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친구)

관악사 ....그 고달픈 산행

섬돌 2009. 6. 16. 22:36

일 시 : 2009년 6월 13일 토요일 맑음

누구  : 영수, 동성 ....그리고 나

사당역에서 내려 원각사를 지나 숲길로 접어 듭니다.

 신록이 우거진 관악산 초입!

이 때만 해도 거칠 것 없이 날아갈 듯 싶었는데.....

 영수는 이길을 자주 다녀본듯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난 이 이후로 이들 앞을 따라 갈 수 없었습니다.

 남현동장님께서 손수 비석을 세워 무궁화 동산이라 이름하셨네요...ㅋㅋ

무궁화는 없고 잡초만 가득한데.........

 이름 모를 꽃이 더위에 지친듯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보이나요......

 갈수록 그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음을~~~

 카메라 랜즈로 줌을 해야 겨우 찍을수 있었습니다.

 이제 험난하고도 고단한 등산의 시작점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오르지 않아 뒤돌아보니 발아래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숲과 더불어 자리한 주택가!

 숲은 삶의 보고이자 서울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그 심장 한가운데 널부러져 있는 동성!

 서서히 그도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연주대가 아닙니다.

 아직 그곳이 어딘지 우린 알 수없습니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첫째 봉우리일 뿐.........

 에고~~~~~~~~~~~~~~나오는 것은 한숨뿐!!!!!

얼마를 올랐다 싶었는데......또 그위로 파란 하늘과 앞서 본 첫째 봉우리가 가까워 졌다고 느낄뿐......

 희미하게 보이는 바위에 붙은 등산객들의 모습이 마치 일개미들처럼 한곳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제1 국기봉....그래도 생생한 것은 정영수 법우뿐입니다...

 뒤 돌아 저 멀리 어렴풋이 정상이 보입니다....

 오늘 오를 곳이 저 끝자락인데,,,,,언제 저까지 가누.

 여기서 봐도 앞으로 넘고 넘어야 할 산이 병풍처럼 겹겹이 에워싸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인지 기어 오르는 것인지 몰라도....

얼마를 오르니 하마바위도 숨이 가뿐듯 연주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널부러져 있습니다. 

 모처럼 동성이 기운을 차립니다.

 이는 주(酒)님의 덕일겝니다.

 막걸리와 소주로 목을 축이고 나니 더 퍼지고 힘이듭니다.

 오늘 저는 아내와 산행에서 뒤처지는 아내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취중으로 보긴 보았는데........아마도 관악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성의 표정이 불쌍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앞에서 영수는 빨랑오라고 재촉하는 듯~~

 이제 가까이 정상도 보이고......

 뒤돌아 서서 한반도 모양의 바위도 구경할 여유까지 생겼나 봅니다.

 그 덕분에 난 오늘 처음으로 그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았습니다.

 맨날 꽁무니만 따라다녔으니까???

 한반도 모양의 바위도 카메라에 담아보고.......

 알카에다 잔당(?)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이제 앞에 보이는 코스를 오르면 관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앉은 동성이와 영수!

 비로소 얼굴이 웃음이 묻어납니다.

 나도 정상에서만큼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아가씨가 혹여나 해서 한방 더 날려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린 좀 더 앉아서 쉴수 있었고요. ...ㅋㅋ

 연주암에 들려 108배를 올릴 마음으로 서둘러 내려오며 못내 아쉬워 연주대를 담아봅니다.

 금당 뜨락의 사리탑에는 무슨 사연들이 그리도 많고 다양한지......

 여러 동자승과 부처님의 모습들이 제각각의 소원을 담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보니 다들 표정도 생김도 다르지요.

 마치 우리의 삶처럼......

 그래도 모두가 간절한 소망 ...

 기도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한참을 먹고 배가 부르니.....그때서야 아내의 정성이 생각나 사진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뒤늦게 나마 ~~

 먹어치운 음식을 어찌 담누?

 정성들인 계란말이에 오이지무침, 상추와 오이소배기, 족발과 김장김치...그리고 맛김까지....

 소주와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점심을 끝낸 시각이 3시가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청사 뒷길을 택해 내려오는 길에 이상하게 생긴 바위를 유심히 바라보는 동성!

밀어도 보고.....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한 바위가 기막히게 서 있습니다.

이런 저런 간섭을 다해가며....

비로소 청사앞에 내려선 시각은 오후4시30분!

 동성이네 집에 도착하니 오늘 하루 산행을 함박웃음으로 축하해 주는 쑥갓 꽃이 참 곱습니다.

 그리고 하얀 무우 꽃하며.... 

 토끼풀도 예쁘게 웃으며 반깁니다.

 우린 그곳에서....

 아내가 해온 잡채와 은순법우가 준비한 삼겹살....그리고 주선법우의 닭밝에 떡복이!

 그리고 우린 우아하게 수박과 참외로 입가심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술 맛도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허지만 그 여파로 담날 난 비몽사몽 하루를 지낼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산행기(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9월의 불곡산행  (0) 2009.09.22
불곡산 산행기 (용두팔)  (0) 2009.09.21
천보산 산행 및 회암사 사찰순례  (0) 2009.04.21
봉정암- 산행 & 기도  (0) 2009.03.23
봉정암 산행...그리고 우리  (0) 200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