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로 배터져 죽은 유운 ***
호탕한 성격의 항재 유운이 충청감사로 있던 시절에 제단양군(題丹陽郡)이라는 절구를 한편지었다.
拾盡凶頑石(습진흉완석) 흉칙하고 못된 돌을 다 주워다가,
平鋪淸淨流(평포청정류) 평평하게 깔아 맑고 깨끗한 물 흐르게 하리.
捕風囚海若(포풍수해약) 풍백<바람신>을 잡아 들이고 해신을 가둔 뒤,
然後放吾丹(연후방오단) 그러고야 내 배를 띄우리.
그는 중종반정 후 훈구파들의 득세로 말미암아 남곤과 심정의 간사함을 면전에서 논박함에 대사헌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윗 글을 빌미로 안성으로 쫓겨 내려가게되어, 기묘사화로 결국 그와 절친한
조광조가 피살됨에 자신에게도 화가 미칠것을 알고 너무 술을 많이 마셔 결국 배가터져 죽고 말았다.
<< 竹窓閒話(죽창한화), 이덕형-야화집>>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보는이에 따라 생각이나 글의 성격이 완연히 달라지는 모양이다.
학창시절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이 그의미를 받아들이는 이들의 성격에 따라 금지곡이 되었다가
요즘은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맑고 아름다운 가슴을 열고 세상을 보면 세상이 모두 빛 곱게 하나 될텐데...
술 좋아하고 호방한 동성아!
정해년 새해에는 술 조금만 줄여가고 풍류를 함께 즐김이 좋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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