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영의 종***
중종 반정을 일으킨 박원종, 성희안, 유순정등 세대장은 광화문밖에 진을 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교활하고 아부가 심한 판중추부사 구수영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을 때, 그의 종은 지혜를 짜내어
어수선한 반군 진지에 맛있고 기름진 주안상을 준비하여 찾아가 대접함에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하던
그들은 배불리 음식과 술을 먹고 난다음 비로소 구수영이 준비한 것임을 알고 놀랄즈음에,
" 오늘 이곳에 모이신 것은 큰 공을 세우기 위함이요, 이 음식이 없었다면 여러 나으리께선 응당 굶주림으로 대사를 그릇쳤을 것이옵니다"
하고 일렀다.
구수영의 죄악은 임사홍보다 더한데도 비단 죽음을 면하였을 뿐만 아니라, 종의 꾀로 중종 즉위후에
정국공신2등에 책록되어 능천부원군에 봉하게 된다.
오늘날 주군의 독단으로 반목과 대결의 양상이 되어가는 국정들을 지켜보면서 , 국록을 먹고있는 이들의
충직한 직언과 지혜로운 방안들이 강구되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함에도 - 도통 길이 보이지 않는것 같아 마음아프다.
국가와 사회, 직장과 가정 할것없이 모두가 서로의 지혜를 모아 가다보면 보다 나은 길이 보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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