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마음의 부자

섬돌 2007. 12. 13. 09:23
 

              

 

  권안(權晏)은 안동 사람으로 자는 화정(和淸)이고 나이는 나보다 20여세나 위였다.

  일찍이 말하기를,

“내가 다행히 죽지 아니하고 말년에 세 익우(益友)를 만났다.” 하였다.

 

  이는 나(남효은)와 정중(正中 이정은)과 극창(克昌 이윤종)을 지칭한 것이었다.

 

  젊어서 무술에 능하여 별시위(別侍衛)에 소속한 일도 있었다.

  사람됨이 청백하여 능중자(陵仲子)와 같았고, 산수를 좋아하고 도학(道學)과 진리(眞理)를

좋아하며 효(孝),제(悌),충(忠),신(信)에 있어서는 그 이상 갈 만한 사람이 없었다.

 

  집이 헐어도 비바람을 가리지 않았었고 혹 양식이 떨어져도 그 즐거움은 여전하였으며 짧은

베옷에도 소연하였다.

  말년에는 불도(佛道)를 좋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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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참으로 운수도 좋고 인복도 많은 사람인가보다.

 태어나 불법(佛法)을 만난 것도 좋은 인연이요, 복덕이었다면, 그안에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알게 됨 또한 나의 조그만 행복이요, 기쁨이다.

 

 효행이 깊은 친구, 이웃과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친구, 나라를 걱정하고 군부대를 정기 방문

하여 군장병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친구, 의리가 깊은 친구, 이 외에도 가정을 잘 돌보고 부부애

가 깊은 친구 등 헤아릴 수 없는 장점들을 가진 친구들을 얻었음에 나는 마음으로 부자다.

 

 여보게!

 권안만큼은 되지 못하여도 막걸리 한사발에 껄껄 웃을 수 있고, 법연(法宴)을 열어 연말을

따뜻하게 해 줄 친구가 있음에 무엇이 부러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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