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내가 나를 모르는데.....

섬돌 2009. 4. 6. 17:35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禮)가 아니면 보지(視)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聽) 말며,

예가 아니면 말(言)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動)말아야 한다

 

                     << 論語 , 논어 >>

 

 공자가 안연에 이르기를 욕심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4가지 방편을 일러 주시는 

대목이다.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모든 현상이 몸으로부터 일어나는 작용으로써

이는 마음에서 나와 외부로 반응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제어해야 한다고 이른다.

 

 세상을 살면서 함부는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것들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불교의 보시에는 무재칠시라하여 돈이 없이도 남을 이롭게 하는 7가지의 베품이

있다고 한다.

  첫째, 신시(身施)로써 육체로 타인에게 이롭게 하는 베품

  둘째, 심시(心施)로써 마음으로 타인에게 자비심을 갖는 베품

  셋째, 안시(眼施)로써 온화한 눈길을 주는 베품

  넷째, 화안시(和顔施)로써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로 남을 대하는 베품 

  다섯째, 언시(言施)로써 따뜻하고 바른말로 베품

  여섯째, 상좌시(牀座施)로써 자리를 자신보다 약자에게 베품

  일곱째, 방사시(房舍施)로써 타인에게 숙소를 제공해 주는 베품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항시 겪을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하겠다.

 

 그런데, 정작 이 좋은 일들을 행함에 있어 혹여 나 자신의 상을 나타내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이켜 보게된다.

 무재칠시를 행함에 있어서도 공자가 위에서 말하는 성현으로써 지켜야 할 네가지

방편을 따라 행하지 못하면 어찌 범부를 면할 수 있으랴.

 

 유행가 가사처럼'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찌 네가 나를 알겠느냐.'를 떠올리며,

늘 남에 대한 이해와 평가 전에 내 자신에게 보다 냉철하고 엄격해 지지 못함이

자꾸 부끄러워지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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