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 2020년 6월 21일 일요일 오전10시 - 오후 3시
산행 코스 : 회룡역~회룡사~사패능선~사패산~범골갈림길~호암사~범골~회룡역 (약 10.2kM)
참석 인원 : 강홍렬, 김석종, 김영진, 김용회, 김주형, 김형수, 박기철, 박준호, 송재혁, 송필만, 용명원, 이구용, 이동관,
이문로, 이명철, 이문호, 이제만+(조성애), 임순만+(*병창), 정승수, 최인규, 황기수, ...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주춤했던 용두팔 산행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는듯......
많은 친구들이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회룡역 3번출구 아래 모여 들기 시작했다.
특히나 안팎으로 힘들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의정부 체육회 회장에 당선되어 바쁜 와중에도 의정부까지 찾아준
친구들의 동정이 궁금해 시간을 할애하여 맞아준 명철이까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환한 모습들이 그저 반갑고 고맙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자주 만나고 살 부비며 이야기 나누며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들.........
산이 아니어도 좋다.
인생길 함께 동행하며 말벗이 있다는 것이 행복아닐까?
앞서가는 친구를 따라가는 모습에서.....
혼자보다는 함께여서 더 수월하고 좋은 산행~~
맑은 하늘과 신록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푸르른 바람이 살랑살랑 옷깃을 스치고, 반짝이는 햇살들도
온산 가득이 내려 앉은 산길에 친구들의 수다와 웃음꽃이 가득하다.
오래전 북한산 들레길을 걸었을 때 보루길을 지나 사패산 자락을 함께 걸었던 친구들의 모습이 아련하다.
첫번째 휴식터!
왠일인지 오늘은 다들 곡주를 찾지 않는다.
그저 시원한 물 한모금에 목을 축이며, 서두르지 않는다.
이제서야 인생을 알아가는 것일까? 따라오르는 친구들도 기다려주고, 한숨 쉬어가며 여유를 찾는 모습들에서
앞으로 함께 걸을 시간들속에 많은 걸 배우고 담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좁은 산길에서는 홀로 걷게 된다.
탁닉한 스님의 ' 내 발아래 시선을 두고 말없이 걷는 것도 수행이다'라는 말씀처럼 묵묵히 걸어 오르면서 나를 보게된다.
지금 여기 오롯이 서서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을 때, 우린 은혜에 감사할 줄 알고 사랑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부르면 언제든 곁을 내어주는 친구들.....
오랜 세월동안 서로 살아온 삶은 다르지만 어느덧 눈 높이를 같이하며 다가오는 친구들이 정겹다.
이제 새롭게 제 2막의 길에 접어들며 친구의 허물을 말하기 전에 덮어주고 감싸주며 더불어 소중함을 배워가는
친구들이 되어간다는 것이 참 좋다.
차라리 내 티끌과 아픔을 끄집어 내며 자신을 낮추어 가는 모습들에서 - 우리는 참 잘 익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두번재 휴식터!
참 오랫동안 함께 한 용두팔 산악회이지만, 산에 막걸리 나누어 마시겠다며 배낭에 양은 주전자를 싸가지고와서
술잔을 함께하는 친구들~~~
순만이 동생분(병창)이 준비해 온 술주전자에 막걸리 한사발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친구들~~~
최근 미스터 트롯의 영탁이 불러 히트한 '막걸리 한잔' 노랫가락과 함께 멋스러움을 더하고.....
시원하게 얼린 딸기 샤벳으로 더위까지 식히고 출발!
회룡사를 거쳐 자운봉과 사패산 능선으로 오르는 두번째 나무다리를 지나며......
뜨거운 햇살아래 잠시 가던 길을 멈추어 세우고 추억을 담아본다.
무더위에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도 오늘은 왠지 싫지가 않다.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내 마음 속 욕심들을 토해내며 마음은 오히려 홀가분해 진다.
세번째 휴식터! 여기서 쉬고나면 이재 깔딱고개를 치고 올라가야만 한다.
목마름을 달래기위해 배낭에서 재혁이 배낭에서 오이와 풋고추를 꺼내어 나누어 먹는다.
나무그늘아래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도 보기 좋다.
커다란 나뭇기둥에 등을 대고 고요히 명상에 잠기는 것도 좋다.
온전히 숲 안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고마움으로 내 안에 함께하는 순간!
그 희열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가 않다.
깔닥고개를 올라서니 작은 팻말인 눈에 들어온다.
우린 여기로 부터 다시 1.2km를 걸어 사패산으로 간다.
걷다가 힘들때면 가끔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나뭇잎 사이로 언듯언듯 열린 높고 푸르른 하늘이 손에 닿을 듯 하다.
길가에 홀로 핀 산나리꽃
- 섬돌 -
그늘 밑 홀로 앉아 무엇을 생각하니?
한 계단 두 고비 딛고 여기 섰는데
수심 가득한 얼굴에는 주근깨만 가득한 채
외롭게 고개 숙인 네 모습이 안스러워
산아래 풍경을 더듬는 눈동자엔
애틋한 그리움만 뚝뚝 묻어나고
하늘을 등진 채 우두커니 앉은 모습
굽은 허리에 쓸쓸함만이 내려 안는 오후.
가다고 걸어온길 뒤돌아보니 저 멀리 자운봉인 빼꼼이 보이고.......
문득 내 뒤안길 돌아보면 지난 날이 그립다.
이제 조금만 걸으면 사패산에 다다를 것이다.
걸어 온길은 아기자기해서 좋고......
나아갈 길은 어떠할지 궁금해서 좋다.
오가는 산객들의 발걸음에 다져진 흙길...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고 여기에 길을 내었을까?
앞서간 인연은 뒤에 올 인연을 위해 길을 내고........
우린 또 다른 인연을 위해 길을 다진다.
세상에 거저 이루어지는 것은 없듯이 작은 돌뿌리 하나 인연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것이
아닐까?
이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더더욱 좋은 날!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처럼만큼이라도 나눠주고 함께 하며 그렇게 가고 싶다.
바윗길을 오르는 기수를 불러세웠다.
빈 하늘과 산만 담아내기에는 너무도 이쉬워 그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잠시잠깐이지만 누워서 자연을 만끽하길 바랬다.
찍는 순간은 찰나이지만 추억은 오랫동안 남을테니.......
파노라마 사진으로 자운봉을 중심으로 사진에 담는다.
드디어 오늘 우리의 목적지 사패산 정상에 우뚝 선 용두팔 찬구들!
오늘 이모습 그대로 건강하고 젊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2014년 2월16일 둘레길을 걸으며 사패산 아래에서 함께 찍었더 사진 한장을 들여다 본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
전시호, 신하호.....천하를 호령하던 용두팔 산악회의 산실이자 터줏대감이었던 그들!
김성권, 김광묵..... 늘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들이 어느날 남겨진 친구들에게 그리움 한웅큼씩 던져준 채
가을 낙엽처럼 그렇게 가버렸다.
늘 보고싶다는 말밖에...........
막상 함께하면 말한번 섞어보지도 못하고 헤어지는 친구들도 있지만, 건강 모습으로 곁에 이다가 가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친구들!
너희들은 아는가?
네 이름만으로 향기로울 수 있음을.........
그 향내를 잊을 수 없어 오늘도 머릿수 헤여보며 찾고 있었다는 것을.........
하산길에도 조금 전 그자리에 지나는 친구들을 불러세워 모델이 되어주길 간청해 본다.
잘찍는 사진도 아니면서......ㅋㅋㅋ
오늘 점심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나누어 먹으며, 걸어 오르고 내리는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을텐데 아직도 하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며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우리들 귀를 즐겁게 하는 황기수의 무궁무진한 이야기 보따리는 오늘도 쉴틈없이 우리의 피곤을
시원하게 날려보낸다.
회룡사 길로 올라 밤골 길로 내려오다보니 의정부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멋진 너럭바위를 만났다.
우리 그냥갈수없잖아~~~~
늘 북한산을 오르내려며 느끼는 마음하나 -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산이다!
산이 있어 여유로울 수 있는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등산길에 들르지 못한 회암사의 아쉬움을 하산길 호암사 극락전에 들러 아미타 부처님 앞에 7배를 올리고
산아래 우리가 사는 마을로 내려섰다.
다들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을 마친 것에 대해 감사!
호프집에 들러 오늘 산행을 복기(?)해 보며.......
시원한 생맥주와 막걸리....그리고 소주한잔~~~
부부동행한 제만부인 성애씨와 순만이 산(山)동생 병창씨에게 회장님의 사랑이 담긴 선물 수여식도 하고....
기억력이 좋은 기수가 용고 1학년 11반 친구들을 불러모아 건배도 하고......
그 뿐이겠는가.....
수라인.....
네가 좋아 나도좋아 오늘 산행이 좋아 호호라인......
기억도 할 수없는 그의 말솜씨에 다들 웃음꽃이 가득했던 자리!
아무런 부담없이 빈 가방하나 둘러메고 찾아와 줘도 변함없이 즐겁게 반겨 주는 친구들이 있어 좋은 용두팔 산악회!
다들 잘 들어갔으려니........다음에는 혹하나씩 더 달고 나올 수 있기를 바래보며...
오늘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
아직 한번도 찾아 오지 않았던 친구들...
작대기질 잘하던 친구도 좋고.....큣대 잘 돌리는 친구도 좋고......낚시터 그늘을 좋아했던 친구들도 좋고....
그저 용두팔 이라는 이름 하나면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 올 수 있는 산악회 - 용두팔 산악회!
우리 모두 여름날 외롭게 피어있는 산 나리꽃처럼 되지 않았으면 싶다.
오늘 산행기는 푸념만 늘어 놓은 듯 해서 미안~~~~ 다음에 웃으며 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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