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청계산행과 동성법우 집들이

섬돌 2007. 10. 16. 21:40

♠ 목 적 지 : 청계산과 동성법우 집들이  

♠ 일     시 : 2007. 10. 13.(토) 당일산행

♠ 코     스 : 양재동 전철역 원터마을 - 매바위- 매봉 ~ 옥녀봉 - 화원 - 동성이네 집들이 

♠ 시     간 : 2007. 10. 13. 10:00 - 21:30

♠ 참 가 자 : 박동성, 김주선, 하경훈,이은순,하현석, 정형옥, 문중국, 이종찬, 한유순, 정승수,

 

 청명한 가을하늘이 맑고 상쾌하게 아침을 열었다.

 양재역에 도착해 보니 오늘이 서초구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길바닥에는 온갖 물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중국이와 함께 혹여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둘러 보았지만 별로 탐탁스럽지가 않아 포기하고 동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주선법우가 방긋 웃음으로 인사하며 다가서고 뒤이어 동성이 썩소로 우릴 반긴다.

 마지막으로 현석이와 함께 등장한 은순법우!

 우린 오늘 여섯명의 특공대로 청계산 정상 탈환을 위해 마을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현석이 애교섞인 웃음으로 엄마와 함께한 청계산 등산에 항상 제일 앞장을 섰다.

 얼마전 대청봉을 다녀온 은순법우가 맨 뒤를 맞아 혹여 낙오자가 생길까 두리번거리며 선봉에선 아들과 우리 공격대를 따른다.

 언제나 그렇듯 산행에서 가장 힘든 것은 후미를 챙기는 일이기에 주선법우가 함께 말동무가 되어준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구슬 땀보다 힘든 산행에서 구수한 입담으로 서로를 챙겨주고 위로해 주는 뜨거운 우정이 좋아 언제나 같이 하고픈 친구들과의 산행!

 무뚝뚝한 듯 하지만 언제나 풋풋한 진솔을 담고 있는 동성이 말들이 가슴에 와 닿고......

 늘 바쁘고 정직하게 살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중국이의 건강한 웃음소리.

 그리고 아줌마의 아기자기한 삶의 보따리를 요목조목 맛있게 풀어 재치는 주선법우와 은순법우의 목소리.

 오늘도 조용히 푸르른 하늘을 이고 선 가을 산이 이 모든 것들을 포용하고 안아준다.

 세번을 돌면 3년동안 건강하게 살수 있다는 돌문바위를 세번씩 돌고 부지런히 매바위에 오른다.

 발아래 펼쳐진 서울시내의 전경을 굽어보며 점점이 이어진 건물이며 길들.

 그리고 그안에 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우리네 군상들.

 그 보잘것없는 작은 존재가 사유하기 때문에 고뇌와 번민을 가장 많이 않고사는 인간들이란 말인가!

 언제나처럼 산 정상에서의 자신을 돌이켜 보면 온갖 욕심이 부질없음을 느끼게 한다.

 순간만큼이라도 티뭍지 아니하고 순수해 질 수 있음에 마음 후련해 지는 것이 아닐럴지.....?

 

 매바위에서 잠시 머물고 우리 일행은 오늘의 마지막 지점인 매봉에 다라랐다.

 매바위에서는 남북으로 뻗은 고속도로와 서초, 강남일대와 성남 분당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면 매매봉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전망대를 만들어 동작구와 관악구 그리고 저멀리 63빌딩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해 놓아 좋았다.

어째든 오늘 정상탈환을 기념하기 위해 .....찰칵

 가족동반 우선권! 또 찰칵

 모자지간의 뜨거운 정을 안찍어 줄 수 없어서......ㅊㅋ

 혼자온 솔로는 외롭다고 울부짖는 중국이도 불쌍해 보여서 한장!

 에궁~~ 그러고 보니 내사진만 없네그랴~~~

 그래도 모두가 즐겁게 올랐으니 좋다.

 중국이가 담아온 잘익은 매실주를 반주삼아 아내가 쌓아준 계란말이와 음식들! 그리고 바쁜 직장생활에도 법우들을 위해 맛있게 준비해온 은순법우의 반찬들......

컵라면 국물에 맛있는 점심 요기를 한 것도 잊을 수 없다.

 

 이젠 하산시간!

 맨발로 걷는 옥녀봉길을 현석이와 나 그리고 중국법우가 발마사지를 하며 맨발로 걸었다.

 마치 흐르는 물에 족탕을 한것처럼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조금을 걷던 현석은 발이 아프다고 어릿광을 피우며 재빨리 신발을 신고....ㅋㅋㅋ

(어린것이~~~건강생각한다고 어른 따라하면 안되쥐~~~~~~~~~~~ㅎㅎㅎ)

 이젠 현석이 힘이드는 모양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경마장쪽을 향해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부지런히 전화를 하던 하경훈 회장이 다이너스티를 몰고 마중을 나왔다.

 우린 못이기는 척하며 동성법우 집까지 그차로 이동을 하였다.

 동성법우가 이사한 집의 텃밭에 무공해로 손수지은 배추밭과 상추 그리고 많은 푸성귀들이 탐스럽다.

 남자들은 이웃에 있는 동성법우 친구의 화원에 들려 월동준비를 위한 갈탄 저장작업을 잠깐 도와주고 와서 저녁준비를 위해 밭두렁에 평상을 깔고  손수 소래포구까지 가서 준비해온 조개구이와 삼겹살구이

그리고 주물럭 갈비까지 모두 바닥을 내고서야 집안 거실로 이동을 하였다.

 뒤늦게 도착한 아내와 종찬이를 위해 남겨두었던 중국의 비밀주 - 소나무뿌리로 담근 송주와 집들이 선물로 형옥법우가 준비해 온 중국 명주 황학루(?)라고 쓰여진 향주와 경훈 법우가 준비한 confine(?)이라는 위스키까지........술도 동이 나 버렸다.

 

 이젠 끝이려니 생각하였더니, 이번엔 닭한마리 정식으로 마무리를 하잖다.

 상을 차리는 틈에 부지런히 상점을 다녀온 동성의 두손에 두꺼비 두마리가 빙그레 웃고 있다.

 아무튼 좋은 친구들과의 정다운 산행과 어머님이 편찮으신데도 불구하고 비젼교무 법우를 불러서 환대해준 동성법우의 마음씀씀이가 모두의 마음에 넉넉하고 훈훈한 정 한보따리씩을 쌓아 주었다.

 특히, 덤으로 손수지은 무농약 배추와 상추 한다발씩은 친구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뜨거운 우정도 느낄 수 있었던 집들이로 기억될 것이다.

 

 그럼 이만 총총....................(못다올린 사진은 아래를 확인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