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0년 10월09 06:00~10월10일 20:00
장 소 : 강원도 비룡산 더덕채취 - 승부역 - 태백고원 자연 휴양림
인 원 : 박동성, 김주선, 하경훈, 정병삼, 정형옥, 정영수, 강미경, 문중국, 최원동, 박금화, 이종찬, 정섭채, 이한별
이동해, 이준해, 백윤숙외3, 이재춘, 정승수
3년이라는 세월동안 꼭 함께 가보고 싶다고 성화를 대던 중국의 정성에 감복하여 1박2일로 그가 태어나 살았던
고향을 찾아 떠났다.
빼꼼히 하늘만 보이는 동네.
사방이 온통 산으로 휘감아 놓은 땅.
그가 살았던 비룡산 기슭으로 들어 서니.......
선홍빛 단풍이 든 잎새가 너무나 고와 발길을 붙들어 세운다.
성큼 내 곁에 다가 온 가을을 느끼며, 아무런 손길도 닿지 않은 잎새에 손 내밀어 눈을 맞추니 더욱 볼그스레 수줍어
어쩔줄 몰라 파르르 몸을 떤다.
서로의 고운 마음이 하나가 된다.
풀섶에 무리지어 핀 구절초의 따뜻한 눈빛도 반갑다.
굳이 말이 없어도 너희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따뜻해 지는 듯 하다.
들풀들의 시기에도 아랑곳 않고 도도한 웃음 가득 담은 너의 눈은 참으로 맑다.
마치 저 푸른 하늘을 닮아서일까........
연보라빛 꽃들의 당당함 때문에 그 눈빛이 더욱 예쁘고 초롱초롱하다.
푸르른 시를 가득 담은 숲 가운데 내가 섰다.
나도 숲의 일부가 되었다.
구름사이로 눈이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민다.
푸른 숨을 길게 내 쉬며 하늘을 들어 마신다.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하다.
어쩜 나도 보호색을 띄고 푸르게 되지는 않았을까?
착각할 만큼 푸른 숲 속에 내마음을 온통 빼앗겨 버렸다.
원시의 숲처럼 적막감이 흐르고......
참나무 가지에 몸을 꼰 다래가 탐스럽게 익어 가는 곳!.
키큰 소나무들이 하늘을 이고 선 비룡산 기슭은 온통 평화로운 것 뿐이다.
세월의 무상함도 뚝뚝 묻어나는 곳!
허영과 욕심이 멈추어 선 침묵의 공간에서 나는 무엇을 찾아 헤메는가?
살 맞대고 살아가는 겸손함들이 가득한 숲에서 난 욕심을 찾아 헤메고 있다.
그들의 평화와 공존을 깨고 있다.
세월을 못이겨 쓰러진 고목은 잔 넝쿨들의 놀이공간이 되어주고.....
그 아래로는 키작은 습지 식물들이 올말졸망 터를 잡고 욕심없이 살아간다.
숲속 가득히 잔정이 넘쳐 흐르는데.....
살가운 정이 풀풀 날려 바람이 되고.....파란 하늘이 되는 데......
난 그 숲속을 온통 헤집고 다니며 상채기를 냈다.
어쩜 나만 그 숲에 이방인이었던 듯 싶다.
산길은 돌아 내려서니 한가로이 메밀꽃들이 가을 햇볕을 쬐고 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모두가 숲을 닮아 맑게 웃고 있질 않은가!
아니......
꽃을 닮아 예쁘게 웃고 있질 않은가!
더덕2뿌리와 진삼2뿌리........ㅠㅠ// 왠지 오늘은 그네들에게 죄스럽다.
(승부역- 플랫홈)
(우리 사랑 영원케 하소서)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그래도 산이 깊고 넓은 만큼 마음도 넓고 깊어 지더라.
<저멀리 기적소리를 내며 금새 승부역을 지나 제 갈길로 가버리는 화물차 >
기차가 지나간 승부역!
언제나 고적하고 한가롭기만 한 역사의 주변......
그리고 그 역사를 끼고 도는 낙동강 상류의 큰 내도 쉼없이 제 갈길을 간다.
우리도 우리 갈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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