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짝짝이 신발

섬돌 2010. 4. 20. 10:27

    

 

임제(林悌)가 술에 취해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오니 하인이 그 사실을 알리자,

그는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길 오른편에서 나를 본 사람은 내가 가죽신을 신었다고 할 터이고, 길 왼편에서

본 사람은 내가 나막신을 신었다고 할 터이니 무엇이 문제인가?“

 

그가 말에 오르자, 그가 신은 신발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 燕巖集 -蜋丸集序, 연암집 -낭환집서 >>

 

세상엔 자기주장이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사물과 생각은 단면이 아니라는 생각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잘못이고 그릇될 수도 있는 주장

임을 왜 간과하였는지...

 

무릇 동전도 앞뒤가 다름을 알면서도......

 

난 어느 한 편에서 동전을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임제의 신발이 짝짝이 인지 정확히 볼 수 있으려면 정면에서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중도의 입장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바라봐야 할 듯 싶다.

 

정작 정면에서 보아도 다 알 수 없는 것이 진실이고 보면, 삼가 말을 조심하고 가려가며

포용력으로 하나 되어가야 함을 배워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