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성종 때 문신 손비장은 젊은 시절 생원시를 보러갔는데, 급제자들의 방이
나붙게 되었는데, 얼굴을 찌뿌리며
“ 방에 내 이름이 없네.”
그러자 그이 친구가 가리키며 말하기를,
“저기 몇째 줄에 있는 것이 자네 이름이라네.”
손비장이 말하였다.
“저건 손비장이 아니라 사비장일세.”
손(孫)자를 초서체로 쓰면 사(絲)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손비장을 비웃었다.
<< 記聞叢話 ,기문총화 >>
아무러면 자신의 성을 못알아 봤을까 마는, 이는 마치 자신을 돌아보기위해 낙서를 해보는 나를
두고 이르는 것 같다 .
마음자리 하나 다듬어 보겠다고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옛 글들을 뒤적이며 몇자씩 휘둘러보지만
정작 내일이면 까마득이 잊고 사는 자신!
오히려 손비장보다 더 아둔하고 손가락질 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글은 자칫 잘못 볼수도 읽을 수도 있거니와, 모르면 배워알면 되련만.......
이미 알고 배운 것조차 풀어 쓰지 못하는 인생!
무엇을 탓하고 비웃으랴.
그래도 금붕어같은 머리로 순간 순간을 반성하며 살으련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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