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내 마음에 파란하늘은....

섬돌 2010. 9. 13. 10:04

 

花開洞裏花猶落   화개동이호유락         화개동에 꽃은 벌써 지고

靑鶴巢辺鶴不還   청학소변학불환         청학동에 학은 오질 않네.

珍重紅流橋下水   진중홍류교하수         홍류교 다리 아래 흐르는 물아

汝帰飡海我歸山   여귀손해아귀산         너는 바다로 가느냐, 나는 산으로 간다.

                               << 淸虛禪師, 청허선사 >>

 

새벽 바람이 제법 서늘해 져서일까?

걷어 차버린 이불을 다시 슬그머니 끌어다 덮으며 아침을 맞는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낸 매미의 마지막 애절한 울음소리가 창문을 흔들어 깨운다.

모처럼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열린 열리고.........

성큼 가을이 다가섰음을 느낀다.

 

개나리 진달래꽃....

지천에 가득한 봄향에 취하였는가 하였더니.... 

무더위에 어찌 여름이 가버렸는지...

 

삶도 세월과 다르지 않음을 어찌 모를까마는.......

아직도 탁류에 휩쓸려 나를 보지 못함이여!

 

산도 바다도 제대로 볼 수 없음에 어찌 세월은 이리도 빨리가는지...

 

내마음에 파란 하늘은 언제쯤에나 볼수 있으려나.

'온고지신-나를 돌아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처럼 높고 멀리....  (0) 2010.09.15
시끄러운 말보다는.....  (0) 2010.09.15
조그만 사랑부터  (0) 2010.09.07
부자와 거지  (0) 2010.08.24
늘 해맑은 웃음을 본다  (0) 201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