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용두팔 발왕산 산행기

섬돌 2024. 1. 22. 11:34

일    시 : 2024년 01 월 21일 일요일  날씨 맑고 구름

장    소 : 발왕산

인   원  : 조병국,강홍렬,박준호,박창현,이동관+1,송재혁,박기철, 이문로,김용회,이명철, 박찬정,김재원,김규일,이구용,

              이규완9 ,김주형,정승수,김세봉,  이용복,박종걸,손우진,이정수  총 23명

 

용두팔 산악회 눈꽃 산행날 새벽이 밝았다.

어제 내린 눈비로 발왕산은 어떤 눈꽃들이 피었을까 궁금증과 설레임으로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배낭에 넣고 잠실운동장으로 출발! 

8시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용평을 향해 달린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다 보니 아침을 거른 친구들을 염려해 23명분이 넘게 명철이가 귀인이 손수 정성껏 만든 김밥을 준비했고, 홍렬이는 삶은 계란을 준비해 와  달리는 버스안은 온정으로 아침부터 훈훈하기만 하다.

 

용평에 다가설수록 눈덮인 산이 하나들 차창을 스치고......

다들 신발끈을 동여매며 산행을 준비한다.

 용평리조트 발왕산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하니, 까마득히 앞을 볼수 없는 줄과 산행 인파들 - 3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원의 말에 다들 할말을 잊는다.

그래도 조금씩 앞을 향해 가며,  얼굴들에서는 기다림의 지침보다 행복이 펼처질 설원의 모습들로 다들 밝다.

비상하는 갑진년 용의 활기찬 기상이 용두팔 산행을 기다렸다는 듯이 우릴 반기는 듯 하다.

이제 다왔겠거니 돌아서며 또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또 돌아서면 더 긴 줄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래도 다들 마냥 즐겁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오고 3대의 케이블카에 나뉘어 정상을 향해 출발~~

이미 산 정상에서부터 스키와 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모습들에서 젊은 날 추억에 가슴 벅차다.

아마 지금은 초급자 코스에서나 탈 수 있으려나.........

산위로 오를수록 상고대가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풍성하고 화려한 눈꽃들로 다들 이미 마음을 몽땅 빼앗겨 버린 듯 하다.

케이블카 안에서 사진도 찍고 동영도 찍고...설경에  ..넋을 놓아버린 친구도 있고.... 

산이 온통 하얀 마법에 쌓여버렸다.

우리들 마음도 하얗게 햐얗게..... 눈의 나라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동안 살아오며 많은 눈꽃 산행도 다녀보곤 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눈의 나라를 평생 처음 보는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그저 놀라고 즐겁고 행복할 따름이다.

정상에 다다를수록 뿌옇던 연무가 하나 둘 거치고 언듯언듯 선명하게 얼굴을 드러내는 파란 하늘과 맞닿은 천상이 이런곳이 아닐까 싶을만큼 아름답다.

발밑으로는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청춘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드디어 도착한 발왕산 케이블카 정상!

케이블카에서 내른 일행은 스카이 워크로 오르니, 구름과 운무 사이로 옥빛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밀며 우릴 반긴다.

하얀 겨울 왕국을 눈으로 부지런히 담고 긴 호흡을 통해 황홀한 자연과 하나고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하찮은 솜씨로 어찌 멋지고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 낼 수 있을까?

탄성을 자아내며.....

이렇듯 아름다움을 보여주려고 산아래에서 기다림이 길었나 보다.  

 

자연 설경에 혼미해진 정신으로 미처 스카이 워커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지나쳤을 친구들을 위해 네이버에서 사진한장을 

따다 여기에 담아 본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힐링을 얻어 갈 수 있는곳이 아닐까 싶다.

스카이 워커에서 내려와 발왕산 정상으로 발걸음은 옮긴다.

금새라도 겨울왕국의 엘사라도 옆에서 빙긋이 미소지어 줄 것 같은 동화의 나라에 흠뻑 젖어든다.

마냥 귀여운 아이들은 눈이 좋아 눈위를 뒹굴고.......

친구들은 그저 환호와 탄성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카에서 정상까지 700M라던데...

오늘 중으로 정상을 갈 수 있으려나~~~~

백설로 뒤덮인 발왕산의 절경에 졸필을 들여 댄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스럽다.

잘찍지는 못했어도 오히려 사진으로 친구들의 웃음 꽃 가득한 표정들을 담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듯 싶다.

눈꽃 터널도 지나고 하얀 정원에 앉아 하늘도 올려다 보며 쉬엄쉬엄 놓치지 않고 걷는거다.

드디어 헬기장에 도착했다.

아직도 족히 100M는 더 가야 발왕산 정산인데......

빨리가면 후회될까봐 여기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오손도손 둘러앉아 두런두런 수다도 떨며,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문배주와 각종 전통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조촐하지만 아직도 식지않은 따끈따끈한 순대모듬과 살짝 삭힌 홍어 무침과 회.......

오늘 정상주는 넉넉한 친구들 마음만큼이나 푸짐해서 좋다.

많이 걷고 오래걷고 숨 헐떡이며 걷는 산행도 건강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오늘처럼 힐링하며 자연을 벗삼아 다리에 힘 있을 때 마주보고 웃고 떠들며 함께 할 수 있는 용두팔 친구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래도 발왕산에 왔는데....

정상석 앞에서 사진도 찍고...

친구들이 카톡방에 올려준 사진들을 짜집기 하다보니 빠진 사진도 많고 앞뒤가 뒤바뀐 것도 많다.

그리도 이 사진들을 들여다 보니 어제의 산행이 주마등처럼 다시 스친다.

 

 

용회와 내가 정상을 찍고 내려오다보니 후미대장 김세봉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케이블카 타러 가는 곳이란 팻말이 양쪽으로 갈려져 있고, 300M라고 쓰여진 길쪽이 한가해 보여 그길로 내려가자고 한다.

그런데, 아뿔사 가도가도 케이블카 타는 곳은 자꾸 멀어져가는 느낌이고 올라오는 분들께 물어보니 계속 가면 된다고 한다.

300M가 약 1.5km가 되었고, 뒤늦게 정상에서 내려온 벌(?)을 단단히 받는다.

앞서 내려간 친구들이 기다릴까봐 마음은 급해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눈꽃들을 뿌리치고 갈 수도 없고....

이 길이 고행길이면서 행복길이었던 듯 싶다.

(대신에 멋진 풍경사진도 많이 담았으니 용서해 주세용)

즐겁고 행복했던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 진부 IC근처에 무지개 송어집에 들러 송어회와 매운탕으로 맛난 식사를 마치고 - 다음 산행에서는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날것을 약속하며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친구들아!

더 많이 건강하고 더 많이 함께 하길 바려며.....건배!!!

두팔 두팔 용두팔!!!

오늘의 멋지 웃음이 다음에는 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