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9년7월 21일 일요일 날씨 흐리고 비..
산행코스 : 도봉역 - 무수골- 원통사 - 우이암 - 보문능선 - 도봉사 - 능원사 - 탐방센터 - 도봉역
참석인원 : 김규일, 김상현, 김영진, 김용회, 김주영, 김재원, 김형수, 박기철, 박상수, 박종걸, 박준호, 백종대, 송재혁,
송필만, 용명원, 유순두, 이동관, 이제만, 임순만, 정승수, 최인규, (총21명)
금새라도 폭우가 쏟아낼 것 같은 표정으로 아침부터 하늘은 온통찌뿌린 얼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봉역에는 용두팔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친구들을 기다리며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2시간을 넘게 지하철을 이용해 달려온 김재원 회장과 한강을 건너 온 많은 친구들......
일터에서 발등을 다쳐 산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오늘 산행을 하는 친구들을 위해 아침일찍 나와 맛좋은 시골 막걸리까지
전해주고 가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제만이까지.....
언제나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고 보듬어주며 인생 2막을 더불어 살아가는 용두팔 친구들의 마음이 멋지다.
졸업 후 40년이 넘어서 찾아오는 친구도 좋고........
이런 저런 사유로 멀리 떠나 있다 찾아와도 다함께 손잡고 반겨주는 모임!
조금 늦었다고 불평하기에 앞서 기다려주며 함께 걷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용두팔 산악회!
그런 마음을 만나서 하루를 함께 할 수 있음에 궂은 날씨에도 이렇듯 모일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넓은 들녁에 백일꽃 꽃들이 빗물에 젖어 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다.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며 100일동안 붉은 꽃잎이 지지 않는다고 해서 백일홍이라는 꽃이름을 가져서일까???
한편으로는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져서일까?
꽃말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며 또 만나고 행복해 하며 함께 걷는 용두팔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더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니 멀리 운무의 춤사위가 사뿐사뿐 도봉산 자락을 휘감아 마치 자진모리 장단에 춤추는듯 느리게 흐르다가
이내 휘모리 장단에 표정이 바뀌어 사방에 활기가 가득하다.
옛날 궁중에 '소화'라는 이름을 가진 궁녀가 임금의 간택을 받아 비(妃)가 되었는데.......
어느날인가부터 발걸음이 멀어 진 임금을 그리워하며 까치발로 담장너머를 기웃대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
궁궐 담장밑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했다네...
그 곳에서 피어 난 꽃이 "능소화'라고 한단다.
이곳 도봉산 입구에 높이 솟아올라 누군가를 오매불방 기다리는 능소화 꽃 그늘 아래 아직도 망설이는 친구들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회장의 마음도 담아 본다
성심여대 '난향원'을 끼고 오르는 등산로 초입 - 이슬비에 젖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이동관 대장을 필두로
다들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낮으막한 산길을 오를때면 서로서로 그간의 이야길들을 나누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온다고 했는데 못온 친구들의 근황도 궁금해 하며.......
숲이 우거진 무수골 들머리에 잠시 오늘 모인 친구들이 다함께 제각각의 표정으로 기록을 담아본다.
오늘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만날수 있기를 소원하며.......
조금 오르다보니 '자현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후두득 빗소리리 들으며 선정에 들어 있는 듯 적막하게 앉아있다.
고요히 마음을 들여다 보며 산을 오른다.
좁다란 숲길을 걸어 오를때면 사각사각 친구들 발소리도 정겨울 때가 있다.
어떤 이는 푸른 숲속 싱그러운 초록의 잎새들과 마음을 주고 받으며 밀당을 나누기도 한다.
흙내음 들이키켜 졸졸졸 시냇물 소리에 귀기울이며 오르는 친구도 있다.
후두득 나뭇잎을 때리는 빗방울소리에 놀란 산새들의 날개짓 소리도 산에서는 왠지 정겹다.
숲의 향기와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며 자연과 하나되며 걷는 산행!
도심의 찌든 욕락을 땀으로 배출하며 시원한 산바람을 호흡하는 것도 힐링이다.
술을 전혀 하지못하는 송필만 총무의 손사래를 뿌리치고 막걸리 3병과 소주 2병을 사서 배낭에 짊어매고 올랐다
첫 휴식처에서 땀과 빗물로 젖은 육신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는다.
그리고 열린 술뚜껑이 하나 둘......
금새 동나버린 막걸리 3통에.....뒤늦게 오른 이들은 입맛만 쩍 다실 수 밖에 없었다. ㅋㅋㅋ
그래도 회장님 배낭 속에서 나오는 마른 안주와 포도들로 다들 입을 축이고......
동관대장이 맛난 호두과자로 잠시 허기도 채운다.
더운 날 산행에서 가끔 쉬어가는 시간의 행복감! - "네가 그 맛을 알아~~~♥"
만개하지 않은 산딸나무 꽃망울들이 아직 눈뜨지 못한 신생아처럼 가만히 가만히 살 비비며 꿈으로 피어난다.
이제 무수골 초입으로부터 1Km을 걸어 올랐다.
오랜만에 산으로 돌아온 인규는 땀범벅에.....
항상 후미를 사랑하는 준호도 다리가 풀린듯....
히말라야 트래킹을 했던 영진이는 오늘도 허우적허우적 넓은 콤파스를 이용해 거뜬하게 차고 오른 듯.....
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의 묘미를 알아가는 상수와 백두대간의 준족 규일이는 여유롭게 서서 두번째 휴식을 취한다.
더위를 피해 길게 목을 뺀 듯,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웃자란 나무들의 바람에 일렁인다.
재원이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하고 시원한 손 선풍기를 들고 나도 잠깐 자연과 더불어.....
운무가 짙게 내려않은 원통사에 도착했다.
원통사의 금당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대웅전이 아니라 '원통보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원통은 " 절대 진리는 걸림이 없어 원처럼 두루 모든 만물과 통한다는 뜻이 포함된 관세음 보살의 덕을 칭송하는 의미로
본래는 관세음보살을 주존불(가운데)로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곳 원통사는 아미타 부처님을 주존불로 관세음 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신 절이다.
본래 소의 귀를 닮은 형상에서 우이암이라고 하나, 주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온갖 동물들의 형상을 갖추고 우이암을 향해 예배를
올리는 모습에서 관음봉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산등성 저 아래로 우리가 사는 도심이 빼곡한 건물들로 가득하다.
그저 잠시쉬어가며 마음을 내려놓고 분별심도 내려놓고.........
원처럼 각지지 않고 둥글게 둥글게 살아가길 소원해 본다.
우이암 갈림길에 잠시 또 쉬어가기로 했다.
점점 짙어지는 산 안개로 우이암을 볼 수는 없었지만.......
무더위와 높은 습도 속에서도 모두들 표정이 밝다.
언제나 젊잖은 듯 말이 없는(?) 용회를 필두로...
금북정맥의 거장 송재혁
요즘 동해 바닷길을 즐기는 사나이 김규일
고집은 좀 있지만(?)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산악대장 이동관...
숨은 필력과 용두팔에 애정이 가득한 총무- 송필만
코가 크고 잘생겼다고 해서 생긴 말코 별명의 최인규
학창시절부터 멀쑥한 키에 핸썸보이 박상수
장항선 맴버에서 용두팔 산행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는 박종걸
날카롭고 예리한 판단력으로 세상을 앞서가는 금융의 귀재(?) 김영진
10년도 전에 용두팔 산악회를 거부(?) 창단되었던 초창기 민주산악궁 맴범 - 김형수
산이 좋아 친구를 따라 걸림없는 마음으로 동행하는 박기철
요즘은 산악인인지.....주당인이지.....정체를 알 수 없는 전 등산대장 임순만
올해들어 모습을 보여주며 숨은 등산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용명원
언제나 꼬래비는 나여!!!- 느림의 미학 멋쟁이 박준호
웃고 즐기며 이렇듯 하루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용두팔의 자랑 아닐까???
산악회의 카리스마(?) 김재원 회장
허허실실 웃으며 같이 살자는 김상현
오늘 산행은 우중산행으로 빗속에서 점심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각자가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위해 정성껏 준비해온 오징어 숙회, 문어숙회, 떡갈비,......
아침에 튀겨온 친킨과 밭에서 직접 따온 풋고추 등등......
배불리 점심을 먹고 하산을 준비해서 떠난 일행들....
후미에서 뒤늦게 출발한 우리 일행은 본래 코스대로 보문능선을 타고......
앞서 등산 대장을 선두로 출발한 일행은 오봉 아래까지 가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기에 산아래까지 우린 서로를 그리워하며(?)
하산을 시작했다
덕분에 한가로운 사진도 찍어가며.....
짧은 코스의 여유로움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쓰레기 봉지 한아름 주워담고 하산하는 회장님 !
언제나 한결같은 포즈 때문에 오늘은 자세를 바꾸라고 했더니.....ㅋㅋㅋ
그 모습이 그모습인듯~~
종대가 뒤이어 포즈를 취하는데.......
이 친구도 옛 사진들을 들척여 보면 맨날 같은 포즈다. ㅋㅋ
자칭 산에서는 다리하나 쩍벌.....그리고 스틱을 앞으로 세워 비스듬이 찍으면 멋진 포즈를 구현할 수 있다나.....ㅋㅋㅋ
암튼 우린 그 포즈와 표정이 어떠튼 그저 함께 까불고 떠들며 걷는 것이 좋을 뿐이다.
산아래 누구와 마음 터놓고 이렇듯 지지고 볶으면서도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어깨를 다쳐 배낭도 매지 못한 채 산행에 참석한 주영이가 오늘도 말없이 열심히 따라 내려간다.
언듯언듯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보여주는 도봉산에서의 모습들....
아기자기한 바위들이며.....
폭신폭신한 육산의 부드러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다.
하산길도 쉬엄쉬엄~~
친구들에네 누가 될까봐 쉬는시간에도 부지런히 앞장서서 걸었던 주영이의 말에......
앞서가다가 길을 잃고 헤메는 것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 걷는 여유를 갖어달라는 친구들의 배려가
서로에게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 겨울 끊어진 종아리 근육에 이젠 제법 살도 붙고....
넘치는 힘을 어쩌지 못하고 바위를 움직여 보겠다고 만용(?)을 부리는 우수꽝스러운 순두의 장난끼에 다를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마지막 한사람까지 다 내려 왔는지 확인해 보고 다시 앞장서는 순두와 재혁...
오늘따라 아픈 무릎때문에 엉거주춤 후미로 빠진 나와 준호를 배려하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온전히 전해져 온다.
무더운 날씨에 좀더 먼 코스를 향해 간 친구들은 잘들 걷고 있을까????
동관대장과 필만 총무의 인솔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는 않을까????
내려오는 길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도봉사를 거쳐 미래에 이세상에 다시 나투실 '미륵부처님'을 주존불로 모신
능원사에 잠시들려 삼배를 올렸다.
말세에 중생구제를 위해 출현하실 부처님 - 미륵불께 인사를 드리고 탐방센터로 내려섰다.
뒤늦게 합류한 1팀, 2팀 - 모두가 우여곡절끝에 다같이 한자리에 다시 뭉쳤다.
이제야 완벽한 로봇 태권브이 - 용두팔이 된 것이다. ㅋㅋㅋ
다음달 있을 보신산행에 더 많은 친구들이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잘 걷는 친구보다 뒤처지는 친구를........
자주 나온 친구보다 처름 나오는 친구를.......
그렇게 서로 아끼고 보듬어가며 즐거운 인생 2막을 열어 갈 용두팔 친구들 모두에게 서로 관심과 사랑이
쌓여가길 바래본다.
여름날 무더위 잘 이겨내고 항상 건강하길 빌면서.......
'산행기(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용두팔산악회 총회- 북한산 (0) | 2019.12.16 |
---|---|
용두팔- 9월 삼악산 산행기 (0) | 2019.09.16 |
6월 용두팔 수리산 산행기 (0) | 2019.06.17 |
2019년 용두팔 시산제 - 수락산 산행기 (0) | 2019.03.18 |
2018 북한산 산행 및 정기총회 (0) | 201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