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아침에
- 섬돌 정승수 -
하루하루 삶의 무게에 짓눌려
밤새 꿈속을 헤메이다가
문득 빗소리에 놀라 잠을 깹니다.
잿빛 하늘을 뚫고
세차게 대지를 때리는 빗소리.
놀란 초목들의 아우성으로
푸시시 퉁퉁 부운 눈 비벼가며
힘겨운 하루를 엮어 가야만 합니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산은 높고 골은 깊어도
오직 한가지 화두를 들고
우린 묵묵히 앞으로 가야만 합니다.
가다가 힘들면
가끔은
풀섶에 누워 쉬어도 보고......
가다가 또 힘들면
저 구름뒤에 숨은
푸른 하늘을 그려도 보고......
서로를 부둥켜 안고
질곡의 삶을 뚫어서
별빛 고요한 밤
행복을 노래 불러야만 합니다.
2004.7.8. 정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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