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남기기(친구)

1박2일 동해안 여행(양양 낙산사- 통일전망대)

섬돌 2019. 12. 9. 14:11

일     시 :2019.12.06(금)~12.07(토) 1박2일

장     소 : 송월 메밀국수집 - 낙산 콘도 - 낙산사 - 영금정 - 물치항(해덕이네 활어) - 고성 통일전망대

인     원 : 용회네 부부, 경환네 부부, 순만네 부부, 우리부부 총 8명


 1년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마음들이 모여 동해안으로 떠난 힐링여행!

순간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우리의 일상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작은 조각을

기쁨과 행복으로 채우기 위해 미련없이 가방하나 훌렁 둘러메고 떠난 여행!


장소가 뭐 그리 중요하고 먹거리가 뭐 그리 중요할까 - 그저 만나면 즐겁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그곳이 낙원인것을 ..........





아주 오래전 양양 골든비치에 왔다가 들렸던 맛집이 생각나 다시 찾은 곳 - 송월막국수

메밀 국수와 보드라운 돼지고기 수육에......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직접 만든 모두부에 연한 문어 숙회까지.......

여기에 강원도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크 아~~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려온 남푠들의 고단함을 씻겨주기 위해 아내들이 핸들을 잡아 준다니(?) 금새 두동이가 거덜이 났다.

다들 맛나게 먹어주니 감사하고...^^*

콘도에 여장을 풀고 오후 산책에 나선 친구들과 짝궁들~~~♡

여우같은 마눌들과 다정스럽게 팔짱도 끼어보고 입꼬리는 올라가고...

역시 사내놈들은 뻣뻣하고 멋이 없다.

아내들도 1년만에 함께하는 여행이라서인지 몹시 즐거워 보인다.

일상의 삶에서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을게다.


철썩  쏴~~~~처얼썩~~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하얀 포말이 부서졌다 다시 푸르른 바다가 된다.

구름한점 없는 푸르른 하늘과 짭쪼롬한 바닷 바람 내음.

늘 쫓기고 팍팍한 삶 같지만 그 틈새사이로 가질 수 있는 소소한 행복 - 여행이 주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고독한 순례자처럼 홀로 걷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듯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또한 행복 아닐까?

30년을 넘게 쌓아온 정이니 고운 정 미운 정도 가득할게고.....

조금은 서운해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다.

나이가 들어가며 닮아가는게 부부라고 했던가?

마음이 닮아가니 얼굴도 하나가 되어가는 듯 하다.

다들 홍련암 앞에 섰다

672년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고 지은 법당으로 파랑새가 숨어버린 굴 위 이곳에서 7일동안 기도를 올리자 홍련(붉은 연꽃)이

솟아 관음보살의 현신으로 생각하고 지어졌다고 하여 법당마루의 뚫린 구멍으로 보면 파고가 넘실대는 바위굴이 보인다.

낙사사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목에는 때이른 노란 개나리꽃마저도 우릴 반긴다. 


현대인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감싸주려는 듯  불상으로 만들어 언덕위에 세운 당시 의상대사가 친견했던 해수 관음보살상!

법당에 들러 삼배를 마치고 한적한 산사의 이곳 저곳을 걷는다.

무엇을 빌고 무엇을 얻기위해 찾는 법당이 아니지만........

왠지 산사에 발을 들여 놓으면 마음이 평안해 질까? 혼탁했던 속세에서 일주문 안으로 발걸음 하나 띄어 놓았을 뿐인데....

영혼이 맑아지듯 때론 반짝이는 동심을 보게된다.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던지.......

지금 여기에 걷고 있는 내가 소중하고 행복할 수 있어서 좋다.



이젠 하나 둘 내려 놓을때도 된 듯 싶다.

옆지기의 얼굴도 새심히 바라보면서 옆을 내어주며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말은 못해도 함께 느끼며 오롯이 걸어가고 싶다.


낙산사는 정동진에 있는 등명 낙가사와 같이 불교의 인도 성지인 보타락가산(山)에서 유래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보타락가산은 관음보살이 사시는 항상 밝은 빛과 꽃들의 향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불국 정토의 이상향으로 그 이름을 낙산사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이곳의 본당은 다른 여타 절과 다르게 부처님(석가모니, 비로자나, 아미타)을 주불로 모시지 않고

원통보전으로 관음 보살을 모시고 있다. - 섬돌생각

이곳 산사를 걸으며 읊조린 모두의 기도들이 성취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소리까지도 꽤뚫어 들어주시는 부처님이란 뜻에서 관세음 보살이요, 천수천안은 천개의 손과 눈으로로 한사람 한사람의

모든 기도를 빠짐없이 들어주겠다는 발원이 깃들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해는 어느덧 서쪽하늘로 기울고......

낙산사 모래사장에 내려와 잠시 하늘을 날아보겠다는 듯 펄쩍 뛰어도 보고....

그네에 앉아 오손도손 수다도 떨어보고....

속초 영금정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바다는 어둠 속 고깃배들의 불빛이 하나들 빛을 밝히고 있었다.

영금정 지붕위로 외롭게 떠 있는 하얀 낮달이 왠지 마음 시리다.

동해의 저녁은 저 바다 끝으로부터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우린 한참을 그곳에서 함께 서 있었다.

그리고 들른 대포항 -해덕이네 활어집!

용회 조카가 하는 집이어서인지 푸짐한 홍게와 온갖 회들로 풍성한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못다 즐긴 흥은 콘도로 이어지고......

또 다른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어제 마신 술로 머리가 무거워 남자들만 서둘러 해장국을 먹으러 근처 음식점에 다녀왔다.

그리고 차를 달려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4차선 뻥뚫린 도로와 잘 지어 진 통일박물관......그리고 잠시 서서 먹는 군것질 타임!

따뜻한 오뎅국물과 호떡 하나씩에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짧지만 알콩달콩 재미난 시간들을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와 함께 건강하기를 소원한다.


점심으로 먹은 맛난 가자미 조림과 생선구이처럼 구수하고 짭쪼롬한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앞으로 더 풍성해 질 수 있도록

다같이 건강하게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이번 여행의 문을 닫는다.


고맙다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