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20230319 용두팔 수락산 시산제

섬돌 2023. 3. 20. 10:20

시산제 장소   : 수락산 자락 물개바위 근처

일            시   : 2023년3월19일 일요일 날씨 맑음

참 석   인 원   :      조병국,김용범,이제만,박찬정,강홍렬, 박창현,송재혁,송봉환,송필만,이장원, 김세봉,이용복,김규일,

김상현,정승수, 이승배,김태선,김주형,김재영,황기수, 김태수,박기철,이동훈,이구용,백종대, 강석용,박종걸,박준호,

이문호 총 29명

 

겨우내 숨고르며 봄을 기다려온 나뭇가지들의 정령들이 기지개를 펴는 아침!

팬데믹의 벽을 뚫고 오랜만에 용두팔 산악회도 봄기운이 가득한 가운데 가벼운 옷차림으로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다.

그동안의 안부도 물어가며 수락산 역 길가에는 왁자기껄 반가운 목소리로 가득하다.

따뜻한 봄날에 시산제를 하는 단체들도 많아 선발대는 앞서 올라가 해마다 시산제를 지내던 자리를 잡으로 올라갔고,

본진은 10가 조금 넘어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악회 선임 임원들께서 야트막한 산 중턱 물개바위가 보이는 장소에서 시산제를 하는 것은 아마도 무릎이 좋지 못해 산행을 힘들어 하는 친구들을 위한 배려였을까?  가볍게 트래킹할 수 있을 정도여서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요지임에 틀림없다.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각자의 배낭속에는 시산제를 지낼 막걸리들로 채워넣고, 나머지 친구들은 더위에 겉옷을 벗어 넣는다.

예전같으면 한걸음에 올랐을테지만, 이젠 조금씩 쉬어가며 여유를 갖을 나이가 되었나 보다.

지나는 산객들의 밝고 싱그러운 표정들도 구경해가며......

친구들의 그리움 가득한 표정을 읽으며 내 마음을 꺼내 보여주고 싶은 말들로 가득한 산행.

이런 날에는 수다스러워도 좋은 것 같다. 

제만과 창현 그리고 규일과 문호 ......

다들 산신제에 올릴 음식들을 가지런히 담아 올리고 향도 지핀다.

그리고 노란 돼지저금통이 절값을 얼마나 내는지 해맑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ㅋ

식순에 따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산신제가 이어졌다,

초헌관; 회장 조병국

아헌관: 산행대장 박찬정

종헌관 : 산행후미대장 김세봉

집    사 : 부회장 이제만, 총무 이문호

1. 개회식

  지금부터 단기 4356년 계묘년 용두팔 산악회 시산제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원들은 핸드폰을 꺼 주시고, 복장을 단정히 해 주시길 바랍니다)

2. 국민의례(생략)

3. 묵념: 순국선열 및 먼저가신 산악인들을 위한 묵념

4.산악인 선서 : 박찬정 대장

 산악인 100자 선서 :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 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마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뿐이다.

  

5.자연보호헌장: 산악회장

   자연보호 헌장 :

 하나,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국가나 공공단체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의무이다.

 하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이는 자연자원은 인류를 위하여 보호되어야한다.

 하나, 자연보호는 가정/ 학교, 사회의 각 분야에서 교육을 통하여 체질화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하나, 개발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신중히 추진되어야 하며 자연의 보전이 우선 되어야 한다

 하나. 온갖 오물과 폐기물과 약물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자연의 오염과 파괴는 방지 되어야 한다

 하나, 오손되고 파괴된 자연은 즉시 복원하여야 한다

 하나, 국민 각자가 생활주변부터 깨끗히 하고 전 국토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6.산악회 회장님 인사말씀 :  김용범 회장께서 참석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산악회의 무사안녕과 평화를 간구하는 시산제의 의미와 함께 청소년기를 함께 했던 고교 친구들로써 코로나의 크고 먼 파도를 넘어와 보다 앞으로는 평탄하고 좋은 일로 자주 많이 만날 날만 있었으면 좋겠고, 현 집행부도 보다 좋은 산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거니와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주고 함께 해줌으로써 집행부에 힘을 실어 달라는 당부의 말씀!

7. 용두팔 동창 회장님 격려사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용두팔 산악회에 참석하게 되어 감개무량함과 함께 2023년 총동창회 산행 행사일정 (5월20일 토요일- 과천 대공원 둘레길 ) 에 많은 관심과 참석을 독려~!!!

.제례의식

  1)분향강신 - 산악회 조병국회장

  ** 초헌관인 회장께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분향하고 산신을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강신: 종헌관<김세봉대장>은 촛불점화, 초헌관 (회장)은 향을 피운 후 술을 반잔만 따른 후 땅에 붓고 삼배)

  2)강신문 낭독(산악회 회장)

 단기 4356년 서기 2023년 계묘년 3월19일 용두팔 산악회 회원 일동은 한 해동안 무사하게 산행 할 수 있게 도와 주십사

하고 정성으로 제물을 마련하였아오니 산신령님께서는 우리 인간세상에 왕림하시어 흠향하옵소서.

 (잔에 술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3번 향 위에 돌리고 술잔을 향 앞에 내려 놓는다)

  3) 참신 : 다같이 재배로 산신를 맞이한다 (일동3배)

  4)초헌 : 산악회 회장

  용두팔 산악회 조명국 회장님께서 첫잔을 올리겠습니다.

  (산신에세 술을 올리고 삼뱅 후 무릎 꿇고 앉느다)

 (초헌 후에는 축문을 읽는다)

  5)독촉 : 시산제문 낭독 (후미대장 김세봉)

 (모두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축문:

  유세차 4356년 계묘년 양력3월 19일(음력 2월28일)오후 저희 용두팔 산악회 회원 일동은 백두산을 증조산으로

모시고 백두대간을 내려오다 광주지맥으로 휘돌아서 북으로는 어비산, 좌로는 유명산을, 우로는 중원산을 거느리며

한강을 바라보시고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보살펴 주시는 이곳 용문산에서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2004년부터 매년 3째주 정기산행 그리고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하면서 가까이는 서울 근교산을, 남쪽으로는 한라산.

동쪽으로는 설악산을 해외로는 합바설산 반지설산 남호대산 일본의 북알프스와 다이셰산을 무사히 등정하면서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면서 친구들과의 우정도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아무

다친 이도 없었고 아무 낙오자도 하나 없었음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곳 용문에서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신령님의 자애로운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되 일단 산에 들면 산이 곧 나이고 내가 곧 물이며 구름이며 나무며 풀이며

바위하나 하나가 모두 제각기의 모습과 몸짓으로 서로를 소리쳐 부르는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 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흥에 겨워 질러대는 노래 소리나 왁자지꺼한 울의 경망스러움도 너그러이 들어주시며

오로지 무사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보살벼 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배냥을 둘러맨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허리에 찬 수통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늘 채워 주시고

지형을 잘 못 보아 엉뚱한 골짜기를 헤매이지 않게 하시고, 조난하여추위와 굶주림으로 무서운 밤을

지새지 않게 하시고 전국 어디를 가도 차량을 안전운행 할 수있도록 도와 주시고, 꾸준히 진행중인

백두대간 산행에도 무사히 등정하게 하여 주십시요.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한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며 지나고,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산행을 하고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되고자 하나이다.

오늘 우리가 정성껏 준비한 약주와 제수는 비록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주시어

이제 올리는 이 술을 받으시고 올 한해도 울이의 산행길을 굽어살펴 주소서.

절과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단기 4356년 3월 열아흐렛날  용두팔 산악회원 일동 상향

  6) 아헌 : 용두팔 산악회 박찬정 대장께서 두번째 잔을 올리겠습니다

             (두번째 잔 올린 후 삼배)

  7)종헌 : 용두팔 산악회  김세봉대장께서 세번째 잔을 올리겠습니다

             (세번째 잔 올린 후 삼배)

   8)헌작 :- 동창회장 김용범

                - 전임회장단  송재혁, 이장원, 김규일, 강홍렬

                - 참석자 무순 (일제히 합동으로해도 가능)

   9) 산신재배 : 초헌관(회장)이 잔을 올리고 모두 세번 절한다.

  10) 소지 : 축문 낭독자(부회장)는 축문을 태워 하늘로 올려보냅니다

  11) 음복 : 모두에게 술을 따른 후 회장  주관으로 "두팔 두팔 용두팔:을 외친다

 

8.공로패 증정 ; 강홍렬 전임회장, 송필만 전임 부회장, 이동관 총무, 박준호 대장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웠던 기간동안 산악회가 침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준 공로에 대하여 회원의 뜻을 모아

드리는 순금 공로패 증정

산신제 행사가 끝나고 음복의 시간이다.

회장단이 바뀌어서 그런가?????

넉넉히 준비한 막걸리와 팥떡 그리고 맛난 김치와 편육등..... 다들 배불리 흥겹게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었다.

거기에 이제만 부회장께서 오리지널 꼬냑XO를 가져와 오늘 행사를 더욱 신명나게(?) 할 수 있었다.

누구라고 할것없이 한마음으로 용두팔 산악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가득함을 보고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미 충분한 잽행부의 음식 준비로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수락산역 근처의 호프집을 전세(?)내어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게끔 배려해준 집행부의 노고가 느껴진다.

특히, 산악회의 발전을 위해 먹지 못하는 술까지 배워간다는 조병국 회장의 취기를 앞으로 두고 볼일이다.

집안 행사로 뒤늦게 찾아와 준 박준호 대장에게 공로패 전달식도 가지며.....

오늘은 다들 집에 갈 생각들이 없어보인다.

우리 다리에 힘있을 때 한번 더 보고 한번 더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젠 모두 헤어져야 할 시간....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친구들은 당구장에 들렸다가 김상현이가 쏜 맥주 파티에 다들 풍덩 빠져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암튼 만나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산행도 하고 음주가무도 좋은데, 조금씩 건강도 챙겨가며 오래오래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벌써 다음달 소금산 산행이 기달려지고, 5월 총 동창회 (28회 주관) 과천 대공원 둘레길 만남도 기다려 진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많이 웃고 행복한 마음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