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용두팔 6월서울 둘레길 정기산행

섬돌 2024. 6. 17. 11:30

산행일시  :    2024년 6월16일(일) 10시

만나는 장소; 화랑대역 4번 출구
산행코스 :    서울둘레길 4코스(구.2코스) 화랑대역~사가정역7.7km 3h
참석인원 :    조병국,박찬정,김재원,박창현,강홍렬,이제만,박기철,박준호, 유순두,송필만,이동관,김형수,김세봉,김종권,
손우진, 이규완, 김용회, 오진탁, 정승수 총 19명 
 
아침부터 6월의 찬란한 햇살이 눈부시다.
산다는게 뭔지? 참으로 바쁘고 다사다난했던 금년 봄- 그래도 꼬깃꼬깃 주머니속에서 만지작대던 친구들의 모습들이 보고 싶어 약속장소로 향했다.
언제나 한결같이 밝게 웃어주며 맞아주는 친구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천진스럽게 장난도 치며, 50년지기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다 보면 온갖 시름도 잊게된다. 
멀리 춘천에서 달려와 준 진탁이와 올해부터 꼬박꼬박 빠짐없이 참석해 주는 우진이....
다들 고마운 친구들이다 .

둘레길 4코스 입구에서 다같이 사진을 찍으려 하니, 벌써 용두팔 산악회 현수막을 가지고 장난들을 치는 모습에서

마치 동심을 보는 듯 하다. 

다들 집에서는 근엄한 할배요, 책임감있는 남편들일텐데.....

친구들과의 만남이 이렇듯 좋을까~~~~

 

그래도 다같이 점잖빼며 사진도 찍고.....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를 걷는다.

작은 복개천 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한적한 마을길을 통과해 걷다보니 신내역을 지나게 된다.

삼삼오오 짝을지어 걸으며 서로의 건강도 물어보고, 사람사는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걷는다.

 

때로는 홀로 자연을 만끽하며 걷기도 하고...

간간히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의 감촉을 느끼며, 녹음이 우거진 숲길에서 무념 무상 무심을 배우며 걷는다.

바삐 살다보면 내 삶을 돌아 볼 겨를도 없이 고단하듯, 길위에서도 숨이 헐떡이도록 바쁘게 걷다보면, 놓치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다.

힘들때면 쉼터에 앉아 쉬었다가기도 하고, 푸른 하늘의 뭉개구를도 올려다 보며 나고지는 인연을 더듬어 보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좋은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여기 쉼터에서 하나둘 배낭에서 꺼내어지고.......

온갖 정성들로 준비해온 음식들이 쉼없이 펼쳐지고....

그 피날레는 찬정이 새벽부터 직접 삶아 온 국수에 살짝얼린 얼음 육수를 얹혀서 만들어 낸 냉 열무국수가 아닐까 싶다.

혹여 친구들이 더위에 지칠까 여기저기 당떨어지지 않도록 초콜릿과 사탕들도 꺼내지고,  다양한 과일들과 진수성찬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이젠 배도 차고 힘도 비축되었으니 출발~~~~~

조그만 산속에 무슨 길들이 이리도 많을까?

마치 우리네 인생길처럼 이러저리 나뉘어진 길위에서 우린 방황없이 올곧게 방향을 정해 걸어 오른다.

얼마쯤 걸어올랐을까?

망우리고개 인문학 길을 걷게 되었다. 

팻말에 쓰여진 것처럼 격동의 근대사를 살다간 유명 인사들의 발자취들 더듬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망우리라는 의미도

태조 이성계가 모든 근심을 잊었다는데서 유래된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길위를 걷다보면 지혜가 쌓인다는 말이 생겼나보다.

잠시 서울 둘레길을 벗어나 망우리 사잇길도 걸어보면서, 군데 군데 이름없이 무너져 내린 묘비를 지나칠 때는 숙연한 마음으로 겸손해진다.

망우산 전망대에서 산아래 경치도 구경하며, 조병국회장이 근무하는 육사의 위치도 알아보고...ㅋ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도 남겨본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걷다보면 멀리 한가롭기만 보여지는 구리대교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미처 사진에 담을 수 없었지만 멀리 롯데 월드 빌딩도 볼 수 있는 호사를 가질 수 있었다.

서울 둘레길을 걷다보면 서울을 온전히 마음에 담을 수 있고, 자신이 그 안에 살아 숨쉬며 하나될 수 있다고 설명해 주는 후미대장 세봉의 말도 귀담아 들으며 걷는다.

후미그룹은 망우리 사잇길을 넘어 쉬엄쉬엄 쉼터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 남겨두었던 홍렬 전임회장의 얼음에 담아 둔 시원한 맥주로 입가심도 하며 마지막 도착지까지 즐겁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선두그룹은 올바른 서울 둘레길을 따라 땡볕도 마다하지 않고 치타족 창현이를 따라 걸으며, 기록을 남겼다.

그래도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어 좋았고, 다음 산행은 또 어떤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지혜도 쌓아가고 인연도 쌓아갈지 기다려진다.

모두들 사가정역 전통시장에 들러 간단하게 (?)  뒷풀이를 하며 오늘의 즐거움이 배가되었으리라 믿는다.

땀 훌린뒤 마시는 시원한 곡차가 달콤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흐리고, 멋진 용두팔 친구들은 가게 주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자리를 비워준다. 

멋있는 친구들 - 용두팔 !

다음 만날때까지 건강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