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2024년 용두팔 수락산 시산제

섬돌 2024. 3. 18. 10:26

 

일       시 : 2024년 3월17일 일요일 날씨 맑음 

장      소  : 수락산

참가인원 :  조병국,이제만,박창현,박찬정,김세봉,김상현,송봉환,송재혁, 김재원,정승수,강홍렬,황기수,박준호, 김규일,

김용회. 송필만,손우진,이장원,이구용,김재영,박기철,오진탁, 최인규,김용범,박종걸,김주형,김태선,김영진,유순두,이동관
용명원,김형수,이승배, 김태수 34명

 

우리 만났다 헤어진지가 벌써 1개월이 후딱 지나버렸다.

오늘도 어김없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새벽잠을 설치고.....

수락산역에 도착하니 나보다 더 친구들 보고 싶어 일찍부터 나와 두줄로 나란히 서서 기다려 주며 손 내밀어 반가움을 표하는 칟구들.....

원주와 춘천에서까지 보싶다는 마음하나로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들!

반가운 친구들과의 인사를 나누고- 먼저 선발대로 올라가 시산제 장소도 찜해 놓고 제수상도 차리느라 바쁜 친구들을 보러 시산제 장소로 출발~~

수락산 계곡입구까지 온통 산행을 즐기려는 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성큼 다가 선 봄을 만끽하며 동행을 통해 우의가 돈독해 질 수 있는 등산길에 울긋불긋 수많은 인파들의 행렬이 가득한 수락산 길에 우리 일행도 부지런히 따라 오른다.

올해는 백운 계곡 입구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오르는 새로운 루트를 선택했다.

한적한 산길을 가벼운 복장으로 삼삼오오 정담을 나누며 오르는 친구들~~

 

수락산 겨울나무.

                             섬돌 정승수

골을 타고 오르는 바람에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건너지 못한 겨울나무들이

껴입은 옷을 벗지 못한 채

 

봄 마중 나온 꽃들의 웃음소릴

엿듣고 섰다.

 

출렁이는 마음 가라 앉히고

그리운 조각들 주워 모으며

뒤척였던 밤.

 

아직도 저만치에서 언 손 흔들며

기다림에 지친 애틋한 눈망울.

 

여기저기 풋풋한 봄내음들

이 밤 지새우면

꽃향기 품어 안고 오시려나

 

난 언제나 샘 많은 사랑받이.

 

작은 계곡을 지나 드디어 우리가 오늘 시산제를 지낼 장소에 도착했다.

이미 선발대의 정성스럽게 제수상도 잘 차려 놓았고, 친구들의 편안한 시산제를 위해 커다란 돗자리도 잘 펼쳐 놓았다,

남쪽 기슭 아담한 장소에는 산수유 노란 꽃들이 활짝웃으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왕방산, 축령산, 도드람산, 중미산, 축령산, 불곡산, 운길산, 예빈산, 젊은 날의 용두팔 산악회 시산제 장소들을 떠올리며

팔팔하고 혈기왕성했던 젊은 날의 친구들 모습을 떠올려 본다.ㅇ

빡센 산행도 마다하지 않고 땀흘려 오르고 난 뒤 갖는 시산제!

지금은 무릎들도 성치않고 쉬엄쉬엄 둘레길도 어려워 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안타까움과 애잔함이 몰려든다.

그래도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숲의 내음을 함께 느끼며 함께 가야 할 친구들~~~

코로나 이후로 많은 친구들이 함께 자리를 빛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

오늘 집도는 수석부회장 이제만이 맡았고,   박찬정 총무가 개회식을 알리며 시작...

순국 선열을 위한 묵념과 산악인 선서, 자연보호 헌장 낭독에 이어 

조명국 회장님의 인삿말과   총동창회 김용범 회장님의 격려사 ............

그리고 회장님의 분향강신을 필두로.......

초헌과 김세봉 후미대장의 시산제문 낭독 

아헌 

종헌을 거쳐 고문님들과 반 별로 나뉘어 헌작들을 올리고 우린 음복을 시작했다.

(이젠 나이가 들어 순서도 까막까막.....사진도 까마까막)

시산제 글을 쓰려고 사진을 뒤척이다보니 단체사진도 생략하고 말았다.

에궁~~~모두에게 미안합니데이~~

다들 올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산행들 잘 하고, 모든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길 발원하며 시산제를 잘 마쳤다.

 

빙 둘러앉아 오늘 차린 김치와 편육 그리고 과일을 안주 삼아 간단히 목도 축이고 숲에서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맘껏 정도 나누었으리라~~ 

떡은 떡떡 걸려서 떡이라고 했는데 왜이리 맛있어????

술은 술술 들어가서 술아라고 했는데 오늘 술 맛도 일품이네~~~

아무래도 곁에 좋은 벗들과 함께해서 더 맛나지 않았을까 싶다. 

VVIP석에는 역시 대물들이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나도 앉고 싶었는데...ㅎ

심부름만하고 애들 노는데 끼어서 한잔 목을 축일 수 있었다.

힐끗힐끗 부러운 눈길도 보내면서~~~

 

이젠 안주도 부족하고....

다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음 산행 때 만날 것을 약속해 본다.

4월 산행에는 물오른 나무들과 꽃들로 산은 더더욱 푸르르고 아름다우리라.

산이 좋아 산악회에 들었더니,  맑고 고운 산내음을 지천에 가득하고 친구들 웃음소리 덤으로 얻어가네.

늘 기다려지는 마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산위에서 두둑이 배를 채워 수락산 역 부근의 호프집에 앉아 헤어짐을 아쉬워하면  못나눈 담소들도 나누며

다음 산행에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해 본다.

오늘부터 또 30밤을 자야만 만날 수 있는겨???

그래도 막연한 기다림보다 다시 볼 수 있다는데 위안을 삼으며 잔을 기울인다.

그렇게 우린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은 친구들은 뒷골목에 앉아 구수한 김치찌게에 아쉬움을 달래 본다.

그래~~

자주 만나서 옛날 얘기도 나누며, 새로운 정도 쌓이는게 아닐까 싶다.

다들 건강하게 몸 간수 잘하고 다음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준 모든 친구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