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20221120 용두팔 용봉산 산행기(1)

섬돌 2022. 11. 21. 10:39

일       시 : 2022년11월 20일  맑음  

산행장소 : 용봉산 (용봉초등학교 - 석불사 미륵불 - 투석봉 - 용봉산 정상 - 노적봉 - 홍성 휴양림 - 남당항)

참석인원 : 강홍렬, 박준호, 송필만, 이동관, 김재원, 김상현, 박찬정, 이용복, 이장원, 이승배(+1 어부인), 김영진, 김주형,

최인규, 조병국, 김세봉, 이문로, 이문호, 송재혁, 정승수 (20명)

 

6시 45분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역에 도착하여 역사 밖으로 나오니 그믐달이 아직도 빌딩 숲 가운데  고즈넉히 떠 있다.

이미 리무진 버스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른 아침 동기들을 위해 따끈한 떡을 나눠주기 위해 떡집을 들렸다 온 

박대장이 차앞에서 도착하는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정각 7시 모든 약속한 친구들이 탑승을 완료하여 홍성 용봉산으로 출발!

장춘단 공원을 넘어 버스 전용차선으로 거침없이 달리는 버스는 죽전 정류소에서 기다리는 강남친구들을 태우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가는 동안 박대장과 강홍렬 산악회장에 이어 김재원동기회장과 차기 산악회장인 조병국 회장의 간단한 인삿말을 들으며 고속도로를 달려 홍성 용봉초등학교 앞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신발끈도 조이고, 각자 옷가지도 점검하고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다.

차량을 이용한 장거리 산행에 코로나 이후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해줘서 반가운 마음과 고마운마음이 교차한다.

다들 건강한 웃음 밝은 미소가 참 보기 좋다.

 하늘도 우리들 산행을 반기는 듯 맑고 다양한 구름들로 맞이한다.

힘찬 발걸음으로 다함께 박준호 대장을 필두로 용봉산을 향해 출발!

초겨울 문턱에 선 나목들 틈에서 적단풍과 푸르른 소나무가  오롯이 오가는 산객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산길로 접어드니 키큰 소나무들 사이로 언듯 언듯 파랗게 열린 하늘과 상큼한 산내음에 발걸음들도 가벼워 보인다.  

이제 겨우 100M쯤 걸어 올랐을까?

모두들 마애불 앞에 서서 추억을 담는다.

벌써 구슬 땀에 온몸이 흠뻑 젖은 승배를 안스럽게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이 따뜻하다.

부부가 함께 하는 산행이 참 보기 좋다.

다들 마애불보다 더 평온한 미소를 담고 있어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 모두가 생불(生佛)들의 모습이다.

자 이제 다시 좁은 산길을 따라 일렬로 서서 오르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가며 예전처럼 빠르게 걷기보다는 쉬엄쉬어 쉬었다가 오르는 여유들이 많아져서 좋다.

얼마쯤 올랐을까? 

등뒤로 탁트인 너럭바위에서 쉬었다가 오른다.

오늘 산행은 코스도 짧고 그리 험하지 않아 자주 쉬며 오르고, 오랜만에 친구들 사진도 많이 담아내고 싶다.

부부의 다정한 모습도 담고, 친구들의 웃음도 담고........

50장 한계에서 담아 낼 수 없다면 1편 2편을 나누어 빠짐없이 올려주고 싶다.

예전처럼 산행을 잘한다고 멀찌감치 앞서가는 친구도 볼 수 없다. 먼저 오르면 뒤따라 오르는 친구들을 지켜봐 주고....

다정다감하게 나이들어 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들이 시시각각 그 모습과 형태를 바꾸어가며 한편을 파노라마를 만들어 내는 하늘도 한편의 그림이다.

구름이 달려온다.

헐벗은 나목과 억새풀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친구가 된다

닫혔던 마음을 풀어 헤치고 어우러진다.

가을 산녁에 온통 난장을 편다.

가을이 어느새 우리들 마음에 가득하다.

걷는 사긴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은 듯 싶다.

그래도 투정부리는 친구가 없다.

첫번째 작은 봉우리 - 투석봉에 섰다.

이름이 투석봉이라며 사진을 찍는데 병국이가 돌맹이를 들어 던진다. ㅋㅋㅋ

작은 동맹이 하나에도 깔깔 웃음이 헤퍼진 나이들인가 보다.

웃음소리가 투석봉에 가득하다.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