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20240218 용두팔 서울둘레길 1-2,3코스

섬돌 2024. 2. 19. 10:12

일       시 : 2024년02월18일 일요일

산행코스 : 당고개역~학림사갈림길~ 덕릉고개 ~ 철쭉동산~화랑대역  약 13.5km

참석인원 :  강홍렬 김형수 박준호 송필만 손우진 박창현 김용회 김상현 김재원 송재혁 이문로 이동관
박찬정 조병국 이규완 이제만 박기철 정승수  18명,

 

서울 둘레길은 사람을 위한길 - 자연을 위한 길(숲으로 숲을 치유) - 산책하는 길- 이야기가 있는 길로 조성된 길이라고한다.

그래서 더욱 기다려졌던 용두팔 산행이다.

찬정의 말처럼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한달내내 참선과 묵언 수행으로 일관했다면, 용두팔 산행일은 어떤 실수를 해도 받아 줄 친구들이 곁에 있어 말문이 트이고 ... 방언이 터지고 ... 스님들의 안거가 끝나고 자유로인 산문을 나서는 그러 심정으로 홀가분하게 온전히 하루를 즐길 수 있다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기에 기다림이 큰것 같다.

 

당고개 역!

시간에 맞추어 하나 둘 친구들이 모이고,,,, 조병국 장의 출발과 오늘 산행에 대해 전반적인 코스 설명을 듣고 다같이 출발~~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바로 덕릉고개로 치고 올라갈 줄 알았던 몇몇 친구들이 학림사 코스로 방향을 틀어 덕릉고개까지 약 1.5km를 수행하는 심정으로 숨을 헐떡이며 오르기 시작한다.

쾌청한 날씨는 아니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일듯 말듯..... 따뜻한 기온으로 얼마 걷지않아 벌써 땀들이 송글송글 맺히고, 겉 옷들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역시 백패커로 산행과 캠핑을 즐기는 창현이 앞장서 오르고...

매우 꼼꼼하고 세심한 회장은 오늘도 친구들의 안전산행을 위해 앞뒤로 노심초사  부지런을 떨며 오른다.

얼마 오르지 않아 벌써 선두와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그래도 쉬엄쉬엄 미소를 잊지 않고 따라오르는 친구들~~

숲이 인간에게 나눠줄수 있는 넉넉한 마음때문이 아닐까 싶다.

산에서 인생하을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오르막 길을 오르다보면 어느 덧 내리막길 있고,,,,,

힘들다 싶으면 한가롭게 거닐 수 있는 평탄한 길도 걷게 된다.

인생에서 앞 서가던 친구들과 어깨를 맞대고 남은 인생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듯이, 산행에서 우린 천천히 자신이 걸어 온 길도 돌이켜 보고, 뒤 따라오는 친구들과 보조도 맞출 줄 아는 여유와 배려도 배워가는 나이가 된듯 싶다.

주변 경관과 자연의 숨소리도 들어 줄 만큼의 여유를 갖을 나이가 되었음도 느낀다.

어떤 이유로든 잠시 소원했던 친구들도 다독이며, 반갑게 하나되어 걷는 산행!

이젠 거북이 걸음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들여다 보며 몸과 마음으로 자연을 닮아가는 산행길이 되어가는 듯 싶다. 

서울에 살면서 우리들 가까이에 하늘과 산과 도시가 함께 어우러져 있고, 그 안에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핑계 저 이유로 헤쳐모여~~  사진도 함께 찍으며 웃고 떠들 수 있어 행복한 시간들~~

오늘 산행은 둘레길을 호젓(?)하게 걷다보니 다같이 단체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마땅치 않다.

그래도 잠시 짬을 내어 지나는 아낙들을 불러세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진도 찍고....

잠시잠깐 아낙네의 고운 마음씨에 설레발을 치는 친구들 때문에 다같이 미소도 지어본다.(아직도 젊음은 살아있다!!)

금방 꿑날 것 같은 산행은 아직도 한참을 더 걸어야만 한다.

새벽잠을 설치며 아내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을 비워가야 하기 때문에 나의 땡깡으로  이곳 휴식처에서 다를 하나 둘 도시락을 꺼내고 컵라면을 꺼내어 간단한 식사를 대신한다.

풍성하지는 않지만 다들 맛나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남은 산행을 위해 출발~~~~~

이제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쉴곳이 있으면 잠시라도 쉬어 가는 것도 느림보 산행을 묘미가 아닐까 싶다.

다음 산행은 수락산에서 가질 용두팔 산신제로 뒷산 산책로를 걷는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할 수 있어 더 많은 친구들과 더 많은 수다로 행복해 질 수 있는 만남이 될 듯 싶다.

준비물은 내 몸과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 가져오면 하루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산행 - 용두팔 시산제가 아닐까 싶다.

친구들의 건강한 웃음을 통해 함께 치유하고 치유받으며 멋진 삶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만남- 자꾸 용두팔 산행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남은 우리의 인생이 외롭지 않도록 내 마음의 닫힌 창문을 활짝 열어 봤으면 싶다.

따뜻한 봄날이 기다려 지는 까달ㄲ이기도 하다

이 중에 아무도 몰라도 좋다.

용두팔 28회라는 이름만으로 하나일 수 있기에 항상 열려 있는 산악회로 발걸음을 내 딛을 수 있는 마음하나 - 다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싶다.

맛난 음식보다 더 맛깔스러룬 친구들의 입담이 더 구수하고 맛난 맛집 - 용두팔 맛집에서 우리 자주 봤으면 싶다.

고마웠고 반가웠다 -----친구들!

다음 달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