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중미산 (仲美山834m, 경기 양평군 옥천면, 가평군 설악면)
- 가는때 : 2008. 3. 16.(일) 08:00
- 교통편 : 45인승 관광버스(금성관광) 및 승합, 승용차
- 참석인원 : 63명(동기 50,부인11,자녀2)
강석용부부, 강홍열, 권승칠부부외자녀2, 김규일 부부, 김상현, 김성권, 김세봉,김성기
김완식, 김용민 부부, 김용회, 김재영, 김종화, 김지영부부, 김창덕, 김태선,남규혁
박경산, 박상수, 빅찬정 부부, 백종대 부부, 성연욱, 송봉환부부, 심재길, 오진탁부부,
원창연, 유광수, 윤치명, 이동관부부, 이문호, 이성규, 이승배, 이장원, 이재욱,
이제만부부, 이한열, 임계택, 임순만, 장흥기, 전시호, 정승수, 정재인, 조우탁, 최권호,
최재헌, 탁윤효, 한상연, 한진수, 황기수,
지지배배....
지지배배....
창문을 두드리는 새소리인줄 알았더니 지천명의 사내들 수다소리가 이른아침 잠실벌을 깨우고 있다.
하늬바람 결에 갈대꽃들이 풀풀 흩날리는 들판을 걸어도 보고.....
포도위를 뒹굴며 상처난 낙엽들의 아픔을 한웅큼 가슴에 쓸어 담아 보아도 텅빈 가슴 한켠을 메울 수는
없었다.
흰 눈 덮인 산야를 누비는 친구들의 행복한 표정을 마냥 부러움으로 바라보며 길고도 힘든 겨울의 터널
을 지나왔다.
언제보아도 웃음 한보따리...
항상 즐거움이 묻어나는 얼굴들..
맑은 영혼과 꿈이 샘솟는 모임.
30년 전의 추억만 먹고 놀아도 하루가 짧다.
오늘 우리의 산행이야기 만으로도 하루 해가 길다.
앞으로 함께 할 삶에 동행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하루가 풍요롭다.
용두팔!
그 웃음과 추억과 정을 그리워하며 고독한 겨울을 보냈다.
오늘처럼 티없이 웃고 떠드는 모습속에서 내 몸뚱이를 내던져 묻히고 싶었다.
난 그렇게 용두팔의 품에 안기어 중미산으로 달려갔다.
중미산(仲美山 )- 버금가는 아름다운 산으로 풀이될 수 있으나......
순백의 겨울을 지나는 동안 상채기난 나뭇가지며 죽어 널부러진 풀포기들이 기운을 차리기엔 너무이른
탓일까.... 까칠한 피부가 안스럽다.
치맛자락 끝단에 곰살궂게 새눈 뜨는 파아란 새순의 기지개에 윙크도 하고 생사의 고비를 이기고 선 노송의 의연함에 감탄도 해가며 산을 오른다.
아낙네의 부드러운듯 앙칼진 몸매를 닮은 산허리를 어루만지며(?) 더듬더듬 정상에 오르니 주변 경관이 그래도 봄빛을 가득히 머금고 있다.
푸르른 하늘이 머리위에 걸쳐 있는 듯하다.
동서쪽으로 처녀의 젖무덤처럼 봉긋히 솟은 소구니산의 요염함과 그 뒤로 큰 어깨로 감싸 안듯 자리한유명산이 버티고 섰다.
멀리 고딩시절 역산과 처음야영을 하던 용문산도 반가운듯 손짓을 한다.
중미산 정상(834m)!
찬정이 준비해온 소주와 주섬주섬꺼내 놓은 오징어 무침, 그리고 사과 몇개를 비석앞에 놓고 잔을
올리자는 동관의 성화에 간이 시산제를 먼저 치뤘다.
그러나 이는 젯밥에 눈 어두운 이들이 쇠주 한사발에 정상주를 훔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음이다.
오늘행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주님(주)들은 저 아래 산막에서 손님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고, 누구의
주머니에서 이과두주 한병이 선을 보인다.
태양의 정기를 받기도 전에 어둠의 동굴로 사라져버린 주여~~
톡 쏘는 향기에 취하고 넘실넘실 불어오는 봄바람에 취하고.......
산신령님이 철부지들의 장난에 털털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얘들아~
더하면 신령님 노하신다 하산해야쥐~~
오르막길과 달리 선어치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사내의 몸매처럼 굴곡이 심하고 근육질이다.
애고~ 애고~
매달리듯 엄살피며 더듬더듬 내려오는 어부인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가 않다.
목소리와는 달리 얼굴엔 홍조가 가득...
입가엔 미소가 듬뿍.
1시가 다되어서야 산막에 도착한 일행은 2008년도 중미산 시산제를 고한다.
연욱의 집도로 이루어진 오늘의 행사!
얼마쯤 절도 하고 축사도 하고 강신에 초헌 아헌등......
그러나 한참 뒤 필름을 되돌려야한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사무총장의 성화에 제중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는 연욱의 주특기인 시주돈을 받는 것을 빼먹었던게다.
(야이눔아~ 사람나고 돈났지.....돈나고 사람났냐~~~// 그래도 키득키득...)
주섬주섬 쌈짓돈에.... 빳빳한 돈뭉치에....
산신령이 신바람이났는지? 연욱이가 신바람이 났는지..... 흥겹고 즐겁게 시산제가 끝나고..
두런두런 둘러앉아 맛있게 함께하는 점심시간!
남양주 동문들의 정성과 배려가 가득한 점심이었다.
동문들의 맛있는먹거리를 위해 그 많은 삼겹살 바베큐를 연기와 싸워가며 눈물로 구워낸 종화에게도
꾸벅~~ ^^*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되고 힘이되어주는 모임.
앞장서 친구의 불편을 덜어주는 고마운 모임.
술 한잔에 숨겨논 진실을 담어 주고 싶은 모임.
한 마음!
한 잔술!
하나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아쉬운 작별을 해야할 때면 언제나 연인같이 아쉬움이 남는 용두팔산행!
오늘 중미산 시산제의 헤어짐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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