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4년12월15일 일요일
장 소 : 본진 :우이동 소귀천입구~하루재~정기총회 장소
북부팀 : 구파발 - 북한산성분소 - 중흥사 -대동문 - 소귀천 - 총회장소
인 원 : 박찬정,강홍렬,황기수,박창현,이규완9,이제만,박준호, 이장원,오진탁,김주형,손우진,이동관,신진섭,김세봉,박기철
송필만,박종걸 17명
총회참석; 김규일,박도식,이용복,유순두,김영진,송봉환. 이구용,이문로,송재혁,김재영,이명철,김용회 12명
북부팀 : 김석종, 김재원, 정승수 3명
파란 하늘로 뭉개구름이 떠간다.
오랜만에 만날 친구들얼굴이 구름처럼 나고지고 ......
본진 친구들은 10시 소귀천 입구에서 만나 하루재를 돌아 총회장소로 가기로 했다.
언제나 같은 생각이지만 고딩때 만나 50여년을 함께 걸어 온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설레이는 일인가!
때로는이격거리 3M를 벗어나면 궁시렁궁시렁 친구들 흉도 봐가며.......
그래도 악한마음이 아니라 더 잘해보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의 속내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르는 척 함께 걷는다. ㅋㅋ
밝고 맑게 웃는 표정에서 친구들의 마음이 묻어나지 않던가!
친구들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해도 빙긋이 웃어 넘길 수 있을 만큼 연륜도 쌓였잖은가!
팽팽한 활시위처럼 차갑게 볼을 때리는 찬바람도 우리들 사랑과 우정을 막아 설 수는 없다.
넘어야 할 재가 높고 멀지만......
그래도 아침 해장(?)술 한잔하고 이 추위를 뚫고 가야 하지 않을까???
따뜻한 오뎅탕 한그릇에 막걸리 한사발씩 쭈우~~~욱 들이켜니 속이 뜨거워진다.
산넘어 모일 친구들 생각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일어나 발길을 재촉한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북한산 암벽!
산비탈에 뿌리내리고 사시사철 푸르른 절개로 산지기를 자초한 나무들.....
산을 타고 내리는 맑은 음역대의 바람소리에 잠시 계곡물이 가던 길을 멈추어 섰다 -그래, 마음 따라 투명하게 얼음장이 되었구나.
겨울 산의 차갑고도 고요한 산내음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우리-그 품안에 몸을 던지고 하나되어 걷는 산행
산아래 오염되었던 육신의 독소들이 토해내는 숨소리 마다 뿌연 입김으로 흩어진다.
배낭안에 어깨를 짓누르는 욕심이 담겨 있다면, 숨 한번 내쉴때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
오를수록 홀가분해지는 마음!
같이 걷는 친구가 있더 더 행복한 산행이다.
지난 습설로 상채가가난 나무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어느 산골짜기 허름한 집채로 쓰러져 버린 노송!
산에 사는 나무들에서도 덜어내지 못하면 힘없이 쓰러질 수 있음을 배운다.
그동안 산행에 게울렀더니, 사진한번 찍고나면 저만큼 달아나 버리는 친구들의 발걸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따라오른다.
더 오르면 따라갈 수 없을 듯 싶어 친구들을 불러세운다.
사진한번 같이 찍자는 핑계로.....
잠시 쉬며 살아있는 생 중에 가장 젊은 오늘을 남기고 싶기도 하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골짜기마다 찬바람이 거세지고 나목들이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다.
여기저기 얼어붙은 빙벽과 살얼음으로 덮고 있는 낙엽들이 산객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그래도 우린 잠시 숨을 돌리고 계곡에 입수하여 땀을 씻어내며, 친구들이 준비해온 참나무 숯으로 구운 돼지고기와 홍가리비 조개 무침을 안주로 갈증을 달래었다.
잠시 쉼도 .......
산너머 오르는 친구들과의 약속시간 때문에 몸과 마음이 바쁘다.
서둘러 챙겨 먹고 마시고.....
헐레벌떡 오르다보니 드디어 대동문!
자나는 산객에게 부탁을해서 지나간 흔적을 남겨본다.
복원전 기둥보다 훨씬 홀쭉해진 대동문의 기둥들을 보며....신세대의 늘씬함을 표현함이었을까??? 아니면 문화재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경비절감(?)을 하기 위함이었을까 찬바람에 더울 을씨년스럽고 안타캅게 느껴졌다.
도면대로 잘 지어졌겠지.........
허겁지겁 재를 넘어 소귀천으로 내려서려는데......
빙판때문일까 우회하라는 팻말을 따라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친구들의 수다를 벗삼아 부지런히 산길을 걸어 내려온다.
우측으로 진달래 능선이 바람을 막아줘서 오히려 하산길이 포근하고 땀이 차 오른다.
산그늘 드리온 맑고 작은 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뚝솟은 자운봉(?)과 나뭇가지 사이로 파랗게 열린 하늘의 모습들을 어찌 두고 내려가누~~~
그래도 계속 걸려오는 친구들의 성화 때문에 쉼없이 걷고 걸어 총회장소에 다다르니, 기다리지 못해 찾아나선 창현과 마주한다.
늦었다는 미안함보다 반가움이 앞선다,
친구들 마음이 이렇듯 따뜻해서 좋다.
드디어 도착한 총회장소! 우이동 감자골,
갑자기 몸이 안좋아 참석하지 못한 조병국 회장 소식과 함께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박창현!
차기 감사로는 이규완이 맡아주기로 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준비된 음식과 술로 즐거운데 황기수동기가 분위기는 초딩친구부터 반친구 역대 임원이며 다양한 친구들의 구성을 일일이 기억하며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됨에 따라 그의 멋진 진행과 기억력에 그저 존경심과 웃음꽃들이 끝나질 않는다.
친구들을 위해 영지버섯으로 10년을 숙성시켜 준비해온 송재혁 동기사랑은 또 어쩔건가!
아무튼 아프지말고 오늘처럼 건강하게 자주 만날 수 있는 친구들...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가야할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즐겁게 먹고 마셨건만~~~~
한번 만나면 헤어지지 싫어서 순행열차 안에서 긴급히 오가며 정릉역에서 내려 2차를 할수밖에 없었던 친구들!
술 기운을 빌어 차기 회장단에 승락한 김용회 총무까지 차기년도 용두팔 산악회 회장단이 꾸려졌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
술때문이 아니라 좋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보니 얼굴이 상기되었다고 생각하자~~
앞으로도 계속 울고 웃으며 멋지고 행복한 산행을 이어가길 소망해 본다!
건강하고 또 건강하게 다음 산행에 함께하길 빈다.
고맙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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