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도 60 이 훌쩍 넘어버린 중년(?)의 품격이 물씬 풍기는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친구들의 만남이 좋아서.......
누군가에게는 건강을 위해서......
누군가에게는 용산고등학교 28회라는 뜨거운 피를 함께 나누며 걷는 것이 좋아서......
허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 어느때 찾아와도 마음 따뜻한 동기라는 사랑이 함께하기에 이렇듯 함께 할 수 있는 것일게다.
이른 새벽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젯밤 마트에 들려 싱싱한 방어회도 냉동실에 숙성시켜 먹이고 싶은 친구들 앞에 펼쳐 놓을 생각에 밤잠도 설치고....
눈 비비고 일어나 두터운 옷을 챙겨입고 배낭에는 친구들과 나눠먹을 따뜻한 차 한잔과 곡주 한병 사서 넣고 ...
공장 화로에 참나무 장작을 넣어 구수한 삼겹살을 노릿노릿 구워 담아 배낭 마다에 정이 가득가득 산길을 오른다.
오늘 용두팔 산행은 본진인 우이동 분소에서 시작해서 영봉을 거쳐 다시 회귀하는 팀과 구파발에서 만나 북한산성 북쪽으로 오라 중성문
과 대동문을 통과 우이분소로 가는 팀으로 나뉘어 산행을 하기로 했다.
올라야 할 산행코스는 길지만 평탄한 산행길로 누구가 즐기며 오를 수 있는 코스로 석종이 안내하기로 했다.
이제 무릎들도 걱정해야 할 나이가 되었기에 무리한 산행보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산행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우섭이는
산성 초입부터 걱정이 많다.
멀리 북한산 인수봉을 넘는 겨울햇살이 늦잠 자는 나목들을 불러 깨운다.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물소리 반기는 아침.
우리들 수다에 어린 나무들도 푸석푸석 눈비비고 일어나는 아침...
눈여겨 보며 걷다보면 구석구석 모두가 맑은 영혼들로 가득한 산길.
어느덧 중성문에 다다랗다. 아직 9시도 되지 않은 시각...
두껍게 껴 입은 옷들이 다소 땀으로 거추장 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강을 생각해야 할 나이.....
구슬땀을 흘리며 오른다.
겨울잠에 든 나목들도 눈이 부실 듯..... 노적사 뒷편 노적봉에는 벌써 햇살이 가득하다.
구름한점 없는 청명한 겨울 산!
계절의 끝에서 본래의 마음자리를 열어 보이는 듯 맑고 깨끗함마져도 둘이 아닌 자리.
들이키는 숨들마저도 심장을 찌른다.
아직도 미련이 남아 가지마다 나뭇잎을 매달고 선 단풍나무 숲길도 지난다.
때론 산영루 뒤 발가벗은 나목들처럼 지난 일은 깨끗이 떨구었으면 좋으련만......
매일 매일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을 버리고 또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 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또한 욕심인 것을.......
갈대 숲길을 가로질러 개울을 건너려니 크고 작은 바윗장 얼음 사이로 추위를 이기고 달려 내려온 물소리들이 힘차게 들린다.
추위에 쌓아온 음식을 맛나게 나누어 먹고 쓰레기는 까만 봉지에 곱게 쌓아 다시 배낭에 넣는다.
자연이 우리의 젓즐이기에.....
대동문에 올랐다.
아직도 채 10시가 되지 않은 시각 - 아마 1팀은 이제 막 우이 분소에 모이기 시작했을게다.
대성문에서 쉬는 것도 잠시..... 재원이는 용두팔 산악회 총회 때문에 계속 1팀의 상황 파악에 여념이 없다.
그곳도 차기 회장이 될 강홍렬 동문과 이제만 부회장을 위시한 본진들기에 걱정은 없지만.....
하산길에 삼각산 정상들을 배경으로 잠시 쉬며 사진도 찍는다.
민둥머리 인수봉 곁으로 백운대와 만경대의 모습이 내 앞 가까이에 서있는 듯 시야가 좋다.
석종이 가르키는 곳을 바라보니 부처가 합장한 듯한 바위가 칼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 있다.
역시 다음 용두팔 산악회를 이끌 홍렬이가 용당회 회장인 재영이와 함께 영봉에 올라 인수봉을 배경으로
우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탁구로 다져진 다리근육이 일품인 용회는 독사진으로....
어젯밤 폭음(?)으로 늦잠자고 오른 상현이와 용두팔의 핵심 부회장 제만이는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고....
전임 회장인 송재혁과 홍렬....그리고 이문호와 오늘 처음 산행에 참가한 이한열 친구도 함께 어룰려서.....
신구가 따로 없고 임원과 평회원이 따로없고.....
그저 용산고 28회 동문이면 좋은 산악회!!!
올초부터 함께 산행을 시작해서 요즘 열심히 동참하는 상수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듯...ㅋㅋ
5반들(?)...... 그리고 꼽사리..( 박상수, 김용회, 임순만, 박준호, 이동관)
그리고 다시 아쉬움 때문에 한장 더......
그려! 각자 본인이 젤 나온 사진들로 한장씩 Keep하시고.....
북한산의 정기 가득히... 늘 건강하고 또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의 이 기분 잊지 않기를 소원해 본다.
홍렬아~ ! 남양주 커플???????
옷도 맞춰입고 왔는감????
어울리는 둣 어울리지 않는(?) 명철의 제자 김정화씨의 모습도 담아 본다.
박상수
이동관
김규일
오진탁
차기 등산대장 - 박준호.
준호야! 너만 따라가면 힘들게 없을 것 같아 내년도 산행이 기대가 많다.
항상 느림보 거북이처럼....그러나 쉼없이 걷고 또 걸어오르며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박상수, 이문호, 말코, 이규완(9)만 서 있으면 을씨년스러울것같은데....정화씨가 함께 서니 훨 사진이 살아난다. ㅋ
이규완(9)
대동문에서 진달래 능선을 향해 내려오며 펼쳐지는 북한산 아래 풍경들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본다.
산새 울음소리와 찬란히 빛나는 햇살 ...그리고 시원하고도 청량한 북한산의 정기를 .....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울림을 어찌 다 담아내리~~~~
봐도 봐도 새롭고 아름다운 모습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한참을 앉아서 산과함께 호흡하며 지내다 가고 싶다.
욕심부리지 말자.
담아두지 말자.
지금 있는대로 즐기며 행복해 하자.
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길을 잃었다.
따라서 마음이 바빠진다.
이제부터 네비게이션을 켜고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용두팔 정기총회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기총회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본진들은 내려와 곡주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 점심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훌쩍지나 김재원 회장- 조병국, 이제만 부회장- 김영진 감사- 송필만 총무- 이동관대장- 김세봉 후미대장으로
시작했던 회장단들의 이임식과 차기 강홍렬화장의 선출등 예년과 같이 식순에 따라 총회의 분위기는 흥을 북돋고 있다.
제2대 회장을 역임했던 고 김성권 부인과 자식들이 운영하는 '나래골드'에서 감사퍄도 만들어 증정하고.....
함게 고생한 총무와 함께 어깨동무에 만세도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이어갔다.
차기 회장님의 인사말과 함게 현 회장단의 폐회식 순으로 오늘 행사는 모두 성대하게 마무리 되었다,
다함께 교가제창도 했다.
오는 사람 막지않고 가는사람 잡지 않는게 사람살아가는 모습이긴 하지만, 적어도 용두팔만큼은 가는사람은 바지자락이라도
붙잡아 보고, 아직도 서먹해서 기웃대는 친구가 있으면 불러내서 함께 하는 용두팔 산악회가 됐으면 싶다.
우렁찬 목소리....활기찬 웃음. 멋지게 영글어가는 용두팔이 되길 다히한번 소원해본다.
건강하게 2019년 마무리 잘들 하시고, 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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