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북한산 등반 후기(2005/9/24)

섬돌 2006. 4. 24. 12:08
 


하늘이 높고 푸르른날에

우린 북한산 보현봉을 향하여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12시 정각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배낭을 챙기고 나왔습니다.

 

산아래 내려다 보이는 진관사의 아침은

고즈넉하게 아침 햇살을 들이키고 있습니다.

 

멀리 송도 앞바다가 보일만큼 청명한 날에

우리도 대지와 더불어 맑은 가을을 가슴가득  담습니다.

 

사모바위에 올라서서 배 한조각으로

갈증을 달래고 문수봉을 향하여 또다시 발걸음을 뗍니다.

 

우거진 숲과 바위와 가로막힌 절벽이

서로의 통신을 가로막고 .....

 

문자와 음성메시지를 남긴채

목적지를 향한 진군은 계속되었습니다.

 

청수 동암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2시를 넘기고 있었고

아무도 연락이 안되는 그곳에서 우린 갑자기

대남문으로 약속장소를 바꿔야만 했습니다.

 

수술한지 얼마되지 않은 동성법우는 홀로 승가사에서

비봉을 거쳐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었고....

현석이를 동반한 사자후는 어디쯤을 헤메고 있는지...

 

정확히 우리가 모두 해후하였을 때는

약속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2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우린 땀으로 샤워를 하고...

녹차로 갈증과 허기를 채운뒤 각자 준비한 도시락으로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

정말 맛있는 점심이었고, 오랜만에 같이한 법우들!

 

홀쭉해진 순돌아빠의 배도 보았고

더욱 의젓해진 현석이도 같이한 호젓한 숲속의 오후.

 

잠시동안이었지만 못다한 이야기를 뒤로한채

우린 다음을 약속하며 또다시 각자의 길을 향해야만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전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 아름다운 오늘의 등산을 기억해 냅니다.

 

다들 약속을 지키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을......

오늘 등산이 왜 이리도 지나고 보니 우습고 즐거운지.......

 

담에는 좀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만나자구요!!!

 

행복한 한주를 열며......월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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