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아야 할텐데... 조선조 성종 때 문신인 용재 성현이 젊은 시절 교외로 놀러 나갔다가 시냇가에 앉아 말을 쉬게하고 있었다. 그 때 한 나그네가 아침을 먹으려고 하인가 음식을 차려 내 놓는데, 그릇 두 개에 담긴 것은 붉은 올챙이와 푹 삶은 어린 아이가 가득이었다. 기겁을 하고 있는데, 나그네가 나누어 먹자고 권하..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10.08.11
안하무인의 방자함은 없는지... 홍문관에서는 돌아가며 숙직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이는 당나라 때 영주18학사의 고사에서 유래 된 것이다. 조선조 선조 때 문신 강신이 40여 일 동안이나 교대를 하지 못하고 홀로 숙직을 하였다. 교대할 사람들이 모두 궁중 일에 매여 있었기 때문이다. 시절과 풍경이 변하여 그 고통을 견디기 어려..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12.11
건강도 챙겨가며.. 무열공 박원종은 중종 반정 때 엄청나게 공을 세워, 임금도 두려워 할 정도로 위엄이 있었다. 중종이 박원종을 불러 볼 때마다, 박원종이 나갈 때는 임금이 반드시 용상에서 내려와 그가 문을 나간 후에야 용상에 돌아가 앉곤 하였다. 박원종이 그 말을 들은 뒤에는 일을 마치고 나갈 때마다 옷자락을 ..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7.15
말은 해야 재미가 있는 것이여~~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던 승정원에서 있던 일이다. 모든 승지들은 도승지를 공경하여 감히 농담을 하지 못하였으며, 만약 도승지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은 벌로 잔치를 베풀어야만 하게 되어 있었다. 홍섬이 일찌기 이름난 기생 유희와 정을 통하였는데, 당시 송씨 성을 가진이도 유희 와 가..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2.09
로또복권 번호라도 점지해 줄 동자를 찾아 문춘공 신숙주가 젊은 시절에 알성시(과거시험)를 보기 위하여 성균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 윗입술이 하늘에 닿고 아랫입술이 땅에 닿는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보자, 함께가던 친구들은 혼비백산 도망쳐버렸다. 신숙주는 그 괴물의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니, 청의 동자가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9.01.09
얽매임이 없는 임제 조선조 선조 때 문인 백호 임제의 이야기이다. 젊어서 친구와 더불어 어느 마을을 지나가는데, 그마을 제상의 집에서 커다란 잔치가 베풀어져 손님들을 불러 대접하고 있었다. 임제는 친구에게 "이집 주인과 잘 안다." 며 친구에게 함께 참석하자고 하여 친구를 우선 문밖에서 기다리게 하곤 홀로 잔칫..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4.10
막역지우 사관 유충관은 영밀공 유청신의 후손으로 판서 신제의 사위였다. 그가 장가를 들어 며칠 지나지 않아 판서 유진동이 당시 약관의 나이로 신판서 집으로 유충관을 찾아왔다. 마침 그때 집을 짓느라고 땅을 파서 구덩이가 생겼는데, 그 안에 누렇고 더러운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사내답고 기운이 셌던 유..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8.01.18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 까치수염 *** 충정공 한응인의 호는 춘경으로, 양절공 한확의 후손이다. 황해도 신천에서 살 때 상을 당하자 계집종에게 논농사를 맡겼다. 4~5월경 벼는 두번의 김매기를 해야 하는데, 한응인이 자기 논두렁을 다녀와서 농부에게 자랑하였다. "우리집은 벌써 두 번의 김 매기를 마쳤다네." 수염이 허..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7.08.23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보아야겠다 조선조 선조 때 재상 심수경은 젊은시절 풍채와 거동이 아름다웠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일찌기 청원위(淸原家) 한경록(1520~1589)의 집 바깥채에 살았었다. 가을달이 휘영청 뜬 어느날 연못가에 앉아 거문고를 타고 있을 때, 자태가 고운 궁녀가 안채에서 나와, 그녀를 상석에 앉혔다. " 저는 홀로 빈..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