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0년 01월 19일 일요일 비....눈....그리고 맑음
장 소 : 안국역 2번출구 - 2번 마을버스 - 와룡공원 - 한양도성순성길 - 말바위 안내소- 숙정문- 청운대-백악곡성-
- 백악산 정상 (백악마루)- 돌고래 쉼터 -창의문 -경복궁역
참석인원 : 강홍렬.고영춘. 김세봉.김용회.김재성. 김재영. 김종권. 김재원.박준호.박상수. 박찬정.송필만. 윤우섭. 이규완(9).
이문호. 이승배.이동관. 이장원. 이한열. 임순만. 정승수. 최인규.(22명)
아침일찍 서둘러 안국역에 도착했다.
청년회 시절 열심히 다시던 조계사에 들러 대웅전과 극락전....그리고 관음전을 들러 참배를 드리고 다시 안국역으로 .....
이미 많은 용두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느 것은 마음에 사랑이 남아있고 그리움이 있기 때문일게다.
고딩시절 만나서 제각각 생활 전선에서 부지런히들 뛰고.....
60이 넘어 제 2막의 인생을 시작하며, 젊은 패기와 열정을 가졌던 그때 그친구들과 그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가며
알콩달콩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거다.
문득 예전에 써 놓았던 이순이라는 두줄시(습작)가 생각난다.
이 순 (耳順 )
- 섬돌-
이순이되면 눈 맑고 귀를 열어 놓으려니..
그 나이되면 동심으로 돌아 가려니...
꿈만 꾸다가 지나버린 이순
한 걸음 첫 발 조심스레 내딛는 동심.
발가벗은 나목들 너머로 정릉이 깨어나는 아침이다.
서설이 내린 아침 숲은 안으로 안으로 여물어 간다 - 찬란한 봄을 꿈꾸며....
눈발이 내린 와룡공원 길을 따라 오르는 친구들...
북악산을 끼고 용(龍)이 길게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만들어진 와룡공원에서 용두팔의 새해 첫 기지개를 펴는 거다.
올해 첫 등산대장으로 선임된 박준호 대장의 간단한 설명과 안전수칙을 듣고 .....출발!!!
성벽을 따라 오르는 북악산길.
옛 조상들의 땀과 애환이 돌맹이 하나하나 빼곡이 배여져 성벽을 세우고 무너져 내리며 지켜 내었을 텐데.....
돌덩이의 무게 만큼이나 침묵으로 이겨낸 그 역사위를 우린 걷는다.
오래 전 주민들의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참여로 수목이 울창하고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테로 거듭날 수있었다고 하는
백악산 길을 따라 숲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겨울은 춥다.
날카로운 바람이 웅웅 얼어댄다.
입 다문 나무들의 호흡이 고요하다.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날을 더듬어 본다.
자신을 내려놓는다.
겨울산은 깨어나려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거다.
무릎이 아픈 친구들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구비구비 엮어 오르게 한 얕은 계단들이 앙증맞다.
오르는 길목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산아래 삼청각이 눈에 들어온다. 7~80년대 우리의 역사속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요정! ...
세월은 가고 사람들은 갔어도 아직도 도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악산 전망대에서 산아래 성북동과 저멀리 뒤로는 북악스카이웨이가 병풍처럼 드리워진 배경으로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성벽위로 녹지 않은 눈이 곱고 예쁘다.
지나쳐 가는 용회를 불러세워서 한 컷!
겨우내 눈다운 눈구경을 하지 못해서일까 아침에 내린 눈이 반갑다.
모든 차별을 덮고 순백의 모습으로 하나되는 세상 - 눈 덮인 겨울산이 그래서 좋다.
성벽안쪽으로 들어서서 걷는다.
저 멀리 인왕산 치마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의 첫번째 왕비인 단경왕후의 슬픈 전설이 담겨 있는 곳 - 모르고 앞서 지나쳐 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여기에 담는다.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올라 숙정문에 다달았다.
이 문은 음양오행설에 물을 상징하는 음(陰)에 해당한다고 하여 가뭄이 있을 때 기우제을 지내기 위해 문을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고 한다.
유교의 오상 (인의예지신)을 상징하는 숭례문(남대문), 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 홍지문, 보신각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주인 허락도 없이 빌려왔다.
숙정문을 성벽위에 올라보니 오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백악곡성의 성벽들이 꼬불꼬불 산을 넘는다.
우리들 나이에서 청운의 꿈은 무엇일까?
높은 지위나 벼슬이 무슨 상관이며.....푸른 구름을 벗삼아 여여로운 삶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청운대에서 내려서며 본 목련이 애처롭다.
눈치 없게 봉긋이 올라온 꽃망울
아침에 내린 눈발에 깜짝 놀라 입술을 앙물었을까?
산 아래 핏발 선 눈빛들은 아랑곳 없이 긴 숨 한번 내쉬고
눈감고 귀닫아 살다보니 계절을 잊은 하다. 가엾은 목련!
백악 곡성에서 성벽 문틈사이로 보이는 북한산 허리를 보지 못한채.....
서둘러 준비해온 간식들과 음료를 나누어 마시고 내려서는데, 도성 축성과 관련된 기럭이 새겨진 돌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걸어 가다보니 왼편으로 1968년 1.월21일 김신조외 무장 게릴라들의 청와대 기습 당시 총탄에 맞은 소나무에...
지금은 시멘트로 그 구멍을 막고 붉은 색칠을 해 놓았다.
주섬주섬 ....제각각....
얼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친구들이 어러쿵 저러쿵 .....
그래서 만들어 지는 사진한장!
삶도 이런게 아닐까?
내 생각과 내 주장만 내세우다보면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듯이.......
남은 생은 조금은 양보하며, 내 주장보다 더 들어주고.......
수많은 나무들이 어울어져 숲을 이루듯 우리 용두팔도 멋진 숲을 만들고 다함께 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처음 용두팔 산악회 발걸음을 내 딛은 이한열이와 김재성 친구들 보며...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웃고 함께 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에 반갑고 고마웠다.
회장단 헤쳐모여~~라고 했더니 송필만 총무, 박준호 대장, 이동관재무.....그리고 강홍렬 회장이 비운자리를 비집고 용회가 낼름~
본회 회장인 김재원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하려는가???
좌 우로 힘찬 포효와 함께 멋진 2020년을 꿈꿔본다.
백악산 정상에 6반 친구들이 8명이나 참석해서 신임 회장에게 힘을 보탠다.
이에 뒤질세라 5반 친구들도 찰칵!
전임 김재원 회장과 현 강홍렬 회장도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며 멋진 용두팔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500년 도읍지인 한양과 오늘날 서울의 모습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고, 북쪽으로 북한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백악산 정상!
올해 산행은 트래킹정도로 심도를 낮추고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수 있도록 목표세운 현 산악회의 시발인 - 백악산!
늘 주장하던 대로 놀며 쉬며 걸어도 채 3시간이 안되는 거리.....
그래도 허물어졌던 성벽을 고쳐 세우듯, 내 안의 나를 깨우고 바로 세울 수 있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너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겨울잠을 자고 있는 나무들의 숨소리, 새들의 지저귐을 담아 가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다들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충분히 느꼈을 하얀 눈 덮인 백악산 산행길이 었기를 바래본다.
돌고래 쉼터 쪽으로 내려서며 산아래 보이는 석파랑이 눈에 들어온다.
그 위세 당당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 일부를 옮겨와 만든 한정식 집이 되어버린 석파랑 - 고딩시절 외었던
엣 시조가 생각난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도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곳 업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숙정문으로 내려 섰다.
일기가 좋으면(?) 인왕산으로 오르려고 했는데...
또 다시 눈발이 거세진다. 서둘러 벗었던 겉옷을 챙겨입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다같이 안전하게 산행을 해서 좋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 준 종권이도.... 작년부터 용두팔에 발을 들여놓고 열심히 개근중인 상수도.....그리고 늘 용두팔을
살림살이와 행정을 맡아주는 필만이의 웃음을 담아본다.
친구란? 장맛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만날수록 정도 들고, 오랜만에 만나도 그 때 그 추억으로 행복한 만남- 아직도 망설이는 친구들이 기다려지고 반겨줄 준비가 되어있는
용두팔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일까...
그냥 마음만 가지고 와라~~~
고딩 때 그 까까머리.....그 눈빛 하나 가지고 와라~~~
죽는날까지 함께 웃으며 걸을 친구가 곁에 있음이 행복하지 않은가!
회장님 인삿말도 듣고....
대장님 첫 산행에 대한 소견과 앞으로의 희망도 듣고...
구수한 막걸리에 오가는 정이 두터워지는 점심시간!
회장단들과 함께한 식당 안주인(?)의 건배도 즐겁다.
비록 오늘 함께 하진 못했지만 김영진 동문이 예약해 준 좋은 식당에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취기가 오를 때 쯤.....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한다.
아직도 헤어지기 아쉬운 친구들은 당구장으로~~~
취한 술도 깰겸(?)....
깨긴 뭐가 깬다는 건지....당구에서 일부러 져 준 강홍렬 회장은 2차로 근방 빈대떡집으로 향하고...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울 무렵 우린 아쉬움을 뒤로한채 또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다들 고마운 친구들! 잘들 들어갔겠지...
다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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