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로또복권 번호라도 점지해 줄 동자를 찾아

섬돌 2009. 1. 9. 11:40

  

 문춘공 신숙주가 젊은 시절에  알성시(과거시험)를 보기 위하여 성균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 윗입술이 하늘에 닿고 아랫입술이 땅에 닿는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보자,

함께가던 친구들은 혼비백산 도망쳐버렸다.

 

 신숙주는 그 괴물의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니, 청의 동자가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 선비님을 따르고자 하오니, 저를 데리고 계시면서 필요할 때마다 불러 주십시요."

 이 때부터 청의동자는 신숙주를 따라다니며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마침내 신숙주는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무릇 좋거나 흉한 일이 있으면,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모두 알려 주었다.

 신숙주가 죽을 무렵에 청의동자가 울면서 하직을 하고 떠나자, 얼마되지 않아 신숙주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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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참으로 신기한 일도 많았던듯 하다.

 아무리 야담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괴물이 있을리 없고.... 그 입으로 들어갔을리도 없건만....

 

 아무튼, 생육신이라 하는 신숙주의 기개와 배짱을 엿볼 수 있음이리라.

 요즘처럼 혼탁악세의 세상에서 청의동자같은 이를 옆에 두고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 참 재미날텐데..

 

 로또번호라도 점지해 줄 동자를 꿈에서라도  만나보고 싶다.

 

  내 욕심이 넘 과했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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