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가진것에 감사하고...

섬돌 2009. 10. 21. 10:50

 

 

                                  食指動  (식지동)

정나라 공자(公子)인 자송(子宋)에게는 한가지 특기가 있었는데, 이는 식지가 움직일

 때는 반드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당시, 초나라에서 영공에게 자라를 진상하여 신하들에게 맛있는 죽을 끓여 주려고 

불렀는데, 송이 자가(子家)와 함께 입궐하며 식지가 움직이자 송이 빙긋이 웃었다.

그 이유를 묻자, 송은 " 항상 이런일이 있으면 맛있는 별식을 먹게 되지."하였다.

 

이에 영공이 웃는 연유를 묻자, 그 이유를 답한 즉

" 내가 주지 않으면 아무리 손가락이 움직여도 못먹지."라며, 음식을 주지 않았다.

 

이에 모욕감을 느낀 송이 솥으로 다가가 식지를 넣었다 빼곤,

"이렇게 먹었으니내 예측이 어찌 맞지 않는단 말이오?" 라고 하며 퇴청하였다.

 

이 불손한 태도를 본 영공이 송을 죽이려하자, 이를 알아 챈 송과 자는 함께 영공을 

죽이고 말았다.

               <<  左傳 , 宣公4年 , 좌전 선공4년 >>

 

 음식이나 사물등에 욕심 또는 야망을 갖는 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얼마전 TV에서 본 듯한데, 어느 허름한 시골 음식점에 나오는 음식의 식재료를 주인 할머니가

집 뒤 산에서 매일 먹을 만큼만 뜯어 오신다고한다.

 사물에 대한 욕심도 자신이 취할 만큼이면 족하건만, 인간의 욕심이 끝이없어 자꾸 더 많은 것을

원하게되고, 그것이 성취되지 못하였을 때 마음 아파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욕심부리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베품을 가르쳐 주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가장 어리석어 이를 알지 못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아 마음과 행동이 늘 일치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치 않다.

 

늘 자신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고 하지만,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남을 해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