들고 숨차면 자꾸자꾸 쉬어가며 오른다.

다들 너무너무 좋다며.......너도 나도 엄지척!!!

가끔 고개들어 참나무 숲 사이로 빼꼼이 열린 하늘도 올려다 볼 여유가 있어서 좋다.

그동안 우리가 원했던 등산이 바로 이런모습 아닐까?

평상시 같으면 들머리에서 선두 사진을 찍으면 정상에나 가서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뒤따라 오르다가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소리를 질러 선두를 불러세우고 함께 기념 사진도 찍어가며 오를 수 있다.

넓은 산그늘 아래 쉼터가 있으면 다같이 쉬어가며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산행!

벌써 몇번째 쉬어 가며 오르는지.......

모두의 표정도 밝고 힘차 보여서 좋다.

우리가 등지고 오른 삼악산 다른 봉우리 모습고 산아래 강촌역으로 들어서는 철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또한 쉬어가는 여유가 있어 볼 수 있고 담을 수 있는 풍경들이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약 200M가 남아 있는데.....

넓고 평탄한 지형에 다들 눌러 앉기를 바란다..

오늘 산행에서 박준호 선두 대장 앞을 치고 나가는 친구들은 모두들 순라꾼....아니면 척후병으로 낙인찍히고.....ㅋㅋ

오늘 준비해온 화려한 음식들로 하나 둘 밥상이 차려지고.....

명철이 준비해온 개복숭아 주도 맛보게 되고.......

홍철이 매번 준비해 온 홍어회도 한입 넣어보고.....

한켠에서는 필만이 친구들을 위해 생태 라면을 끓여 시원한 국물맛을 나누어 주고.....

친구들 생각에 손수 만들었다는 재득이의 못생긴(?)송편도 맛이어서 좋았고...노란 수박에 줄줄줄줄.......

친구들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밥상에 항상 마음이 넉넉해 진다

척후병을 앞서 나갔던 기철이 되돌아 오고...

그모습이 안스러웠던지 밝은 미소 천사가 반겨준다.

명철이 제자 고미자님의 단소 한가락을 멋지게 들려주고는...... 

이어서 사랑가(?)로 주위를 신명나게 해주니..이어 문로가 퓨전으로 답가를 불러 주위를 온통 웃음 도가니를 만들었다.

이런 재미와 풍류를 어디에서 느낄까???

"이보시게 수고 많았네...."

"아니 뭘요~~~~"

등을 마주보며 수줍은듯 미소짓는 그 모습이 보기 좋다.

자! 이제 배도 채웠으니 또 올라 보자~~~

"아이고~~ 배부르니 발걸음이 와이리도 무겁노~~~~"

그래도 준호의 느린 걸음 덕분에 다들 쉬엄쉬엄 오를 수 있었던 삼악산 정상 용화봉!

하늘과 맞닿은 용화봉 정상에서 다들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늘 산의 품안에 안기기 전에 운전기사님의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난다.

" 오늘은 꼭 산에 오르면서 신선도 만나보세요."


다들 열린 눈으로 신선들은 만나셨는가???


웃고 싶으면 맘껏 웃어 재끼던가??? 억지로 참는 표정이 더 멋져보이는 태선!

듬직한 몸매에 짙은 선글라스가 잘어울리는 명원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젊은 날 많은 여자를 울렸을 .....아직도 멋진 신사 상수.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있어야 할 때 빠짐없이 자리를 지켜주며 오늘 산두 대장을 자임한 준호의 카리스마.


언제나 한결같이 다정다감한 미소로 후미를 맡아주는 후미대장 세봉이도 불러세우고......

산아래 북한강 줄기 한가운데 붕어섬을 배경으로 다정한 포즈를 취해본다.

어쩌다 나도 한장!

묵묵한 기품에 숨은 매력을 가진 구용.

사진을 많이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했던가?  강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자 - 영진이도 ....

아름다운 죽음에 대하여 길을 묻고 해답을 갈구해 가는 학자 진탁이

언제나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심이 많으면서도 웃음일 잃지 않는 용회


답십리 초등하교 친구들은 다 어디갔냐????

어릴적 부랄친구들 얘기도 나누며 이리찍어 보고 저리찍어 보고.....

명철이가 찍어 준 다정한(?) 사진 - 울집사람 보면 샘나겠는데...ㅋㅋㅋㅋ


오늘은 명철이 덕분에 내가 다 호사를 하네...ㅋㅋㅋㅋ


맨날 우중충한 사내들 사진만 올리다 보니 용두팔 산행가 늘 칙칙했는데.....

오늘은 왠지 훤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친구들의 배려로 기억에 남을만큼 나도 영혼을 많이 빼앗긴 날인듯 싶다. ㅋㅋㅋㅋㅋ

악산이라고 불린 만큼 험한 산이지만........

그 길을 걸으며 가슴열고 맑고 싱그러운 산내음을 맘껏 호흡할 수 있고.....

중간 중간 쉬면서 깔깔 대며 어린아이들처럼 박수치며 웃음꽃도 피워 보고......

비림처럼 구름처럼 자유로이 푸른 하늘을 날아도 보고.......

가을 문턱에서 문득 우리의 오늘도 더듬어 보며.....

아름답다움에 물들어가는

사랑스러움메 젖어드는

따뜻한 마음을 불러 세울 수 있는 산이어서 좋다.

길이 있어서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 자꾸 머물고 싶은 곳!

다같이 바라보며 공감하고 담아두고 싶은 마음을 읽는다.

멀리 떨어져 걷지 않으니......

이렇듯 다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지 않더냐!

찍는 마음도 흐뭇하다.

솔 내음 가득한 숲길에서 ......

기암 절벽의 끝에서.....

어찌 다 담아내고 보여줄 수 있을까?

글과 사진보다 침묵이 답일 듯 싶다.

내 뱉는 말과 글이 오히려 누가 되는것 같다. 


돌아서면 그곳이 명당이요,

이리보면 이곳이 절경이네....

그저 눈감고 셔터를 눌러도 생긴 대로 명품인 것을.......


산 아래로 내려설 수록 선명하게 보이는북한강 줄기.

해는 벌써 서쪽으로 기운지 오래건만 더위는 쉬 가시지를 않는다.

뚝 뚝 떨어지는 구슬 땀도 식힐 겸 나무 그를에 엉덩이 붙이고 쉬어가는 것도 상책이다.

힘들때는 친구의 수다를 들어주며 힘을 비축해서 걷는 것도 좋다. 

오늘의 최고 난코스!

재득이 발을 헛딛여 큰일 날뻔 했지만........

다들 조심조심 큰 사고 없이 내려 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은 산!

담고 싶은 곳이 많은 산!

소나무와 참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지!

이성간에도 한 몸이 될 수 있는가 보다. ㅋㅋㅋ(이것은 세봉의 말)

드디어 용화사에 내려섰다.

친구들 몇몇은 대웅전에 들려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고 .....

추석을 맞아 선망부모 극락왕생을 발원하기도 하고...... 안전 산행의 감사 기도도 올렸을게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도 했을게다.

본래 맑은 마음이 곧 부처인 것을......

네 안에 놔두고 늘 어디를 그리도 찾아 헤메는지...

그래서 중생인가 보다.

드디어 20명 모두 안전하게 용화사 입구 날머리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음식점 버스에 탑승을 하고 출발~~~

지난 달 작은 결혼식을 올린 용회가 찬조금을 내놓고 춘천에서 온 진탁이와 재득의 후원금으로 넉넉하고 푸짐한 춘천 닭갈비로

훈훈한 저녁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추석 명절과 겹쳐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다음 산정호수 명성산 산행에는 가를 산의 서걱 대는 갈대 숲길을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다같이 소원하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때가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다시 보았으면 좋겠다.


아래는 못다한 사진을 동영상으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