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광(疏廣)이 벼슬을 그만둘 때, 임금과 태자로부터 각각 황금20근과 50근을 하사 받았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날마다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친구와 친족을 불러 잔치를 열었다.
한 해가 넘자 소광의 자손이 몰래 그의 형제뻘 되는 노인에게 찾아가 말하기를,「소광이 연회를
그만두고 전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조언해 달라」고 청하였다.
노인은 즉시 이 일을 소광에게 알렸으나 소광이 말하기를,
「내 어찌 노망하여 자손을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돌아보건대 자손에게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전지(田地)가 있으니 부지런히 애쓰면 먹고 살기에 족합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여유는 자손에게 게으름을 가르칠 뿐입니다.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잃기 쉽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잘못이 커집니다.
대체로 부(富)라는 것은 남의 원망의 대상이 되므로 재앙을 초래하기 쉬운 것입니다.그런 까닭에
임금이 내려주신 은혜를 생각해서 친지·친구와 함께 즐겁게 보냄으로써 나의 남은 생을 다하려 하는
것이니 이것이 옳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小學 實明倫 , 소학 실명론 >>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며 어느정도 재력이 있어야 곱게 늙어 갈 수 있겠으나, 지나친 욕심은 화를 낳는다.
작금에 삼성가 이병철 회장의 손자가 고귀한 생명을 버렸다.
그가 살던 주변 가게에 약100만원 정도의 빚이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컬 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바로 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친 조카인데........
그 가정사야 다 알수는 없겠지만, 재물이 커지면 마음 씀씀이도 따라 커지면 좋으련만.......
미국의 워런버핏이나 빌 게이츠처럼 자기 재산의 절반을 뚝 떼어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거부들의 아름다운
선행을 우리나라 거부에게선 보기 힘든걸까?
구석기 이래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탱해 오며 가장 부유하게 살던 시대가 오늘날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이 가장 불행하고 가난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시대도 오늘날이라고 한다.
아마도 욕심 때문일게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자식들을 바르게 가르쳐 키웠다면 그것이 참된 재산이요, 친구와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았다면 그 또한 자식에게 보이지 않는 소중한 재산을 물려 주는 것임을 일깨워 주자.
물려받은 재산, 자신이 노력해 모은 재산의 많고 적음에 부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느끼는 자신의
마음에 부자도 거지도 있음을 일깨워 주자.
가끔은 자신이 농사지은 밭으로 친구들을 불러 모아 삼겹살에 소주한잔 건네는 동성이네가 오늘날의 소광은
아닐까? 생각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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