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수락산행

섬돌 2006. 7. 24. 16:32

 

 

 

뿌옇게 내려앉은 구름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무덥고 뜨거울 것 같은 아침이다.

아침10시 수락산역 만남의 장소!

외각 순환도로의 송추구간까지 부분개통으로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성연욱 총무와 나는

먼저와 기다리고 있는 원창연동문과 셋이 간단한 모닝커피를 하며 다른 동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자 정확히 찾아오는 동문들을 보며 .....

아! 대한민국~~~

우리 용두팔에는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지 않는구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만 딱 한분(최재*)동문이 늦고 말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문들의 얼굴이 아침햇살에 더욱 훤하게 빛나고 있었고, 모두들 만남 그자체를 즐기고 있는 듯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더욱이 상해에서 달려온 송재혁동문이 선물한 백두산등산로가 그려진 등산수건을 받아들고 그의 사랑에 모두들 한번 더 흐뭇!~~~~


10시30분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대충 점검한 집행부의 우렁찬 목소리!

출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며 21명의 용두팔 산악회 동문들의 진군 나팔(?)과 함께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늘우리가 가야 할 길은 수락산과 불암산을 동시에 정복하는 거다.(과연 가능할까?)


이제만 총무가 가게에서 얼은 소주를 10개를 사서 각자의 배낭에 나누어 넣었다.

아침부터 불판을 가지고 오라는 전화에 화들짝 놀라 토끼눈을 뜨고 통화했다는 전시호 동문의 엄살과 우리 모두가 먹을 삼겹살을 짊어진 이동관 동문의 앙증맞은 불평을 들으며....

신록이 우거진 숲으로 우리일행을 빠져들기 시작했다.


산행이 시작되는 초입에 일행 중 한명이 큰소리로 외쳤다.

“ 야!~ 우리 여기서 사진 한방 찍고 올라가자....지금의 이 생기발랄(?)한 모습과 정상에 올라 땀으로 지친 몰골을 비교해 보자는 거다...ㅋㅋ”

그러나 그의 말은 숲의 찬 공기 속으로 메아리쳐 사라지고......아무도 대꾸해 주지 않았다.


장마가 그친지 얼마되지 않아 계곡마다 맑은 물이 넘쳐흐르며......작은 계곡도 만들어 내었다가 소(沼)에서 머물러 푸른 하늘도 담았다가....가는 허리를 이리 저리 흔들며 소리내어 달려가는 계곡의 물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깔닥고개를 향하여 오른는 동문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고....

용성회 회장(?)인 성연욱 총무가 왠일인지 앞장서 걷고 있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등산의 시작 20분은 항상 앞서간데나????


얼마를 올랐을까 잠시 쉼터를 정하고 뒤이어 오르는 동문들을 기다리며 사내들의 수다가 이어지고 있었고 수락산은 이들의 수다를 다 받아 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전시호 동문이 맨 뒤를 책임져줄 것 만 같다.

다들 도착한 것을 확인한 우리 일행은 선두의 임순만 대장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고 ..... 아기자기하다는 꼬드김에 우리 일행은 반신반의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숨이 깔딱깔닥 넘어갈 지경의 경사와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쉬엄쉬엄오른 깔닥고개 정상에서 이미도착한 선발대의 웃음과 달콤한 아이스께끼(?)가 반겨주고 있었고 ....

한숨을 돌린 우린 이제 조금만 오르며 정상이려니 생각하며....

정상을 향하여 돌격앞으로....

ㅠ.ㅠ 

근데 이게 왠일인가?

지금까지는 예행연습에 불과했다.

이어지는 암릉과 가파른 오르막이 우리의 숨을 턱턱 막아 세운다.

파란 하늘이 노랗다.

“이게 아기자기 한거냐?”

불평(?)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릿지 등산화를 신은 동문들의 암벽타기 시범(?)인지 자랑인지(?)에 한편으로 샘도 나고 부러움도 느끼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구슬땀을 흘리는 동문들의 얼굴에 건강한 의지도 함께 비친다.

아무튼 아리까리한 등산로를 따라 오른 정상에서의 성취감이란 또다른 맛이 있었다.

산 아래 내려 보이는 서울의 풍경이 오밀조밀 들어선 아파트며 주택들이 산으로 온몸을 묻고 있는 듯...엄마 품에 잠든 아이처럼 기대어 섣다.

산허리를 돌아 빠지는 외각순환도로의 미끈한 자태도 눈에 와 닿는다.

산에 접해 ....자연과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가!

우리가 흘린 땀만큼 축적되었을 각자의 에너지와 풍성한 마음들로 가슴은 후련하였으리라.


자!

이젠 점심시간이다.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들이 하나둘 펼쳐지고.....

이른 아침 서둘러 나온 산행인데도...각자 마나님들의 정성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

보온병에 준비해온 불고기며 돼지두루치기....

손수 농사를 지어온 강석용, 전시호동문의 고추며 상치며....

다양한 먹거리에 입이 즐겁고....

배부른 범부들의 수다가 즐겁고...

오고가는 술잔에 정이 쌓이니 즐겁다.

옆에는 오수를 즐기는 또다른 일행들을 바라보며 ....내쳐 가야할 불암산을 생각하니 다시 현기증이 난다....ㅋㅋ

“중간 생략 중간 생략....하나가 되자~~~~”

 

다함께 교가의 끝머리만 열창을 하고 갑자기 21명의 용사가 부르는 노랫소리에 눈이 휘둥그레 쳐다보는 다른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우리 오후 산행을 시작했다.

철모바위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고 있는데 뒤늦게 달려온 임순만 대장이 길을 잘못 들었단다. (에궁~~~어쩐지 앞장서 걷고 싶지 않더라~~)

송봉환동문과 이동관, 원창연동문 그리고 나는 맥이 풀렸다.

아니 주저앉고 싶었지만 어쩌겠나(이대로 상계역을 내려 가 버려)......

다시 정상괘도로 진입한 우리는 열심히 숲길을 돌아 바위를 끼고 바람한점 없는 그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왜 걷냐고?

길이 있고, 아직 튼튼한 심장과 두 다리가 있음이리라.

그리고 함께하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를 걸어 도착한곳!

움메.....기죽어~~

남근석이 우뚝!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럽당)

 

 

오후3시를 훌쩍 넘은 시각!

저 멀리 손짓하는 불암산이 오늘따라 얄밉다.

여기저기에서 꼬드김의 소리가 들린다.

오늘 산행은 여기에서 접자는 거다.

특히 박창현 동문의 전문용어가 압권이다.

앞서갔다가 길을 잘못들은 우리는 “쪼다” - 산행을 계속 강행하는 집행부는 “???” (궁금하면 다음산행을 따라와 보면 앎)

그의 입심으로 우리일행은 급거 방향을 전환하여 당고개 뒷 계곡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맑은 냇물에 양말을 벋고 발을 담그니 이 또한 선계에 다다름이요.... 세상을 모두 얻음과 같은 기쁨에 모두들 나왔던 입들이 웃음꽃으로 바뀌어 있었다.

발아래 깜짝 놀란 물고기들이 황급히 몸을 숨기고....

더위에 찌든 우리일행은 웃통을 벋고 등멱을 감고 .....

밑물(?)을 한 송봉*동문의 자세에 모두들 난리법석- 계곡에 발 담고 즐기는 여흥이 또 아니

즐거울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오늘의 모임!

삼겹살에 남은 상추와 푸성귀로 우리들의 저녁만찬은 훌륭하고도 남았다.

열씸히 날라다주는 이명철동문 때문에 편안히 앉아 술판을 즐기는 다른 동문들의 입가엔 연신 웃음가시질 않는다.

우리의 웃음소리가 지는 저녁노을 속으로 묻혀간다.

 

 

7시경 당고개역 도착!

헤어지기 아쉬운 동문들이 호프집에서 다시 뭉쳤다.

다함께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건배를 하고 다같이 건강하게 함께 하기를 약속하며 오늘 특별산행의 마무리를 아쉬워하는 동문들!

 

 

다음에 만날 때는 더욱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뒷풀이로 당구장에 들린동문들도 모두들 잘들 들어갔겠지????

용두팔 동문들 파이팅!

 

끝으로, 오늘 함께한 김성권산악회장, 임순만산악대장, 이제만산악회총무 고생 많았고...

상해에서 온 송재혁, 원주에서 달려온 송봉환, 포천의 강석용, 의정부의 박창현동문 고마웠고, 이장원부회장, 성연욱총무, 이명철, 이동관, 원창연, 전시호, 이규완, 정재민, 이문호, 김영진, 김종권, 윤치명, 최재헌, 모두들 고생 많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되었으리라 믿는다.

 

(요긴 떠 언제 갔다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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