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용두팔 석룡산 조무락골 산행 및 야유회

섬돌 2022. 7. 21. 15:03

일   시 :2022년 07월 17일 일요일  합정역- 종합운동장 - 노원역 - 조무락골

장   소 : 가평군 석룡산 조무락골 

인  원  : 강홍렬, 송필만, 이동관, 박준호, 이용복, 김영진, 최인규, 용명원, 이재민, 박찬정,

             김종권, 김주형, 이장원, 김세봉, 김석종, 윤우섭, 박도식, 이승배, 김동욱, 피갑원,

              김상현, 조병국, 이문호, 이문로, 송재혁, 김태선, 박기철, 이명철, 이제만, 이동훈

              김재영, 송봉환, 오진탁, 정승수 (34명)

<<오늘로 세번째 다시쓰는 산행기 입니다 ㅠㅠ ...이유없이 2번이나 삭제되었고 또 삭제되면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들의 삶이 다들 힘들고 우울하게 무너져

내린 나날들에서 벗어나 친구들을 위해 멋진 산행겸 야유회를 준비한 - 용두팔 산악회!

친구들의 편의를 위해 리무진을 두대로 나뉘어 합정과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8시 노원역에서 합류하여

찌는 도심의 더위를 피해 가평 명지산계곡을 굽이굽이 돌고돌아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 조무락골 입구 삼팔교에

일행들을 내려놓았다.

삼팔교 위에서 내려다 본 조무락골을 타고 내리는 시냇물을 담아 본다.

공해에 찌든 도심을 벗어나 때묻지 않은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맑은 물소리와 상큼한 산내음만으로도 

우린 벌써 힐링이 되는 듯 하다.

며칠째 내려준 단비로 신록은 더욱 푸르름을 더하고, 낮게 내려 앉아 산허리를 덮고 있는 먹구름과 연무가 어우러져

산공기는 서늘하기까지 하다.

버스에서 내린 친구들이 오랜만의 해후로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정담을 나눈다.

만남이 뜸했던 만큼 보고 싶고, 그리움 컸던 듯 싶다.

가깝게 오래 사귄 이를 친구라고 하잖던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앞서 원주와 춘천에서 달려와 준 봉환이와 진탁이는 친구들 야유회를 즐길 장소에 차량을 이용하여 음식을 옮기고 준비하느라 바빠서 얼굴도 못본 채 출발을 준비했다.

마음 따듯한 친구들이 많아서 용두팔이 좋다. 

맑은 계곡의 물소리,

걸림없는 바람소리,

가슴 탁트이는 숲의 향기,

좋은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산행! - 너나없이 웃음꽃이 가득한 표정들이다.

백두대간을 뛰던 친구들은 예전 실력 그대로 앞장서 나가고, 무릎시린 친구들은 정다운 수다를 나누며 뒤쳐져 오르는 산행.

빨리 가자고 보채는 이도 늦게 걷는다고 투정하는 이도 없이 각자의 걸음걸이로 행복한 나눔속에 걷는 아름다운 산행!

나이들어가며 다같이 걸어야 하는 산행의 모습을 본다.

오늘 우리가 오르는 조무락골(鳥舞樂)은 산세가 수려하고 경치가 빼어나 하늘을 나는 새들조차도 춤추고 즐겼다는 

전설이 깃든 멋진 장소로 우리 친구들도 멋지게 풍류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한다.

초입이어서일까?

새들은 더 깊은 숲속에 들어 선경(仙景)을 즐기고 있는지.......

범부의 눈에는 보여지는 모든 것들은 피안의 세상인 것을....

하얗게 포말되어 부서지는 물보라

현란한 그들의 춤사위며

바위를 차고 오르는 함성들

몇 겁의 세월을 침묵하며 들어 준 바위들  미소가 어우러지는 계곡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질 않는가!

숲길을 걷다

앞서간 친구들의 웃음 소리가 산길을 타고 쪼로록 날려내려와 함께하고,

같이 걷는 친구끼리는 서로의 삶을 공유하기도 하며,

뒤따라오는 친구들의 수다소리는 조무락 조무락 우리들 걸음걸이를 따라 달려온다.

웃고 즐기며 걷다가 무심코 눈길 머문 곳 - 꽃들이 웃고 있다.

계절을 앞서 칠삭동이로 핀 코스모스는 살랑살랑 눈 웃음으로 반기고

목을 길게 빼고 누군가 기다리는 말나리 꽃이며,

우루루 고개내민 붉은 병꽃나무에 

수줍은 듯 몰래 숨어 핀 벌개미취 ...

길바닥에 납작 엎드려 핀 노란 애기똥풀이며

여기저기 뭉턱뭉턱 하얗게 군무를 추는 개망초 꽃들과 

이름 모를 빨간 야생화 꽃들의 유혹을 어찌 뿌리치고 갈 수 있으랴~~~

살짝쿵 윙크도 날려주며 나름 멋진 미소로 마음을 건넨다.  

드디어 오늘 우리가 놀고 먹고 쉬어야 할 쉼터에 도착했다.

산악회 임원과 병국이....그리고 제만 등.... 

많은 친구들이 장소 점검과 음식 준비며 쉼터에 머물며 친구들의 안위와 먹거리 준비에 여념이 없고.... 

나머지 친구들은 복호동 폭포를 보기위해 일렬로 산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얼마쯤 걸어 올랐을까?

그동안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진 계곡은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리지 않으면 건널 수가 없다.

몇몇 친구는 여기에서 되돌아 가고, 용기(?)있는 친구들은 덤벙덤벙 개울을 건너 산행을 계속했다

계곡을 건너 너덜길을 따라 오른데 이곳에는 저 밑에서 볼 수 없었던 산수국들이 비에 젖은 채 빼곡이 얼굴 내밀어 우릴

반기고 있질 않은가!

누가 바라봐주지 않아도 그저 내가 서있는 그곳에서 삶을 가꾸고 향기를 나누며 함께하는 야생화들의 모습에서 

욕심많고 화 잘내고 어리석은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일까? 산에 오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복호동 (伏虎洞)폭포 앞 개울에서 친구들을 잊었다.

맑은 물 속에 발 담그고 첨벙대며 금새 어린애가 되어 있었다.

바깥세상의 어지럼움도 잊었다.

나를 짖누르던 삶의 무게도 벗어 던졌다.

나의 무례함을 어루만지며 깨우는 물살만 보였다 .

그리고 묵묵히 그 갈길을 가잖던가!

한참을 물 속에서 나를 함께 흘려 보냈다. 

잊었던 친구들이 보였다.

산을 닮아 맑은 영혼으로 내려오는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내야겠다.

마침 태선이 나도 함께 사진에 담아 주겠단다.

고맙고 따뜻한 친구들과 함께여서 정말 추억으로 남을 듯 싶다.

나도 드디어 복호동 폭포앞에 섰다.

마치 호랑이가 엎드로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는 복호동 폭포!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수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오늘 산행은 오랫만이어서일까

보는 것 마다

들리는 것 마다

손에 닿는 것  마다

그저 반짝이는 별같다.

내려오는 길에 친구들을 위해 일하는라 늦게서야 아까 건넜던 개울을 건너 홀로 산행을 하는 진탁이를 만났다.

고마운 친구를 그냥 보낼 수 없어 마음까지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추억으로는 남기고 싶었다.

남들이 모르는 척 차에서 내릴때 무거운 짐하나 불끈 쥐고 내려주는 갑원이...

각 상마다 음식이 부족하면 쉴새없이 채워주는 제만이...

그리고도 많은 친구들이 모두 좋은 심성들을 갖고 있어 언제나 즐겁고 유쾌한 용두팔 산악회이지 않던가!

오늘도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간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주안상이 푸짐하게 차려지고, 우리 모두는 주거니 받거니 만나지 못했던 날들에 대한 회포를 풀어내고,

각 상마다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1차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각종 주류들로 배를 채운 친구들이 다들 물가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회장님의 간단한

인삿말과 함께 앞으로도 쭈~~~~욱 오늘처럼 함께 즐기며 동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들 "두팔두팔 용두팔"을

힘차게 외쳤다

이젠 2차로 차려진 아구찜과 나머지 주류로 다함께 모여 앉아, 시원하다못해 서늘했던 조무락골의 용두팔 산행겸 야유회를

아쉬워하며 다함께 건강하기를 소원했다.

친구들아!

오늘처럼 많이 웃고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음 만난때는 오늘보다 더 많이 젊어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오늘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다음에는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

고맙고 반가웠던 친구들~~~

다음 만날때까지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